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 가능한 물병이 페트병 등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비스페놀 A(BPA)가 포함되지 않은 ‘트라이탄’(Tritan) 소재 물병 등이 대표적인 재사용 물병으로 한때 붐을 일으켰다.
미국의 건강ㆍ과학 전문 인터넷 매체인 ‘더 에디션 트루스’(The Edition Truth)는 5월 30일 자 기사를 통해 재사용 물병이 환경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일회용 물병에서 대체되고 있으며, 글로벌 물병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시장 분석기관인 ‘투명성 시장 연구’(Transparency Market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재사용 물병의 세계 시장은 2016년∼2024년 새 연평균 4.2%씩 증가, 2015년 70억4,000만 달러에서 2024년 101억 9,000만 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재사용 물병은 일회용 물병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훨씬 적다는 것이 우선 돋보인다. 일회용 물병 생산에 사용되는 석유ㆍ석탄 등 화석 연료의 소비를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 재사용 물병 제조에 투입되는 소재는 금속ㆍ폴리머(플라스틱)ㆍ실리콘ㆍ유리 등 다양하다. 이중 폭넓은 가용성, 차별화된 기능, 낮은 가격 등의 이유로 현재 가장 큰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것은 플라스틱 소재 재사용 가능 물병이다. 특히 가격이 싸고 BPA가 없는 트라이탄(Tritan) 소재 재사용 물병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플라스틱 다음으로 수요가 많은 소재는 금속이다. 금속 소재 재사용 물병은 물을 덥거나 차게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투명성 시장 연구’가 수행한 소비자 설문 조사에선 금속 소재 재사용 물병이 2024년엔 전 세계 재사용 물병 시장의 3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사용 물병 시장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이 주도하고 있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은 2016년∼2024년 연평균 5.0%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슈퍼마켓의 지속적 확대, 전자 상거래의 폭발적 인기,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이 이 지역에서 재사용 물병의 수요를 크게 늘릴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중국이 2024년까지 재사용 물병의 아시아ㆍ태평양 시장을 계속 지배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은 재사용 물병의 주요 소비처일 뿐만 아니라 제조업체 수에서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