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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 최광현, 스포츠모델 종목에 방점을 찍다

등록일 2020.04.29 14:16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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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나바코리아 AOC 대회 스포츠모델 프로카드를 획득한 최광현. 사진=최광현 제공

 

[개근질닷컴] 사전오기(四顚五起). 네 번 쓰러지고 다섯 번째 일어나 승리를 쟁취하다.

 

최광현은 지난 2017년 나바코리아 스포츠모델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목표는 그랑프리. 하지만 대회 첫 성적은 TOP10. 2018년엔 TOP6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엔 2회 연속 프로전 준우승을 기록, 정상의 문턱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2020 나바 AOC 대회가 스포츠모델로서 오르는 마지막 무대다”

 

최광현은 올해 반드시 정상을 밟아야 했다. 꼭 그래야만 했다. 이번 나바코리아 아시아 오픈 챔피언십(이하 나바 AOC)을 끝으로 종목 전환을 다짐했기 때문이다.

 

4월 18일 결전의 날. 최광현은 8명의 쟁쟁한 참가자를 물리치고 나바코리아 스포츠모델 정상을 정복했다. 네 번의 좌절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섯 번째 일어나 승리의 포징을 취한 결과였다.

 


▲ 2020 나바 AOC 스포츠모델 프로전. 최광현의 라이벌이자 동료인 강명진(오른쪽) 선수와 비교심사 모습. 사진=권성운 기자

 

프로카드 획득 축하한다

 

지난해 나바코리아 아시아 오픈 클래식(이하 AOC)과 WFF 유니버스 코리아에서 프로전 준우승만 두 번을 거뒀다. 그래서 이번 대회 프로전 우승을 향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컸다. 다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코로나란 예기치 못한 악재와 일적인 부분이 겹쳐 힘든 부분이 많았다.

 

사실 중간에 대회를 한 번 포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프로카드를 획득한 결과만 놓고 봤을 때 (포기했다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다. 어렵게 준비한 만큼 결실을 맺은 것 같아 행복하고 감사하다.

 

나바 스포츠모델 첫 도전 시기

 

나바코리아의 문을 두드린 건 2017년부터다. 첫 해에는 TOP10에 들었고, 2018년에는 TOP6, 지난해엔 앞서 얘기한대로 프로전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올해까지 벌써 4년 동안 매해 1회 이상씩 출전한 셈이다.

 


▲ 2019 WFF 유니버스 대회 경연 모습. 사진=개근질닷컴 DB

 

나바를 고집한 이유

 

개인적인 생각으론 현재 국내 피트니스 대회 중 스포츠모델 종목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곳이 나바인 것 같다. 그래서 그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내겐 하나의 즐거움이었고, 이곳에서 (스포츠모델 종목) 정상을 꼭 밟고 싶었다.

 

처음에는 경쟁자들이 너무 강해서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했지만 다행히 해가 갈수록 기량과 함께 성적도 오르더라(웃음).

 

대회 입문을 스포츠모델로 한 건지

 

첫 대회 참가 연도는 13년이다. 당시 보디빌딩 종목으로 스타트를 끊었고 이후에는 지금까지 스포츠모델 한 우물만 팠다.

 

스포츠모델은 자기 몸을 표현하는데 있어 개인이 가진 고유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딱 정해져 있는 무대의 틀이 아니라 그걸 벗어나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는 부분도 무언가 창의적인 걸 좋아하는 내 성향과 맞았다.

 


▲ 왼쪽부터 송윤진, 최광현, 강명진. 사진=최광현 제공

 

대회 당일 소감에서 함께 프로전에 참가한 *강명진, 송윤진(스포츠모델 프로전 3위, 6위) 선수에게 고마움을 전했는데

 

어떻게 보면 두 사람 모두 라이벌이다. 명진이 같은 경우 이번 대회 출전을 개인 SNS에 공개하면서 나도 그걸 보고 참가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나바코리아 대회 개최가 힘들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둘 다 ‘서로 내려놓자’고 한 뒤 포기를 선언했었다. 이후 일반식을 먹으며 지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난 후 갑자기 대회가 열릴 것 같더라.

 

그때 명진이가 다시 출전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혼자 출전하면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날 설득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다시 둘이 뭉쳐서 대회 출전을 결정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윤진이 형도 참가한다는 걸 알게 됐고, 세 명이서 단톡방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했다. 매일 운동한 부위와 식단 등을 얘기하고 서로를 독려하며 대회를 기다렸다.

