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오디션 '프로듀스101'이 큰 인기를 끌면서 'PICK(픽)'이라는 단어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내가 직접 뽑은 혹은 찜한'의 의미로 사용되며 고정팬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개근질닷컴은 새해를 맞아 직접 선별한 운동인의 생생한 스토리를 'Pick터뷰'에 담고, 다음 대상을 지목하는 릴레이 제도를 진행한다. 직업·취향도 각기 다른 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본다.<편집자 주>
'영웅'이라는 수식어는 우리에게 ‘짜릿함’이라는 전율을 선사한다. ‘어벤져스’ 등 마블 중심의 외국 히어로가 상상 속에 존재한다면 소방관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영웅이다. 최근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를 통해 ‘로이 아저씨’로 친근한 이미지까지 구축했다.
영화 ‘새드무비’에 출연한 정우성을 보며 소방관을 꿈꾸던 소년은 어느새 이 시대의 숨은 히어로로 활약 중이다. 일산소방서 채종영(31) 소방관이 그 주인공이다.
▲ 채종영 소방관. 사진=이일영 PD
2014년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현장에서 2명의 생명을 구해 소방안전봉사상 본상을 최연소로 수상한 그는 운동까지 병행하는 등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출근 전·퇴근 후 1일 2회 "꾸준함이 비결이죠"
채종영 소방관이 보디빌딩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헬스장에 방문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활동적인 성격과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근육 덕분에 직업도 소방관을 택했다.
개근질닷컴과 만난 채종영 소방관은 “사실 사회복지사가 꿈이었다”며 “활동적인 직업이 잘 맞을 것 같아 고민하다가 자연스럽게 소방관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관 특성상 3교대로 근무하면서도 운동은 절대 거르지 않는다고 한다. 주야 근무가 번갈아 진행되지만 운동에 대한 철칙만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 2017 김준호 클래식에 출전한 채종영 소방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일영 PD
채종영 소방관은 “주간 근무 날은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까지 헬스장으로 간 후 1시간 30분 가량 운동하고 출근한다”며 “오후 6시에 퇴근하면 바로 헬스장으로 가서 1시간 30분 동안 운동을 한다”고 밝혔다.
식단은 고구마와 닭가슴살을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다. 바쁜 근무 환경에도 불구하고 퀴노아와 오트밀 등 곡물을 첨가한 식사를 챙겨 먹는다. 그는 탄수화물이 물리지 않게 다양한 변화를 주며 섭취하는 것이 팁이라고 귀띔했다.
■ 지난해 거둔 쾌거 만족 "올해는 동생과 함께!"
규칙적인 트레이닝은 채종영 소방관의 몸을 한층 더 탄력적으로 변화시켰다. 하루 2회 매일 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각종 보디빌딩 대회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김준호 클래식 피지크 오버롤, 피트니스스타 아마리그 피지크 그랑프리, 전국 소방관 몸짱대회 3위 등 굵직한 성적을 거뒀다.
채종영 소방관은 겸손과 더불어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작년 5개 대회에 참가했는데 가진 능력보다 성적이 좋았다”며 “하반기 대회 성적이 좋았지만 전국 몸짱 소방관 대회 우승을 놓친 것은 아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가장 자신있게 내세우는 부위는 어깨다. 군 복무 시절부터 자신이 있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면서도 전체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현재 하체와 근질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채종영 소방관이 운동을 하는 모습. 사진=이일영 PD
채종영 소방관은 “소방관에게 필요한 것은 코어 근육”이라며 “장비가 전체적으로 무겁고 환자를 들 경우가 많기 때문에 코어 근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헬스장에 가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딥스나 턱걸이 등 실내 운동을 지칠 때까지 한다고 전했다. 당직 근무를 서면 턱걸이 1,000개를 목표로 잡고 운동 부위가 터진다는 느낌을 받을 때까지 하는 방식이다.
꾸준하게 단련중인 채종영 소방관의 올해 목표는 동생과의 동반 출전이다. 그는 “작년엔 근무 여건에 맞춰 최대한 많은 대회에 출전했다”며 “올해는 동생과 함께 1~2개 대회에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해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인터뷰가 끝난 후 '몸짱 소방관'이라는 타이틀이 마음에 드냐고 묻자 그는 “다른 수식어는 생각해 본 적 없어요. 뭐가 있을까요? 좋은 수식어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Pick터뷰 지목: 다음 Pick터뷰어는 트루폭시 대표 <올리비아킴>을 추천합니다.
이준영 기자 (joonyoung.lee@ggj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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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1-30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