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 위험이 있는 고교생은 스마트폰을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고교생에 비해 수면 부족을 호소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발표한 ‘건강 십계명’에서 잠들기 2시간 전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분당제생병원 가정의학과팀이 2015년 10월 경남의 한 고등학교 재학생 196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수면시간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스마트폰 사용과 고등학생의 수면 습관 및 수면 부족과의 관계'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조사 대상인 196명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 수는 19명(9.7%)이었다. 스마트폰 사용 학생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4.1시간이었다. 연구팀은 학생이 얼마나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든지, 일상생활 도중 얼마나 피곤함을 느끼는지, 주간에 자주 졸리는지, 밤에 잠에 빨리 드는지 등 15가지를 질문해(예 1점, 아니오 0점) 수면 부족 상태를 15점 만점으로 계량화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 부족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고위험 사용 학생의 수면 부족 점수는 10.5점으로 일반 사용 학생(7.5점)보다 높았다. 스마트 중독 위험 학생이 일반 학생(밤 11시 5분)보다 더 일찍 잤지만(밤 10시 40분), 잠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72분쯤으로 일반 사용 학생(42분)에 비해 많이 걸렸다. 총 수면 시간은 스마트폰 중독 위험 학생 6시간 21분, 일반 학생 6시간 55분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도 대동소이했다.
스마트폰 화면의 청색광은 생체리듬을 깨뜨려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스마트폰은 기기의 특성상, 작은 화면을 통해 집중하도록 하고 눈과의 사이가 매우 가깝게 될 수 있다”며 “이때 화면을 통해 받게 되는 빛은 대뇌의 수면조절 중추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중독이 심할수록 수면 부족이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