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오디션 '프로듀스101'이 큰 인기를 끌면서 'PICK(픽)'이라는 단어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내가 직접 뽑은 혹은 찜한'의 의미로 사용되며 고정팬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개근질닷컴은 새해를 맞아 직접 선별한 운동인의 생생한 스토리를 'Pick터뷰'에 담고, 다음 대상을 지목하는 릴레이 제도를 진행한다. 직업·취향도 각기 다른 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본다.<편집자 주>
‘의사’는 국내 직업군 가운데 선망의 대상으로 꼽힌다. 최근 미용과 건강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피부과 전문의는 개인방송, 뷰티 콘텐츠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 정소담 시카고 클리닉 원장. 사진=이일영 PD
그런 의미에서 정소담 시카고 클리닉 원장(42)은 상대적으로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지난해 니카코리아 루키클래식 비키니 숏 종목에서 3위를 기록하며 당당히 보디빌딩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남녀 오픈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에서는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 머슬마니아부터 니카코리아까지…"가족 응원 큰 힘"
인천 논현 시카고 클리닉에서 만난 정 원장은 출산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 보디빌딩 입문의 결정적 배경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늦은 나이에 출산하면서 건강이 나빠졌다”며 “골반이 틀어지는 등 통증이 심했는데 주변에서 헬스를 권해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건강을 찾기 위해 시작한 운동은 어느새 대회 도전을 위한 목표가 됐다.
▲ 2017 니카코리아 루키클래식에 출전한 정소담 원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일영 PD
정 원장은 2016년 4월에 열린 머슬마니아 대회를 통해 데뷔했다. 준비 기간에 임신을 확인해 포기하려고 했던 첫 무대와 달리 시흥시 대회에서 비키니 3위를 차지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지역 대회를 넘어 메이저 대회 문을 두드린 것은 니카코리아 루키클래식이 처음이다. 무대 경험이 쌓이면서 결과적으로 성적도 향상됐다.
사실 정 원장이 일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믿음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도시락을 준비하고 스케쥴을 관리해준 남편의 외조 덕분에 일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었다고 정 원장은 소개했다. 집안일을 도와주던 남편은 정신적 지주에서 운동을 함께 하는 피트니스 메이트가 됐다. 커플 보디빌더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중이다.
■ 약점 보완해 대회 도전 계속…"스승과 한 무대 기대"
니카코리아 입상을 통해 실력을 증명한 정 원장은 여전히 일과 피트니스를 병행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약점을 상체에 비해 약한 하체로 꼽았다. 정 원장은 “운동은 주로 고중량에서 저중량으로 순차 반복한다”며 “하체를 단련하기 위해 집중하는데 최근엔 등 부위에 자극을 느끼는 것이 신선해 흥미를 갖고 운동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피부과 전문의답게 운동과 피부, 보충제에 대한 견해도 남달랐다. 운동을 오래 할 경우 산이 배출돼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지만 나쁜 기능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의견이다. 운동으로 흘리는 땀으로 노폐물이 배출돼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원장은 “보충제를 많이 섭취하다보면 남성 호르몬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천연 상태로 운동하는데 비중을 둔다”며 “개인적으로 보충제는 근육 생성이 빠르게 될 수 있지만 시즌 때를 제외하곤 음식으로 섭취하는게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간식 수준으로만 먹고 나머지는 종합영양제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 정소담 원장이 개근질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일영 PD
향후, 정 원장의 목표는 다양한 메이저 대회 출전이다. 정 원장은 “등수에 대한 목표는 없고 무대에 선다는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될 것 같다”며 “시흥시 대회에서 스승과 제자가 같은 무대에 선 것을 봤는데 감흥이 깊었다. 보디빌딩으로 입문하게 해준 스승과 같은 무대에 선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Pick터뷰 지목: 다음 Pick터뷰어는 ‘인천협회장배 루키보디빌딩&피트니스 챔피온십 여자피트니스’ 오버롤을 차지한 <임희진 선수>를 추천합니다.
채성오 기자 (so.chae@ggj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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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1-22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