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눈썹 문신과 같은 미용 목적의 문신을 경험한 성인 여성 대부분이 병원이 아닌 시술소 등에서 불법 시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80% 이상은 시술 시 제대로 된 감염 예방조치를 받지 못했거나 감염 예방 조치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미용문신의 안전성 전반에 대한 점검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광주 기독간호대 김세영 교수가 호남 거주 20∼50대 여성 396명을 대상으로 문신 시술과 관련한 위생관념ㆍ인식도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성인여성의 미용문신 경험실태와 미용문신 경험유무에 따른 건강관심도 및 건강실천행위 비교'의 연구 결과는 지역사회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8.8%가 ‘미용문신을 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병원에서 제대로 시술을 받았다고 답한 사람은 6.9%에 불과했다. 74.7%는 문신시술소, 18.5%는 방문시술자에게 시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문신을 한 여성이 병원 대신 불법 시술소를 찾은 주된 이유는 ‘저렴한 가격’(27%)이었다. ‘문신 시술 병원 찾기 어려움’(24.3%), ‘병원보다 예쁘게 한다는 생각’(21.7%)이란 응답이 뒤를 이었다.
국내엔 ‘비(非)의료인의 무면허 의료행위를 금지한다’라는 의료법 조항 외엔 미용문신과 관련한 규정이 없다. 의사에게 시술받는 미용문신을 제외하곤 모두 불법 의료행위에 해당한다.
또한, 미용문신 시술 시 시술자가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를 했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엔 53.9%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27.6%는 감염 예방 조치가 ‘없었다’고 했다. 전체 문신 경험자의 64.5%는 시술 전 부작용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다. 13.4%는 시술 후 통증ㆍ피부 손상ㆍ안구건조증 등의 부작용을 경험했다.
김 교수는 “미용문신 시술을 할 때 소독되지 않은 바늘을 사용하거나 염료를 재사용하거나 비위생적인 기구를 쓰면 감염 등 건강을 해칠 수 있다”라며 “(비위생적 시술을 통해) B형 간염ㆍC형 간염과 같은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