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에서 '잠이 없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러나, '나이 들면 잠이 줄어든다’는 말이 속설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나이가 들어도 하루 6∼8시간 정도 적정 수면을 취해야 생활 리듬과 건강에 유익하다는 내용이 제시됐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상지대 의료경영학과 송현종 교수팀이 2012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65세 이상 노인 5만 7,880명의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노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EQ - 5D)과 적정 수면시간과의 관련성'의 연구결과는 대한보건협회가 내는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하루 5시간 이하 수면을 취하는 저수면 노인의 비율은 전체의 23%(1만 3,293명)로, 9시간 이상 자는 노인 비율 7.4%보다 세 배나 많았다. 하루 6∼8시간 잠을 자는 적정수면 노인의 비율은 69.6%로 4만 282명이었다.
저수면 노인의 평균 연령은 73.7세로 적정수면 노인(73.2세), 고수면 노인(72.9세)보다 많았다. 저수면 노인은 남성이 31.9%, 여성이 68.1%였으며, 여성이 남성 대비 비율이 높았다. 경제활동 참여율, 배우자와 동거율, 만성질환 보유 가짓수, 운동능력 등 생활과 관련된 각종 지표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것은 적정수면 노인이었다. 이는 나이 들어도 하루 6∼8시간 정도 잠을 자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유익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또한, 우울감을 경험한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6시간 이하 수면을 취할 가능성이 1.6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통해 논문에서 “통증이 수면시간을 줄이는 역할을 하므로 만성질환 등으로 고통 받는 노인의 경우 수면 시간과 질이 낮았다.”며 “우울과 같은 부정적 감정도 노인의 수면을 방해하므로 낮 동안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건강 프로그램의 개발ㆍ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년기 건강관리와 생활 리듬이 수면 장애를 일으켜 생활에 불편을 줄 경우, 삶의 질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청년층부터 꾸준한 건강관리와 올바른 수면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