 

대회 전날엔 셋이서 리허설도 함께했다. 무대에 오르면 경쟁이지만 그 전까지는 더할 나위 없는 서로의 모티베이션이 된 셈이다. 두 사람이 없었다면 대회 출전은커녕 좋은 성적도 거둘 수 없었을 거다.

 


▲ 최광현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100size다. 100size는 마른 체형을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 그가 상의 티셔츠 100size를 입었을 때 꽉 채운 근육량을 목표로 하기 위해 만든 상징적인 숫자다. 사진=최광현 제공

 

올해 프로전 앞두고 칼을 간(보완) 부분

 

WFF 유니버스 대회 때 ‘나름 다이어트를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무대에 서 보니 백 부위가 부족했다. 특히 대둔근과 대퇴이두근이 많이 모자랐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하체 뒷부분을 많이 신경썼다. 또 내 신체 구조상 상·하 밸런스 차이가 좀 큰 편이라 최대한 보완하면서 준비했다.

 

다이어트나 컨디셔닝은 강명진 선수가 그 부분에서 특출 난 편이라 평소 사진을 보면서 ‘더 빼야겠다’고 마음을 다 잡았다.(웃음)

 


▲ 사진=최광현 제공

 

13년부터 올해까지 스포츠모델 외길을 걸어왔다. 그런데 이번 나바 대회를 끝으로 스포츠모델 종목이 아닌 클래식 보디빌딩에 도전한다고 들었다

 

클래식 보디빌딩으로의 종목 전환은 재작년부터 생각했었고, 원래는 작년에 하려했다. 스포츠모델 그랑프리를 한 후에. 그런데 나바 대회 2회를 포함해 참가한 대회 7번 모두 준우승을 한 거다.

 

사실 이번 나바 AOC를 끝으로 결과가 어떻게 됐든 무조건 종목 전환을 결심했었다. 그런데 정말 마지막이란 걸 하늘이 알았는지 의도치 않게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약 8년 동안 걸어온 스포츠모델의 길, 아쉽진 않나

 

한편으론 홀가분 하면서도 섭섭하다.(웃음) 신장이 크지 않은 편이라 스포츠모델로 대성하려면 비율이 좋아야 하는데 이 부분이 늘 걸리긴 했다.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종목이었고 즐기면서 열심히 달려왔다.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프로카드 획득으로 웃으며 떠날 수 있게 됐다.

 

추후 다시 참가할 수도 있을까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 클래식 보디빌더에 맞는 몸이 되기 위해선 더 많은 근육량과 볼륨감이 있어야 된다. 그래서 운동 방법이나 식단도 바꿀 예정인데 나중에 스포츠모델로 참가하려고 해도 몸 자체가 종목에 맞지 않을 것 같다.

 


▲ 사진=최광현 제공

 

대회가 끝나고 ‘프로포즈’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제한 지 1년이 된 여자친구가 있다. 올해 11월에 싱글 인생이 끝날 예정이다.

 

여자친구에게 ‘연애하자’라고 고백할 당시 대회를 준비하는 상태였다. 연인이 된 후 체급 1등 트로피를 안겨주면서 더 큰 무대에서 그랑프리 트로피를 주기로 약속했었다. 지난해 WFF 유니버스 때는 여자친구가 처음으로 대회 응원을 왔는데 아쉽게 준우승을 해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후 결혼식 날짜가 잡혔는데 올해 AOC 대회에서 만약 우승하게 되면 꼭 프로포즈를 해야겠다 마음먹었다. 그런데 진짜 우승을 했고, 시상식 직후 포토존에서 트로피와 준비한 반지를 건네며 프로포즈에 성공했다.

 

만약 우승 못했다면 프로포즈를 미뤘겠다

 

사실 나바 같은 경우 매번 포토존에 전광판이 있어서 원하는 문구를 쓸 수 있다. 프로포즈 문구와 함께 청혼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대회는 전광판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웃음)

 

그동안 여자친구가 말로는 괜찮다고 했지만 대회 준비하느라 제대로 신경 써주지 못해서 서운한 부분이 있을 거다. 이 지면을 빌려서라도 많이 미안하고 고맙단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이제 대회도 끝나고 조금 여유가 생긴만큼 여자친구에게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결혼 미리 축하한다.(박수) 더 하고 싶은 말

 

올해는 나바 AOC를 끝으로 시즌 오프인 동시에 스포츠모델 선수로선 졸업한 뜻 깊은 한 해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해이기도 하다.

 

당장 클래식 보디빌딩 종목의 새내기로 입문을 앞두고 있다. 초심 잃지 않고 늘 하던 대로 열심히 운동해서 내년에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권성운 (kwon.sw@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0-04-29 14: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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