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이 다이어트에 도움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반면, 음주는 방해된다고 밝혀졌으며, 다이어트를 시도한 사람 10명 중 3명가량은 1년 뒤 체중이 오히려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팀이 직접 1년간 체중감소를 위해 노력하면서, 국민건강영양조사(2014년)에 응한 성인 2,114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흡연ㆍ음주 여부 등을 알아봤다. 생활습관과 직업 등이 다이어트 실패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로 드러났다. '한국 성인에게 체중 감량 및 유지 실패와 관련된 요인' 연구 결과는 대한 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 대상의 평균 연령은 43세였다. 체중 감소를 위해 노력하지만, 1년 뒤 체중이 오히려 증가한 사람은 644명(31.2%)이었다. 이 중 16%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 61.1%는 월 1회∼주 1회, 22.9%는 주 2회 이상 음주를 한다고 응답했다.
체중 감량 노력을 시작한 지 1년 후,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은 음주를 전혀 하지 않는 남성보다 월 1회∼주 1회 술을 마시는 남성이 2.3배 (여성 1.2배) 높았다.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남성의 1년 뒤 체중 증가 가능성은 2.6배로 여성의 1.8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다이어트 중이라도 남성이 월 1회 이상, 여성이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면 1년 뒤 다시 체중이 증가할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음주가 1년 뒤 체중증가에 영향을 주는 원인으로는 술과 안주로 직접 섭취하게 되는 칼로리 외에도 부가적인 요소가 있다. 잦은 술자리로 인해 운동계획 차질, 숙취로 인한 활동량 감소, 술자리에서 동료로부터 받는 체중 감량 노력에 대한 부정적 피드백 등이 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연구팀은 풀이했다.
이번 연구에서 다이어트 시작 1년 뒤 체중이 늘어난 사람의 67.8%는 비흡연자였으며, 18.5%는 흡연자, 13.6%는 금연자였다. 분석 결, 과 다이어트 도중 금연하면 1년 뒤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0.6배로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흡연이 니코틴의 식욕 억제 효과와 기초 대사량 상승효과로 체중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진 바가 있다. 또한, 금연 후 1년 이내에 체중이 5㎏ 이상 늘어났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금연 동안 흡연을 대체할 기호식품으로 섭취한 것이 칼로리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겐 금연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견해다. 담배를 끊게 되면 시간을 대체하기 위해 운동 시간이 확보되고 폐활량이 늘어나 운동량ㆍ운동 효율이 증가하며, 활동량ㆍ금주 의지가 커지면 체중 감량에 기여한다는 결론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잦은 음주 빈도, 스스로 비만이라 인식, 체중감량약 복용, 고지혈증 진단의 경우는 1년 뒤 체중 증가의 위험 요인”이며 “금연 혹은 건강검진이 1년 뒤 체중 증가 위험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