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0세 이상 고령자에게 간식은 부족한 열량ㆍ영양소 보충 등 균형 잡힌 식생활에 크게 기여하는 식행동인 것으로 밝혀졌다. 간식거리로 남성 노인은 음료ㆍ술, 여성 노인은 곡류를 가장 선호했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팀이 2013년ㆍ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만 60세 이상 남녀 3,512명의 간식 섭취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한국 노인의 간식 섭취 패턴과 영양학적 의의(2013~2014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중심)' 연구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아침ㆍ점심ㆍ저녁 식사 등 하루 세끼를 제외한 시기에 음식을 먹는 것을 간식으로 정의했다. 이 연구에서 노인의 간식 섭취율은 90.3%에 달했다. 국내 노인 남성이 간식을 통해 얻는 열량은 하루 333.6㎉, 노인 여성은 271.7㎉였다. 간식은 노인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세 끼 식사에 간식이 추가되면서 나트륨을 제외한 모든 영양소의 섭취 적절성이 높아진 것이다.
열량 섭취 기여도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국내 노인 남성이 가장 선호하는 간식거리는 음료와 주류(87.9㎉)였다. 이어 곡류(67.0㎉)ㆍ과일류(27.5㎉) 순이었다. 여성 노인의 선호 간식거리는 곡류(67.7㎉)ㆍ과일류(65.4㎉)ㆍ우유 등 유제품(33.5㎉)이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60세 이상 노인에서 간식 섭취는 영양 섭취의 적절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만, 간식의 종류가 곡류ㆍ과일에 편중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하루에 간식을 통해 얻는 칼로리를 기준으로 노인을 간식 섭취 그룹(하루 200㎉ 이상 섭취)과 비섭취 그룹(200㎉ 미만 섭취)으로 나눴다. 하루 200㎉를 기준으로 삼은 것은 노인의 ‘의미 있는 간식 섭취량’이 하루에 200㎉의 열량을 제공하는 음식의 양이라고 봐서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2015년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서 65세 이상 남성은 하루 225㎉(우유ㆍ유제품ㆍ과일 통해), 여성은 하루 175㎉를 간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나이가 많거나 직업이 없거나 만성 질환이 있으면(여성) 간식 섭취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 배우자와 동거하거나(남성)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거나(남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여성) 간식 섭취 그룹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