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의정부시장기 대축전 보디빌딩대회 및 제11회 미스터 한북선발대회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통해 보디빌딩 마니아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출전 선수들의 개성이 보이는 포징부터 열띤 응원전까지 더해지면서 한층 더 대회의 묘미를 부각시켰다.
▲ "계측 시 주의사항 알려드립니다" 심사위원진이 선수들에게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 계측부터 응원까지...대회 속 비하인드 스토리
오전 9시에 시작된 계측에 참가하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경민대학교에 모여 들었다. 선수들이 도착하면서 응원과 지원을 위해 소속팀 팀원들, 가족, 지인,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다. 돗자리를 펴고 이른 아침식사를 하는 가족들부터 계측을 위해 몸매관리를 신경쓰는 선수들도 존재했다.
▲ 랭킹닭컴이 지원한 닭가슴살. 계측이 끝난 선수들은 보냉팩에 담긴 닭가슴살과 기타 경품을 받고 자리로 돌아갔다. 사진=채성오 기자
계측을 마친 선수들은 랭킹닭컴이 제공하는 닭가슴살을 비롯해 참가자 전원에게 지급되는 경품들을 들고 제자리로 돌아가 지인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한 선수는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했다가 뒤늦게 제출해 당황스런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종목 체급 규정 몸무게보다 100g이 더 나가 재측정을 받거나 월체(체급을 높여서 출전)하는 경우도 있었다.
개성이 돋보이는 선수들도 이번 대회 백미로 꼽힌다.
▲ 매력적인 수염을 통해 상남자 이미지를 어필한 이재훈 선수. 사진=백승준 PD
보디휘트니스 여자 -163cm에 출전한 이세민 선수(연세휘트니스)는 오른쪽 다리를 접고 왼발을 쭉 펴는 멋진 자세로 주목을 받았다. 이준상 선수(아이짐휘트니스)는 가슴과 등에 새긴 문신을 과감하게 드러냈고, 이재훈 선수는 세련된 수염을 통해 상남자 이미지를 풍겼다.
■ 피트니스 센터간 경쟁 활성화...팀 BBLP 약진
경기도 북부 권역에서 열린 대회인 만큼 의정부에 위치한 센터 참가자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연세휘트니스 소속 선수들이 종목별로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 팀 BBLP 소속 원하나 선수(왼쪽)와 전수진 선수가 각각 여자 피지크, 여자 보디빌딩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사진=백승준 PD
이 밖에 수도권 지역 체육회와 경기도 권역 내 센터를 소속으로 한 선수들도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팀 BBLP는 이번 대회 여자 피지크와 여자 보디빌딩 그랑프리를 배출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무서운 존재감을 선보였다.
■ 대회 위해 18kg 감량 투혼...가족 응원 받고 호성적 뒤따라
여자 보디빌딩 +52kg에 출전한 이윤아 선수(국민대학교)는 그랑프리 후보군으로 점쳐졌던 전수진 선수와 경쟁에서 패하며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녀의 도전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윤아 선수는 이번 대회를 위해 18kg을 감량하고 무대에 올랐다. 오수민 사회자가 이윤아 선수를 소개하며 "열정과 노력에 뜨거운 박수를 쳐달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 배종길 선수가 라인업 자세를 취하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백승준 PD
그린헬스 소속 배종길 선수는 중년부의 몸매로 볼 수 없을 만큼 완벽한 근질을 통해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피지크 국가대표 배철형 선수의 아버지인 것으로 알려져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배철형 선수는 대회장을 찾아 무대에 오른 아버지를 응원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 아빠 화이팅! 82번 화이팅! 사진=백승준 PD
아버지를 응원하는 자녀는 이 뿐만이 아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응원 피켓을 들고 연신 '아빠 화이팅!'을 외치던 김정훈 선수의 딸이 그 주인공이다. 딸의 응원 덕분이었을까. 보디빌딩 남자 -65kg에 출전한 82번 김정훈 선수는 당당히 체급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