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자는 흡연자가 태우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생담배 연기를 주로 들이마신다. 담배 필터를 거치지 않는 부류연에 니코틴 등 발암물질이 더욱 많아 간접흡연의 위험도가 더욱 높다. 특히 간접흡연은 20대 젊은 여성의 신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오은정 교수팀은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19∼49세 여성 1,569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 여부와 신장 기능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50세 미만 성인 여성에서 간접흡연과 신기능 감소의 연관성(2014년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이용)' 연구 결과는 대한 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콩팥이라고도 불리는 신장에 위치한 사구체는 혈액 속에 포함된 노폐물ㆍ수분을 여과시키는 필터장치다. 신장 하나에 사구체는 100만 개나 있다. 이를 통해 노폐물이 방광에 모이며 소변으로 빠져나온다. 신장이 혈액을 얼마나 걸러내는가를 보여주는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대표적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신장기능이 나쁜 것이다. 사구체 여과율의 정상 범위는 80∼120이고, 이 수치가 60 이하로 떨어지면 3기 이상의 만성 신장 질환 환자로 진단된다.
연구팀은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을 크게 두 분류로 나눴다. 담배를 피운 경험이 없고 간접흡연에도 노출된 적이 없으면 간접흡연 비(非)노출, 매일 직장ㆍ가정 실내ㆍ공공장소 등에서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빈번하게 맡고 있으면 간접흡연 노출 여성으로 분류했다.
전체 연구 대상 여성의 33.4%가 간접흡연 비노출, 59.1%가 간접흡연 노출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 노출 경험을 가진 여성의 평균 연령은 34.8세로, 비노출 여성보다 2살가량 어렸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20대 여성의 사구체 여과율은 84.3 ㎖/분/1.73㎡(이하 단위 생략)로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같은 연령대 여성의 86.1보다 낮았다. 이는 간접흡연으로 인해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에선 간접흡연이 신장의 기능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나왔다. 담배의 니코틴도 미세 단백뇨를 일으키고 당뇨병 합병증을 악화시키며 혈압을 올리는 등 신장에 직ㆍ간접적으로 손상을 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20대 여성은 노출되지 않은 여성보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청소년뿐 아니라 젊은 여성에서도 간접흡연이 신장 기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