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수염 성분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고 밝혀졌다. 피부트러블의 원인이 되는 염증 발생 억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옥수수수염은 일반적으로 차로 마시면 이뇨 효과를 나타내 얼굴의 부기를 빼준다고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김현영 박사팀은 옥수수수염 추출물이 자외선 흡수력ㆍ세포 손상 억제 능력ㆍ염증 반응 물질 억제 능력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3일 밝혔다. '옥수수수염 추출물의 항산화 효과 및 피부각질 세포보호 효과'를 통한 연구결과는 한국작물학회지에도 소개됐다. 연구팀은 기계적 추출법을 통해 옥수수수염에 다량 함유된 기능성 물질인 메이신을 고농도로 얻어냈다. 메이신은 강력한 항암ㆍ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메이신 등 옥수수수염 성분이 피부에 손상ㆍ색소 침착을 일으켜 ‘피부의 적’으로 통하는 태양의 자외선을 강력히 흡수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옥수수수염 성분은 자외선 Aㆍ자외선 Bㆍ자외선 C 등 자외선의 종류와 상관없이 높은 자외선 흡수율을 보였다.
김 박사는 “옥수수수염 성분이 피부에 자외선이 도달하기 전에 먼저 흡수해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며 “피부에 옥수수수염 성분을 바르면 선크림처럼 자외선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수수수염 성분은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자외선을 받아 손상된 피부의 회복을 돕는 역할도 했다. 피부의 가장 바깥쪽에 존재하는 세포(각질 형성 세포)에 옥수수수염 성분을 주입한 뒤 자외선에 쬐었더니 세포 생존율이 80.6%까지 증가했다. 옥수수수염 성분의 주입 농도를 높일수록 세포 생존율도 높아졌다.
옥수수수염 성분은 염증 유발 성분의 생성 억제에도 기여했다. 자외선을 쬐면 피부 세포에서 염증 유발 성분의 생성이 평소의 1.6배나 증가한다. 옥수수수염 성분을 주입하자 염증 유발 성분의 생성이 최대 32.3%까지 억제됐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피부 세포에서 염증 유발 성분의 생성이 억제됐다는 것은 피부트러블 발생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김 박사는 “지금까지 옥수수수염은 작물의 부산물로 사용량이 적고, 사용범위가 한정적이었다”며 “최근엔 환경오염에 의한 피부 손상이 많은데 옥수수수염 등 천연 소재를 이용해 부작용 적은 의약품이나 화장품을 개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식량과학원은 현재 진행 중인 연구를 통해 옥수수수염의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도 증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