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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약수터 물바가지, 약을 독으로 만들 우려있어

등록일 2017.03.07 18:04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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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가 이미 약수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아니게 되었다. 약수터의 물이 음용 가능한지에 대해 몇 년 전 논란이 있었지만, 비치된 바가지 등에 대한 음용 도구에 대해 위생상태가 우려된다고 밝혀졌다. 약수터 음용 도구의 15%가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돼 더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망된다.

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순천대 식품공학과 김중범 교수팀이 지난해 4~5월 전남 순천시 일원의 공용약수터ㆍ관광지 약수터 10곳의 약수 10건과 비치된 물 마시는 도구 34건에 대한 세균ㆍ대장균ㆍ식중독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약수터 음용 도구의 Bacillus cereus 분포 및 독소 특성'에 대한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약수터에 비치된 물바가지는 실외에 항상 노출되어 있고 수많은 불특정 다수가 사용한다. 다수 중에는 사람이 아닌 생명체가 지나갔을 수도 있다. 이런 물바가지와 물컵 등 음용도구 에서 일반세균이 1㎠당 평균 약 5만 마리가 검출된 것이다. 34건 중 5건(14.7%)에서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되었다. 위생지표 미생물인 대장균군은 1㎠당 평균 약 50마리가 존재했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를 제외한 황색 포도상구균ㆍ살모넬라균ㆍ병원성 대장균 O-157ㆍ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ㆍ장염 비브리오균ㆍ여시니아 엔테로콜리티카 등 검사한 다른 식중독균은 미검출됐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자연계의 토양에 널리 분포하는 흔한 세균이다. 곡류ㆍ유제품ㆍ채소류 등 다양한 식품과 식품 기계ㆍ용기에 오염돼 있다. 설사나 구토를 일으키는 독소를 내어 식중독을 유발하지만, 대개는 3일 내에 자연 치유된다. 그러나, 최근 유럽에선 바실러스 세레우스 식중독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위해성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에 사용되는 기구ㆍ용기 표면의 일반 세균 수는 1㎠당 500마리 미만, 대장균군의 수는 10마리 미만이 되야 안전하다는 외국의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약수터에 비치된 음용 도구 34건 중 33건(97.1%)에서 일반세균수가 1㎠당 500마리 이상, 25건(73.5%)에서 대장균군이 1㎠당 10마리 이상 검출됐다. 이는 음용 도구의 위생상태가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검사한 약수(10건)의 평균 일반세균수는 1㎖당 63마리였다. 먹는 물의 일반세균수 음용 기준이 1㎖당 100마리인 것에 비하면 적은 수치이지만 검사한 10건의 약수 중 공중 약수터 약수 1건과 사찰 내 약수터 약수 1건 등 모두 2건이 음용 기준을 초과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약수터에 비치된 음용 도구에 의한 식중독 위험이 상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중이 사용하는 약수터 음용 도구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며 식중독균 오염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음용 도구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수터 음용도구의 위생상태가 우려되면 약수를 마실 때 개인이 들고 간 컵을 이용할 것도 함께 조언했다.

한편 각종 미네랄ㆍ탄산가스ㆍ산소 등이 녹아 있는 지하수가 다시 지표로 용출된 광천수를 우리는 약수라고 칭한다. 약수는 일반 먹는 물에 비해 탄산가스ㆍ산소 용해도가 높고 칼슘ㆍ마그네슘ㆍ철분 등 미네랄 함량이 높아 특정 질병의 치유를 돕는 등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약수터가 검사를 통과했는지, 음용 도구는 안전한지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김나은 기자 (ne.kim@ggjil.com)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등록 2017-03-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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