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미얀마의 경제수도인 양곤에 4년 내 수산대학 설립이 추진된다. 미얀마의 수산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며 특히 ‘진흙 게(mud crab)'로 널리 알려진 껍질째 먹는 ‘소프트 크랩’이 대표 상품이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최근 양곤에서 열린 ‘제6회 2017년 한-미얀마 해양수산 포럼’에서 이 같은 합의가 이뤄졌다. KMI 정명생 부원장은 “미얀마의 수산업 발전을 위해 양곤 등에 수산대학을 세우기로 미얀마 정부와 미얀마해양대학 측과 의견 일치를 봤다”며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5,000만 원의 연구비를 투입하여 수산대학 설립 초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적개발원조(ODA)는 선진국의 정부가 개도국의 발전을 위해 공여하는 증여를 말한다. 이번 사례 역시 미얀마 수산대학 건설비용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ODA 예산으로 충당하게 된다.
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김도훈 교수는 “현재 미얀마의 수산물 생산량은 연간 500만 톤, 수산물 수출액은 연간 3억 5,000만 달러 수준”이며 “장차 이를 연간 생산량 500만 톤 이상, 연간 수출액 7억 달러 수준으로 높이려면 2021년까지 최소 수산대학 2곳, 해수ㆍ담수 관련 양식 연구센터 1곳이 필요성에 대한 평가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미얀마에 수산대학이 세워지면 부경대 석사과정 학생 등 우리나라 수산 전문 인력이 교육에 일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훈 교수는 “솔로몬 군도의 수산대학생처럼 국내에 데려와 교육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최순실 씨 개입 의혹을 받는 미얀마 양곤시 외곽 ‘K타운 컨벤션센터 (K-타운)' 사업의 영향을 받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미얀마는 1인당 GDP는 1,200달러에 불과하지만 매년 8% 이상 성장하고 있다. 미얀마에선 담수 새우 등이 많이 양식되는데,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소프트 크랩이 특히 유명하다. 소프트 크랩은 오메가-3 지방ㆍ칼슘ㆍ키토산을 바로 섭취할 수 있어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