중고생 중 25%가 학교에서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혀졌다. 특히 학년별 학교 내 손상 경험률은 중2년생이 가장 높았다.
1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동의대 간호학과 김묘성 교수팀이 제11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의 원자료를 근거로 중고생 6만 8,043명의 학교 내 손상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다수준 분석을 이용한 청소년의 학교 내 손상 관련 요인' 연구결과는 지역사회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중고생 22.9%가 최근 12개월 내 학교에서 다쳐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거의 4명 중 1명꼴로 최근 12개월 동안 교실ㆍ복도ㆍ운동장 등 학교 울타리 안에서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성별로 비교해봤을 때 남학생의 부상 경험률이 27.4%로 여학생보다 10% 가까이 높았다. 학년별로는 중 2년생이 25.8%로 최고, 고 1년생은 20.7%, 고 3년생 20.8%로 두 학년이 최저를 기록했다.
흡연과 음주하는 중고생의 학교 내 손상 경험률은 각각 31.0%, 29.5%로 비흡연ㆍ음주 학생의 22.2%, 21.5%보다 높았다. 특히 핫식스ㆍ레드불과 같은 고카페인 음료를 하루 1회 이상 마시는 중고생의 학교 내 손상 경험률은 38.7%로 높게 나타났다. 고카페인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하루 1회 미만 마시는 학생의 학교 내 손상 경험률은 각각 22.0%, 28.8%였다. 체육 시간이 주 3회 이상인 학생도 28.3%로 학교 내 손상 경험률이 높았다.
흡연ㆍ음주하는 중고생의 학교 내 손상 경험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청소년에게 금지된 행동을 할수록 다른 위험 행동도 함께 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학교 내 손상 경험률은 학업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이 중하위권 학생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 체육 수업 등 각종 신체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논문에서 “남학생의 학교 내 손상 경험이 여학생보다 1.8배 높았다”며 “이는 체육ㆍ스포츠ㆍ휴식시간에 여학생보다 더 과격한 신체 놀이를 참여하고, 어릴 때부터 여학생에 비해 좀 더 활동적으로 키워지는 것과 관련 있다”고 풀이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남학생, 흡연과 음주를 하는 학생 등 위험 행동추구 성향이 높은 중고생, 학업 성적이 높은 중고생은 학교 내에서 지나친 승부욕으로 인해 과도한 활동으로 손상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들이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잘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