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의 음주ㆍ흡연 등이 이른 성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약물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성관계 경험률이 20배 이상 높았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인여대 간호학과 표은영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가 2010∼2014년 실시한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자료를 이용해 중 · 고 전국 800개교에서 학생 36만 7,562명의 음주ㆍ흡연ㆍ약물 경험과 성경험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청소년의 음주ㆍ흡연ㆍ약물사용 경험이 성 경험에 미치는 영향 (2010∼2014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활용)' 연구 결과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신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음주 및 흡연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성관계 경험률이 3.7배 높았다. 약물 사용 경험이 있는 학생의 성관계 경험률은 11.2배였다. 음주ㆍ흡연보다는 약물이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률을 더 높이는 요인으로 밝혀진 것이다. 음주ㆍ흡연ㆍ약물을 모두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률은 20.8배나 높았다.
표 교수팀은 논문에서 “음주ㆍ흡연ㆍ약물을 단독으로 사용한 경험보다 복합적으로 사용한 경험이 있을 때 성관계 경험률이 더 높았다”라며 “학교에서 흡연뿐만 아니라 알코올ㆍ약물 남용, 건전한 이성 관계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고생의 가정환경도 성관계 경험률에 영향을 미쳤다. 표 교수팀은 논문에서 “가정환경ㆍ거주 형태 등 외부 환경도 청소년의 심리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며 “청소년의 이른 성관계 경험을 막는데 안정적인 가정환경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청소년의 성 경험 연령은 더 낮아지는 추세다.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은 준비되지 않은 임신으로 연결될 수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