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중·고생의 4명 중 1명, 남중·고생 5명 중 1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울증 유병률 및 자살 생각 비율이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인여대 간호학과 안지연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가 2015년 실시한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자료를 토대로 전국 중ㆍ고생 6만8,043명)의 우울증과 자살사고(思考)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성별에 따른 청소년의 우울증과 자살사고에 미치는 개인적, 사회적, 환경적 접근에 따른 영향요인 분석' 연구결과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국내 중ㆍ고생의 우울증 유병률은 남학생 19.7%, 여학생 27.8%로 뚜렷한 ‘여초’(女超) 현상을 보였다. 자살 사고율도 여학생이 13.9%로 남학생(9.6%)보다 높았다. 특히, 중학생의 우울증 유병률은 남자 1.1배, 여자 1.2배로 각각 고등학생보단 높게 밝혀졌다.
안 교수팀은 중ㆍ고생의 우울증ㆍ자살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개인적 요인, 사회적 요인, 환경적 요인으로 분류했다. 남학생의 경우 학업 성적, 주관적 체형인지 등 개인적 요인 11가지가 우울증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고, 이중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스트레스와 주관적 행복감이었다.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남학생 대비 스트레스가 심한 남학생의 우울증 발생 위험은 6.7배에 달했다.
여학생은 개인적 요인 11가지 중 비만도를 제외한 10가지 요인이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울증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남학생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와 주관적 행복감이었다. 스트레스가 적은 여학생에 비해 스트레스가 심한 여학생의 우울증 발생 위험은 7배에 달했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여학생은 ‘행복하다’고 인식하는 여학생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3.4배 높았다.
안 교수팀은 논문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거나(1.3배), 폭력에 따른 치료 경험이 있는(3.5배) 여학생의 우울증 위험이 높았다”며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여학생의 우울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학생보다 1.5배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팀은 논문에서 “청소년 정신 건강 관리는 중학생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정신 건강 측면에선 이차 성징에 따른 신체적 변화와 청소년기 정체성, 인생 목표 등의 성취가 중첩되는 시기인 중학생이 더 취약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