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것도 운동이 된다고 하지만, 어떻게 걷느냐에 따라 시간당 에너지 소비량과 칼로리 소모량이 차이 난다고 밝혀졌다. ‘뛰지는 않지만 걷는 선에서 가장 빠르게 걷기’를 할 때 에너지 소비량이 최대치로 2배 정도 차이 나며 체중 감량에 가장 효과가 있다고 본다.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김은경 교수팀이 지난해 강릉 소재 고등학교 학생 중 남 17명, 여 18명으로 총 35명의 학생에게 8가지 방식의 걷기를 실천하도록 했다. 이후, 각 걷기법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과 활동 강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간접열량계 및 허리와 발목에 착용한 가속도계를 이용한 '고등학생의 비만 여부에 따른 8가지 걷기 활동의 에너지 소비량 비교' 연구결과는 대한영양사협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김 교수팀은 연구 대상 학생을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과체중과 비만 학생(14명), 정상 체중 학생(21명)으로 분류했다.
연구에 참여한 학생에게 5가지 속도로 '트레드밀 위 걷기', 특별한 제한 없이 자유롭게 걷되 ‘친구와 대화하듯이 천천히 걷기’, ‘깜빡이는 신호등을 건너듯 조금 빠르게 걷기’ㆍ‘뛰지는 않되 가능한 가장 빠르게 걷기’ 등 세 가지를 의식하면서 걷게 하는 등 총 8가지의 걷기법을 실행하도록 했다. 8가지 걷기는 각각 5분간 실시했다. 김 교수팀은 8가지 걷기 방법별로 에너지 소비량, 활동 강도를 간접열량계인 휴대용 무선 호흡 가스분석기로 측정했다.
시간당 에너지 소비량이 최대로 보였던 건 ‘뛰지는 않되 가능한 한 가장 빠르게 걷기’이며, 최저인 것은 ‘친구와 대화하듯이 천천히 걷기’였다. ‘뛰지는 않되 가능한 한 가장 빠르게 걷기’ 방식으로 걸으면 시간당 '5.8∼9.1㎉/각 몸무게 ㎏'가 소모돼 트레드밀에서 시속 5.6㎞의 속도로 걷는 것보다 에너지가 더 많이 사용됐다. 만약 체중이 100㎏인 사람이 ‘깜빡이는 신호등을 건너듯 조금 빠르게 걷기’를 1시간 동안 한다면 에너지가 360∼570㎉ 소모된다고 밝혀졌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걷기를 통한 에너지 소비량은 과체중ㆍ비만 학생보다 정상 체중 학생, 남학생보다 여학생에서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걷기가 정상 체중 학생과 여학생에게 더욱 효과적인 다이어트가 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고강도 걷기법엔 ‘뛰지는 않되 가능한 한 가장 빠르게 걷기’가 유일했다. 흔히 말하는 '경보'의 수준으로 걷는 것이며, 나머지 걷기 강도는 중강도 이하로 평가됐다. 이를 통해, 제대로 된 에너지 소비 효과를 보기 위해 어떤 걷기법을 선택해야 할지 시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