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집중치료실(NICU)로 옮겨지는 고위험 신생아 절반 가량이 저체온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대목동병원에 입원중인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신생아 건강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하대 의대 간호학과 연구팀이 2013년 1월부터 3년간 대학병원 NICU에 입원한 고위험 신생아 570명의 저체온증 여부를 분석했다. 고위험 신생아의 출생 후 7일간 체온 등을 살펴본 결과 이 중 280명이 저체온증(49.1%)을 나타냈다. 저체온증은 대부분 생후 24시간 내 발생했다.
특히 제왕절개한 신생아의 평균 체온은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들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 28주 이전이거나 37주 이후(만삭아)에 태어난 신생아의 평균 체온은 최저치를 보였다. 만삭아로 태어났더라도 건강 이상 문제가 발생해 NICU에 입원하면 저체온증에 빠질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아기가 출생 후 적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은 생후 초기 적응에 매우 중요하다. 저체온증은 신체가 생산하는 열보다 더 많은 열을 소모할 때 발생하는데, 출생 시 피부 표면의 수분 증발이 주된 원인이다.
현재 대한신생아학회는 신생아의 체온을 36.5~37.1도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신생아의 저체온증은 가벼운 대사장애부터 패혈증·뇌출혈 등 질병 발생 위험의 요인이 된다. 실제로 저체온증이 지속되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제왕절개 신생아는 수술실의 낮은 실내 온도, NICU까지 이동 시간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저체온증 정도가 더 심할 수 있다”며 “생후 첫날은 저체온증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이므로 적극적인 체온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아동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채성오 기자 (so.chae@ggj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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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12-19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