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서시오" 이 말을 들으면 누가 생각나는가?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허준'의 명대사다. 이후 풍채 좋은 한의사들이 여러 방송에서 출연하면서 '한의사=허준=개량한복=푸근함'이 공식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피트니스 대회에 등장한 한 청년에 의해 이런 공식을 무너트리고 있다. '몸짱 한의사' 타이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정대진 한의사를 만나 웨이트 트레이닝 이야기를 나눠봤다.
(* 4월 초 공중보건의 복무를 마쳐 아직 군기가 남아있어 다소 딱딱할 수 있으니 주의 바람)
▲ 우리가 알던 한의사의 모습을 변화시켜준 정대진 선수. 사진=이일영 PD
#한의사 #공중보건의 #이제는_민간인
안녕하세요. 저는 한의사 정대진입니다. 나이는 30살이고, 본업은 진료이지만 취미로 운동하면서 대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4월 13일에 3년간의 공중보건의 복무를 마쳤습니다. 평소 즐겨보던 개근질닷컴에 인터뷰할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학창시절 #핫가이_쿨가이 #점심시간_축구잼
조금 재수 없는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축구와 농구를 정말 좋아해서 점심, 저녁 시간에는 항상 운동장에 있었습니다. 이렇게 땀 흘리고 교실에 들어와서 항상 선생님께 꾸지람을 듣는 학생이었습니다.
구기 종목만 즐기던 중에 잡지사 남성 선발대회(쿨가이, 핫가이)봤습니다. 정말 멋있어서 여기에 참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군 복무를 시작하면서 바로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해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구력은_3년 #꾸준함이답이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PT를 받았었는데 이후에는 혼자 운동했습니다. 웨이트의 매력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무조건 두 번씩 운동했습니다. 오전에 못하면 저녁에 두 번을 해서 횟수를 채웠습니다. 이 루틴을 3년 동안 반복하면서 몸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 진료복 안에 근육있다. 사진=이일영 PD
#니카만족 #머슬마니아아쉽
참가한 대회 중 만족했던 대회는 2017년에 참가했던 니카 코리아 입니다. 첫 출전이었는데 니카 모델 트랜스 부분에서 1등을 해서 대만족이었습니다. 아쉬웠던 대회는 작년 머슬마니아였습니다. 헤어와 메이크업 등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무대에 올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포징레슨
포징은 항상 어려운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동영상을 통해 포징 연습 후 친구들에게 점검받았습니다. 이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유명 선수에게 포징 레슨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좋더라고요.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포징으로 고민 중이시면 선수들에게 레슨 받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바디프로필투어 #주관적 #광고아님
바디프로필 투어를 다녔습니다. 20번 정도 다양한 작가분들께 찍어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 의견이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얼굴을 잘 살려주는 곳. 즉 핸섬하게 찍어주는 곳은 션그**, 아베* 입니다. 몸을 잘 살려주는 곳은 알타** 입니다. 여기서는 포징도 알려줍니다.
개인적으로 야외 촬영을 선호합니다. 야외 촬영을 계획 중이시라면 솔라*, 크리**, 캔* 작가님을 추천드립니다. 최근에는 실내에서 자연광을 통해 찍었던 어* 도 좋았습니다. 여러 작가님들 특징 잘 비교해서 좋은 바디 프로필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 이제는 진료 잘보는 한의사로 불릴 수 있게 노력할게요. 사진=이일영 PD
#한의학&보디빌딩_콜라보
교과 과정에 배운 근육학, 해부학 등이 운동할 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그리고 컨디션에 따라 직접 한약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몸이 허할 때면 보약을 먹었고 수빈이 차서 부종이 있을 때는 붓기 빼 주는 한약을 먹었습니다. 부상을 당하면 직접 침을 놓거나 한의학적 응급 처치를 했었습니다. 보디빌딩에도 한의학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은 것 같습니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대부분 양의학 치료를 받는데 상황에 따라 한의학도 도움이 됩니다. 양방과 한방은 부상에 대해 접근방식이 다릅니다. 한방의 경우 몸 전체적 조화와 기운에 중점을 두고 치료합니다. 그러니 한 번쯤 한방 부상 치료도 받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본업에_충실 #명의를향해
3년 동안 운동을 하면서 대회를 너무 많이 뛴 상태입니다(웃음). 처음 목표로 삼았던 남성 선발대회부터 미남대회, 피트니스 대회까지 차근차근 올라오면서 충분히 경험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본업인 진료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꾸준한 운동으로 ‘진료도 잘 보는 몸짱 한의사’로 불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