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안산시 보디빌딩 협회장배 바디&피트니스 선발대회에서 심판으로 활약한 서혜진 심판을 만나 대회 뒷 이야기를 들어봤다.
▲ 안산 대회 유이한 여성 심판위원 최혜숙 이사(왼쪽)와 서혜진 이사. 사진=백승준 PD
Q.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경기도 안산시 보디빌딩협회 '미모 담당' 이사직을 맡고 있는 서혜진입니다. 이번 안산 대회에서는 심판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Q. 오늘 심사 중 가장 힘들었던 체급은 무엇인가요?
A. 모든 체급이 다 힘들었어요. 선수들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만든 몸인걸 알기에 쉽게 심사할 수 있는 체급이 하나도 없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비교 평가 후 우열을 가려야 하기에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제일 힘들었던 체급은 비교 심사가 많았던 체급입니다.
Q. 진짜 점수가 동률일 때는 어떻게 하나요?
A. 심사규정에 의한 모든 부분이 동률일때는 세련된 무대 매너와 시선처리, 그리고 뒤에서 대기할 때 계속 자세를 유지하며 본인을 어필하는 선수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우열을 가립니다.
Q. 자리에서 맨 끝에 선수가 잘 보일 경우에는 어떻게 평가하나요?
A. 처음 심판을 볼 때는 몸을 쭉 빼서라도 자세히 보려고 노력해도 정확한 심사를 보기 어려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대회에서 심판을 보면서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안보일 경우 운영 위원을 통해 사회자에게 선수 위치를 바꿔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를 통해 모든 선수들의 몸을 정확하게 보고 심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말하지 않아도 심판위원장님이 사회자에게 요청해서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위치를 변경해 주셔서 편하게 심사하고 있습니다.
Q. 보통 심판석이 무대 밑에 있는데, 밑에서 위로 선수들 올려보면 다른 점이 있나요?
A. 선수들의 콧구멍이 너무 잘 보이죠(웃음). 대회장 환경에 따라 정확한 조명 위치 밖에서 포즈를 잡으면 다소 어둡게 보이는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처음부터 밑에서 계속 봐서 그런지 지금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Q. 선수 출신만 심판을 볼 수 있나요?
A. 선수 출신만 심판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심판은 선수 출신이거나 보디빌딩 업계에 오랫동안 종사한 사람 중 대한보디빌딩협회 심판강습회를 통해 1급, 2급 심판을 취득한 사람이 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 보디빌딩협회의 경우 2018년부터 별도의 심판 보수교육을 통해 국제 심판규정 숙지해야 되며, 보수교육을 이수한 심판만 심사위원 석에 앉을 수 있도록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참고로 저도 보수 교육을 이수했으며, 교육 내용이 알차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선수 출신이다 보니 선수들이 무대에 오르기 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심판 자질을 더 높일 수 있는 교육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샤랄라 서혜진. 사진=서혜진 심판 제공
Q. 심판 교육이 더 많아져야 된다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그러면 분위기를 바꿔 가벼운(!) 질문 드리겠습니다. 보통 대회가 쉴 틈 없이 타이트하게 진행되는데, 화장실 가고 싶으면 어떻게 하나요?
A. 정말 가벼운 질문이네요(웃음) 심사를 보는 날은 물을 평소보다 덜 마시긴 합니다. 그래도 가고 싶으면… 그냥 참아야 됩니다. 방광을 벌크업 시켜두어서 잘 참을 수 있습니다.
Q. 심사 위원의 입장에서 선수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포징 팁 주세요
A. 제가 생각하기에 운동만큼 포징도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운동처럼 포징도 계속된 연습만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대회 준비를 했었습니다. 여자선수 입장에서 말하자면 센스 있게 머리를 넘기는 설정을 한다던지, 눈웃음으로 심사위원의 시선을 확 사로잡는 방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팁은 완성된 몸과 정규 포즈를 제대로 소화하는 것이죠. 높은 점수는 자연스레 따라 오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