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 일어나서 화장실을 자주 가는가? 화장실을 자주 가는 남성일수록 낙상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밤에 화장실을 세 번 이상 찾는 야간 빈뇨를 겪고 있는 남성의 낙상 유병률이 그렇지 않은 남성의 두 배에 달했다. 야간빈뇨 남성은 낙상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최효근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KCHS) 원자료를 토대로 19~103세 남성 9만2, 660명을 대상으로 야간뇨와 낙상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미끄러짐ㆍ낙상과 연관된 야간뇨 (Nocturia Is Associated with Slipping and Falling)'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저널(PLOS ONE) 최근호에 소개됐다.
우리나라 남성은 14.6%가 낙상 경험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낙상 경험 남성의 평균 연령은 42.9세로 낙상 비경험 남성 평균 연령 44.6세보다 낮았다. 밤에 한 번 이상 화장실을 가는 남성의 낙상 위험은 화장실을 일절 가지 않은 남성보다 41% 높았다. 야간에 세 번 이상 화장실을 들락거리면 낙상 위험이 두 배가 됐다.
야간뇨가 잦을 경우, 낙상 위험이 높아지는 비율은 젊은 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9~30세의 경우 화장실을 한 번 찾는 남성의 낙상 위험은 그렇지 않은 남성 비율보다 1.59배였다. 31~60세 남성과 61세 이상 남성에선 낙상 위험이 각각 1.40배, 1.26배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야간 빈뇨는 노인에게 수면 장애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며 “야간 빈뇨로 인한 수면 장애는 졸림 상태로 낙상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남성의 야간뇨는 가벼운 전립선 장애, 활동성 방광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ㆍ심혈관 질환ㆍ당뇨병ㆍ수면 장애ㆍ스트레스 등도 야간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주변 환경 변화, 염분과 물 섭취의 불균형 등도 야간뇨를 부를 수 있다.
야간뇨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잠자리 전 화장실을 방문하고 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자다 깨더라도 스마트폰 혹은 시계를 확인하지 않고 바로 잠들고, 중간에 일어나서 물을 마시지 않도록 하면, 습관성 야간뇨를 줄이고 숙면을 지속해서 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