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염은 주조직 중 치은, 치근막 등의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며, 대표적인 치주질환인 치주염은 치은의 염증이 치주인대ㆍ치조골 등 치주조직을 파괴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흡연이 이러한 치주염 유병 위험률을 2.3배나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담배를 하루에 16~20개비 이상 피우는 사람에게 치주염 유병률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대전보건대 치위생학과 민희홍 교수팀이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구강검진을 받고 흡연 설문에 응한 성인 4,896명을 대상으로 흡연 여부와 치주염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성인의 흡연행태와 치주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한국치위생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는 먼저 흡연자의 비율부터 나눴다. 전체 대상자의 56.7%는 흡연경험이 일절 없는 비흡연자, 19.5%는 과거엔 담배를 피웠으나 현재 금연 중인 과거 흡연자, 23.8%는 현재 흡연자였다. 하루에 피우는 담배의 개수에 따라 치주염 유병률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담배를 16~20개비 피우는 사람의 치주염 유병률 46.9%로 가장 높았다. 하루 5개비 미만 피우면 24.4%, 5~10개비이면 27.2%, 11~15개비이면 37.4%, 21개비 이상이면 36.5%의 치주염 유병률을 기록했다. 현재 흡연자는 비흡연자 또는 과거 흡연자보다 치주염 유병 위험도가 높았다. 비흡연자 대비 치주염 유병 위험도가 과거 흡연자는 1.3배, 현재 흡연자는 2.3배였다.
전체 대상자의 치주염 유병률은 27.5%였다. 성별로 나눴을 때 남성의 치주염 유병률이 32.9%로 여성의 22.3%보다 높았다. 연령별론 65세 이상 노인(48.2%), 거주지역에서는 중ㆍ소도시 거주자가 29.2%로 치주염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당뇨 병력도 치주염 유병률에 영향을 미쳤다. 당뇨 병력이 있는 사람의 치주염 발생률은 50.7%로 당뇨 병력이 없는 자(21.6%)보다 2.5배 가량 높았다. 공복 혈당이 100~125㎎/㎗로 당뇨병 발병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 있는 공복 혈당 장애를 앓고 있는 자의 치주염 유병률은 36.7%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흡연이 잇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담배의 니코틴이 니코틴성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통해 면역 반응을 억제하여 치주 파괴를 돕기 때문”이며 “흡연이 혈중 면역글로불린(IgG)의 농도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소개했다.
애연가는 비흡연자 또는 소량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보다 염증 반응 시 백혈구의 수치가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치주건강에 미치는 흡연의 유해성을 방증한다.
한편, 우리나라 성인의 치주질환 유병률은 29.2%이며, 남 33.1%, 여 15.9%로 남녀 모두 최근 3년간 증가하는 추세다. 흡연은 폐암ㆍ천식 등 전신질환뿐 아니라 구강건강에도 상당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구강암 발생위험이 2~5배 높다. 흡연은 잇몸을 약하게 만들어 치과 임플란트의 실패 가능성도 높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