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안양시협회장배 대회에서 일반인들도 대회에 도전할 수 있다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 선수가 있다. 여자 스포츠웨어 +163cm 체급 출전, 여자 비키니웨어 +163cm 4위를 한 김미소 선수(황순철 퍼스트 휘트니스 소속)다.
김미소 선수는 체중이 90kg까지 나갔었다. 그녀는 에버랜드 인사팀에 근무하면서 신입 직원들의 복리후생 관련 교육을 맡았다. 당시, 서비스업이다 보니 신입 직원들은 에버랜드 직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강의하는 도중에 신입 남자 직원이 '저렇게 뚱뚱한 사람도 강의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아버지와 함께 다이어트에 도입하게 되었다. 당시, 사실 이러한 반응은 처음이 아니었다. 임신 후 90kg까지 찐 김미소 선수에게 초등학생인 연년생 남자아이들 역시 주변 날씬한 엄마들을 보면서 엄마의 모습에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한다. 아버지도 '자기관리를 안 한 너의 잘못도 있다.'며 따끔하게 말씀해 주시며, 새벽마다 아버지와 체육관을 가고 운동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말이 무심하기도 하겠지만, 김미소 선수의 아버지가 현재 폐암 말기로 투병 중에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가 김미소 선수가 대회까지 나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그녀는 15개월 동안 다이어트를 하며 현재까지 35kg를 감량하게 되었다. 운동 관련 관계자의 권유도 있었고 무엇보다 아버지의 추천도 있었다. 김미소 선수는 "올해 나이 40세라, 처음 대회 관람 후 젊은 친구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권유도 있어 아버지와 새벽 운동 가던 시절의 추억을 생각하며, 저만의 주문을 외워 아버지가 빨리 쾌차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도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김미소 선수의 체중감량 비결은 무엇일까? 사실, 보디빌딩은 굉장히 외로운 운동이다. 김미소 선수는 저녁 6시 이후 금식을 지키고, 대회 준비할 때는 주변 사람들을 안 만나고 관장님이 알려주신 식단을 지켰다. 군것질을 먹지 못한 일은 한이 될 정도다. 대회는 특히 급하게 준비하게 되어, 2개월의 시간 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 그녀는 독해졌다. 아이들 반찬을 만들 때, 간을 보기 위해 한 번 맛본 후 뱉어내 입을 여러 번 헹궜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처음에 반대하던 남편도 응원해주며 주변 사람들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자신 없던 포징 연습에도 힘을 얻게 되었다.
또한, 김미소 선수의 대회 준비 과정에는 주변 사람에게도 놀라운 변화를 만들었다. 통통했던 자녀들도 채소도 스스로 먹고, 엄마의 모습을 자랑스러워 한다. 그녀의 모습을 본 학부모들도 그녀가 모티브가 되어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김미소 선수는 " 다이어트를 하면 성형이 따로 필요없다는 말을 실감했다. 살이 빠지니까 얼굴과 몸의 형태도 바뀌니까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으면서 말한다.
김미소 선수는 도전정신으로 한 번만 나가기로 했지만, 그렇게 힘들었음에도 '처음이 무섭지 욕심이 생겨서 내년 상반기 때 조금 더 몸을 제대로 만들어서 다시 대회에 출전하고자 하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미소 선수의 도전 정신이 앞으로 선수로서의 발전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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