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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최고령’ 김석 “국가대표로 마지막 불꽃 태울 것”
등록일
2019.07.25 17:36
▲ 현역 보디빌딩 최고령 국가대표 김석이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선수권 무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선수 경력 마지막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한 만큼 무조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단 각오다. 사진=김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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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근질닷컴]
“이번 대회가 국가대표로 서는 마지막 무대다”
1999년 Mr.YMCA 1위, 2000년 Mr.제주 그랑프리, 2011년 전국체전 은메달, 2013 전국체전 은메달, 2014년 전국체전 금메달, 2016년 아시아선수권 은메달, 2017년 아시아선수권 금메달까지 보디빌딩 외길을 걸어온 지 30여년. 베테랑 보디빌더 김석이 생애 마지막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 정벌에 나선다.
김석은 지난 6월 6일 코치아카데미 서울 분원에서 열린 선발전을 통해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제53회 아시아보디빌딩&피트니스선수권대회 보디빌딩 국가대표 참가 자격을 획득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여러 번 국제무대를 밟았던 김석에게 이번 아시아선수권만은 유독 특별하다. 어깨 부상으로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컸던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마지막 국가대표 무대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이기 때문에 더 최선을 다했다는 김석. 그의 출사표를
<개근질닷컴>
이 들어봤다.
김석, “후배들에게 창피하지 않은 선배로 남고 싶다”
▲ 지난 6월 6일 코치아카데미 서울 분원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한 김석(가운데). 사진=김병정 기자
2017년에 이어 다시 한번 아시아선수권 대표로 뽑혔다
국제무대에 여러 번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했지만 올해는 국가대표로 뽑히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것 같다. 적지 않은 나이에 도전한 국가대표라 후배들 보기에 창피하지 않게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 준비 도중 어깨 부상이 심해서 너무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현역 국가대표 중 최고령으로 알고 있다. 정확한 나이가
호적에는 65년생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 출생 신고가 늦어서 실제로는 64년 용띠다. 친구들도 64년생인데 지금은 무조건 65년생이라 한다. 이제는 한 살이라도 어린 게 좋은 거니깐(웃음).
지난 6월 6일에 열린 선발전에서 마지막 국가대표 도전이란 말을 했는데
선수 생활을 30여년 간 해왔고 국가대표도 여러 번 차출돼서 나갔다. 태극마크란 게 정말 영광스럽고 계속 갖고 싶지만, 내 욕심으로 후배들 앞길을 막을 순 없는 노릇 아닌가. 내가 자연스레 빠져줘야 후배들이 국제무대에 나설 자리도 생긴다. 현재 제주도보디빌딩협회에도 얘기 해놓은 상태다. 이번 국가대표가 마지막이라고. 물론 국가대표에 도전 안 한다고 해서 운동을 완전히 그만두고 은퇴한단 건 아니다. 운동도 계속하고 대회도 계속 참가할 거다.
나이가 들어도 장년부(마스터즈) 체급에 참가할 순 있겠지만 후배들과 설 무대가 얼마 남진 않았으니 힘이 닿는 데까진 함께하고 싶다. 그리고 현재 아들도 보디빌딩의 길을 걷고 있는데 기회가 닿는다면 함께 무대에 많이 서고 싶다.
▲ 2019 Mr.&Ms.제주선발대회에서 아들(김승, -60kg)과 생애 처음으로 같은 대회에 참가한 김석. 사진=김석 SNS
아들과는 한 번도 같은 무대에 선 적이 없는 건가
얼마 전, 같은 대회에 처음으로 함께 참가했다.
?
올해 Mr.&Ms. 제주선발대회에서 오랜 꿈이 이뤄졌다. 아들은 보디빌딩 일반부 -60kg 체급에서 1위를 했고, 나는 찬조와 몽골과의 친선경기로 무대에 올랐다. 나란히 서진 못했지만 같은 날, 같은 공간에서 함께 했다는 게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더 자주 만들 생각이다.
국제무대 경험이 많은 만큼 노하우들을 많이 알고 있을 것 같다. 이번 아시아선수권과 앞으로 국제무대를 누빌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일단 어떤 나라를 가든 현지 음식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귀찮더라도 국내에서 평소 먹는 식단들을 준비해서 그대로 가져가는 게 좋다. 괜히 현지에서 음식을 조달했다가 몸에 맞지 않아 탈이 나면 대회 자체를 망칠 수 있다.
가끔 무대를 앞두고 조바심에 무리하게 운동하는 후배들이 있는데 가뜩이나 비행으로 피곤한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무대 전엔 최대한 컨디션 조절과 마인드 컨트롤이 최우선이다. 장소만 다를 뿐 (국내에서) 하던 대로 한다면 충분히 국제무대에서도 통하니깐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이번 대회가 중국에서 열려서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그렇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처럼 비행 거리가 가깝다면 다행이지만 멀다면 부종 같은 문제들로 체중이 확 늘어날 수 있다. 체중이 갑자기 늘면 빼기 힘들 텐데 비행 거리가 길지 않아 다행이다.
나는 비행기 멀미가 심한 편인데 예전에 브라질 대회 참가했을 땐 체중이 갑자기 늘어서 엄청나게 고생했다. 무려 5kg이 오버돼서 18시간 만에 빼느라 정말 죽다 살아난 기억이 있다. 그걸 빼려고 먹지도 않고 계속해서 걷고 뛰면서 사우나에 들락거렸다. 지금 생각하면 다시 하라고 해도 못 한다.
▲ 사진=김병정 기자
곧 출국(26일)이다. 현재 몸 상태는
지금 몸무게를 72.9kg까지 맞춰 놓은 상태다. 지난 선발전 때 봤던 몸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컷팅이 돼서 데피니션이 아주 좋다. 좀 힘들더라도 출국 직전까지 71kg까지 맞춰 놓을 생각이다.
끝으로 마지막 국가대표, 출사표 들어보겠다
올해 아시아선수권 준비하면서 반년 넘게 지속한 다이어트로 정말 고생이 많았다. 거기에 부상으로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기도 했다. 정말 토하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 하지만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노력한다면 이렇게 몸을 만들 수 있다고. 나라를 대표해 무대 위에 설 수 있다고.
이번 대회 출사표는 다른 거 없다. 무조건 금메달 따서 유종의 미 거두겠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로 기억되겠다. 지켜봐 달라.
권성운 기자(kwon.sw@foodnamoo.com)
권성운
(kwon.sw@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19-07-25 17:36:47
권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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