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여 년간 1인 가구의 비율이 크게 늘고 있어 혼밥족. 싱글족이라는 말이 생기고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1인 가구 여성의 고혈압ㆍ당뇨병 유병률이 다인 가구 여성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원광대 간호학과 박숙경 교수팀이 2013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참여한 성인 여성 8만 9,807명을 1인 가구와 다인 가구로 나눠 질병ㆍ건강습관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우리나라 여성 1인가구와 다인가구 여성의 건강행태 및 질병이환율 비교 : 2013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의 연구결과는 한국보건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여기서 여성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조사 대상의 6.2%(5,585명)였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비율은 1인 가구 여성에서 29.1%로 다인 가구 여성(26.7%)보다 많았다. ‘자신이 우울한 상태’란 비율도 1인 가구 여성이 11.1%로 다인 가구 여성(6.7%)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비율도 1인 가구 여성(16.9%)이 다인 가구 여성(9.4%)에 비해 높았다.
1인 가구 여성은 다인 가구 여성보다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혈증ㆍ관절염ㆍ골다공증ㆍ천식도 많이 걸리고 뇌졸중ㆍ심근경색ㆍ협심증은 덜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 진단을 받은 비율은 1인 가구 여성 20.2%, 다인 가구 여성 12.5%였다. 당뇨병 진단율도 1인 가구 여성이 7.9%로 다인 가구 여성 4.3%보다 높았다. 이상지혈증 진단을 받은 비율은 1인 가구 여성 14.7%, 다인 가구 여성 9.6%였다. 반면 뇌졸중 진단율은 1인 가구 여성이 1.1%로 다인 가구 여성(5%)보다 낮았다. 심근경색 진단율도 1인 가구 여성 0.9%, 다인 가구 여성 3.3%였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1인 가구의 우울과 자살 생각 비율이 높은 것은 혼자 사는 데서 오는 정서적 외로움과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어 나타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1인 가구와 다인 가구 여성은 건강행태에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1인 가구 여성의 흡연율은 8.9%로 다인 가구의 2.1%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음주율은 1인 가구와 다인 가구 여성에서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것을 고위험 음주로 봤을 때 1인 가구 여성이 10.2%로 다인 가구 여성(6.8%)보다 더 잦았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1인 가구 여성이 전반적으로 여러 질환에서 다인 가구 여성보다 높은 진단율을 보인 것은 1인 가구 여성의 평균 연령ㆍ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적어 영양 불균형 상태를 자주 경험하고 있는 것과 관련돼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