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인해 또 다시 야구경기가 취소되었다.
▲ 미세먼지로 덮힌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사진=KBO 제공
지난 15일(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경기가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서 취소되었다. 전날 우천 취소에 이어 이틀연속 날씨로 인해 광주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이날은 중국발 황사의 영향이었다.
이날 정오 광주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331㎍/㎥로 관측되면서 주의보가 내려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농도가 짙어졌고 급기야 오후 1시 12분 광주지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했다. 한때 미세먼지 농도가 420㎍/㎥까지 나오기도 했다.
미세먼지 경보는 시간당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300㎍/㎥ 이상 2시간 넘게 지속할 때 발령된다.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생한 황사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광주시청은 긴급재난 문자를 통해 미세 먼지 경보를 발령하면서 바깥 활동을 자제해달라는 당부를 했다.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자 KBO는 "챔피언스필드 지역(북구 임동)의 미세먼지 농도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면서 예정된 경기를 지연시키고 중단 여부를 논의했다. 동시에 전광판을 통해 "현재 광주지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중입니다. 심한 미세먼지로 인해 경기 진행여부를 판단 중입니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결국 오후 2시 28분 경기를 취소하기로 최종결정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취소했다. 챔피언스필드는 일요일을 맞아 많은 관중들이 입장한 상황이었다. 구단측은 약 1만 6000여명의 관중이 입장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뜻하지 않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이틀연속 발길을 돌려야 했다. KBO는"미세 먼지가 주의보에서 경보 상태로 격상됐고, 기상청 확인 결과 나쁨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보였다. 아울러 농도 측정치가 유지 혹은 높아지고 있어 취소를 결정했다"고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6일 잠실(NC-두산), 수원(한화-KT), 인천(삼성-SK) 경기가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된 바 있다. 앞으로도 황사와 미세먼지가 빈발하며 비슷한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프로야구 흥행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