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피부의 각질층은 pH 5∼7의 약산성을 유지한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피부가 뒤집어지거나, 아토피 피부염, 여드름 등 피부질환이 있거나 노화가 진행될 때 피부 산도가 상승한다. 이때, 견과류와 과일이 피부 산도를 낮춰 아토피 피부염, 여드름 등 피부 질환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밝혀졌다.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조윤희 교수팀이 피부 질환이 없는 서울ㆍ경기 주민 30∼59세 연령의 48명을 대상으로 음식 섭취와 피부 산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건강한 성인에서 피부 산도와 영양소 섭취 및 식사패턴과의 상관성 연구'에 대한 연구결과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조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의 팔 안쪽 부위의 피부에서 산도를 잰 뒤, 각자의 pH에 따라 피부 산도가 가장 낮은 그룹(pH 5.15∼5.68), 중간 그룹(pH 5.71∼6.24), 가장 높은 그룹(pH 6.26∼6.88)으로 분류했다. 이들이 어떤 음식을 섭취했는지 24시간 회상법을 통해 분석했다.
전체 연구 대상자의 피부는 pH는 5.15∼6.88로 정상 범위 안에 있었다. 성별에 따른 피부 산도의 차이는 없었다.
단, 이들의 피부 산도는 어떤 음식을 즐겨 먹느냐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견과류ㆍ과일 섭취가 많으면 피부 산도가 낮은 반면 음료ㆍ술 섭취가 많으면 피부 산도가 높았다. 피부 산도가 가장 낮은 그룹의 견과류ㆍ과일을 통한 칼로리 섭취량은 각각 47㎉ㆍ133㎉로, 피부 산도가 가장 높은 그룹의 14㎉ㆍ49㎉보다 높았다. 반면 피부 산도가 가장 낮은 그룹의 음료ㆍ술을 통한 칼로리 섭취량은 28㎉로 피부 산도가 가장 높은 그룹(65㎉)보다 낮았다.
조 교수팀은 논문에서 “과일에 풍부한 베타카로틴ㆍ비타민 C 등 항산화 비타민이 피지샘의 활동을 줄이고 피지 분비를 억제하여 피부질환과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피부 산도는 자외선 노출에 의해서도 상승하지만, 견과류ㆍ과일 섭취가 이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 산도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피부는 비타민 A와 칼슘 섭취를 늘리면 산도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장벽 형성을 제대로 이룰 수 있도록 균형적인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