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6종류 이상의 약을 먹는 노년층은 하루에 여러 종류의 약을 복용하지 않는 노인에 비해 사망위험이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노인 코호트 자료(65세 이상 노년층 37만 2,153명을 대상)를 토대로 6년간(2008~2013년)의 사망자 수와 여러 약 복용 여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노인의 다약제 복용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 연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6년 동안 실험에 참가한 노인 중 총 6만 7,596명(18.2%)이 숨졌다. 매일 6가지 이상을 복용한 노인의 사망률은 30.8%(4,082명)로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지 않은 노인의 사망률(17.7%)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윤 교수팀은 논문에서 “노인에서 여러 약 동시 복용은 사망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의사가 노인의 약을 처방할 때는 환자의 전반적 건강상태, 질병 상태, 생활습관 등에 대한 세심한 평가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지 않는 노인 대비 매일 6가지 이상 약을 지속해서 복용한 노인의 사망 위험도(나이ㆍ성별ㆍ소득 등 보정)는 2.3배, 간헐적으로(연속 6일 이상 복용을 최소 1회 이상) 복용한 노인의 사망 위험도는 1.6배였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 따르면 한 달 동안 매일 5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노인은 약 44%였다. 1년간 매일 5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노인도 10%에 달했다. 노인 환자가 복용하는 약의 개수가 증가할수록 낙상ㆍ골절ㆍ흡인성 폐렴 등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는 약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 약과 약의 상호작용도 건강상 손해를 일으키기 쉽다. 약을 중복 복용할 위험이 커진다. 약 복용의 순응도가 떨어지며 부적절한 처방 가능성이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