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보디빌더나 근육질 배우들은 대부분 악당으로 등장해 주인공과 대립했다. 거대한 몸집에 둔한 움직임, 낮은 지능으로 매번 주인공에게 당하기만 했다.
▲ 제너레이션 아이언. 네이버 영화 공식 포스터 캡쳐
2013년 개봉한 영화 ‘제너레이션 아이언(GENERATION IRON)’은 이러한 편견을 불식시켰다.
이 영화는 꿈의 무대 ‘미스터 올림피아’에 도전하는 보디빌더들의 삶과 애환을 다뤘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실제 선수들의 대회 준비 과정을 보여준다. 보디빌더 입문자와 현역 선수들에게 추천한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들이 대부분 지루한 전개를 보인다면 제너레이션 아이언의 경우 후반부에 다다를수록 흥미가 고조된다. 실제 선수들의 삶을 조명하는 만큼 보디빌더의 경쟁과 노력은 물론 그들의 어두운 이야기까지 담아냈다.
보디빌더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경쟁 체계, 그 안에서 펼쳐지는 금지 약물에 대한 유혹과 자존감의 괴리는 ‘날 것’ 그대로 전달된다. 짧게나마 스테로이드 사용이 언급되지만, 명확한 의견을 제시하진 않는다.
반면, 올림피아 최강자이자 강력한 라이벌인 필 히스와 카이 그린의 대결 구도가 흥미롭게 그려져 눈길을 끈다. 올림피아 최강자 필 히스와 도전자 카이 그린의 경쟁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기 때문.
조만간 헐리우드에서 또 한 편의 보디빌딩 영화가 제작될 예정이다. 내년 개봉할 영화 ‘비거(Bigger)’는 피트니스 산업을 만든 웨이더 형제의 이야기를 담는다. 웨이더 형제의 성장기를 담은 비거는 다큐멘터리 영화 제너레이션 아이언과 어떤 차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성오 기자 (so.chae@ggj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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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12-20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