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식품 운송 차량의 적재함 내 온도가 냉동 기준 온도(-18도)보다 최고 15도까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냉각기 하나로 냉장ㆍ냉동을 모두 하는 중소기업 소유 차량이 문제였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군산대 식품영양학과 박경진 교수팀이 2016년 8∼12월 냉장ㆍ냉동식품 운반 차량 8대의 온도 관리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전북권 내 냉장ㆍ냉동식품 유통 차량 온도관리 현황' 연구결과는 한국식품위생 안전성 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조사 대상 냉장ㆍ냉동식품 운송 차량 8대 중 3대는 중소기업, 5대는 대기업(자산 10조 원 이상) 소유였다. 현행 식품공전에 따르면 냉장식품은 0∼10도, 냉동식품은 -18도 이하의 온도로 운송ㆍ유통돼야 한다. 중소기업 소유 차량에 설정된 온도는 냉장 5도, 냉동 -18도이지만 실제 측정된 차량 적재함 내 평균온도는 냉장 8.6도, 냉동 -3.5도였다. 차량 설정 온도와 적재함 측정온도 간에 상당한 차이(4.3∼15.6도)를 보인 것이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너무 많은 식품을 차량에 실어 수송하는 것이 적재된 냉장ㆍ냉동식품의 온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기업 소유 냉동 차량의 냉동 온도(-15.4도)도 식품공전 상의 규정 온도(-18도)보다 높았다”며 " 특별한 온도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기술했다.
차량 적재함이 냉동만 가능한 차량의 실제 온도는 -15.4도였다. 간이 칸막이를 이용해 차량 적재함을 냉장과 냉동으로 나눈 차량의 경우 냉각기의 수에 따라 실제 온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2개의 냉각기가 장착된 차량 냉동 칸의 평균 온도는 -14.9도였다. 냉각기가 하나여서 냉동 냉각기에서 나온 냉기로 냉장까지 하는 차량의 평균 온도는 4.7도에 달했다. 중소기업 소유 차량은 냉각기가 하나만 장착된 경우가 많았다.
한편 운송ㆍ유통 과정에서 온도관리가 부실하면 냉장ㆍ냉동식품의 품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저온 세균이 증식해 식품안전문제를 부를 수 있다. 특히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넘과 리스테리아균은 5도, 살모넬라균은 6도 이하의 저온에서도 생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