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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건’ 이근우, 미래의 ‘탑건’을 꿈꾸다

등록일 2020.06.22 16:46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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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근우 제공

 

[개근질닷컴] 보디빌딩계 새로운 *영건이 탄생했다.

*영건(young gun): 스포츠계에서 20대에서 초반에서 중반까지의 전도유망한 선수를 일컫는 말. 보통은 야구 투수 유망주에게 많이 쓰인다.

 

이근우는 지난 5월 30일 PCA 리저널 부산 대회에서 2개 종목(보디빌딩, 클래식보디빌딩) 오버롤을 거머쥐었다. 군복무와 부상으로 3년 만에 오른 무대였기에 그 감동은 더욱 깊고 진했다.

 

압도적인 근질부터 남다른 프레임과 근매스, 여기에 올해 24살 밖에 안된 이근우는 가까운 미래 보디빌딩계의 *탑건이 될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 앞으로 그가 어떻게, 얼마나 성장해 나갈지 우리 모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탑건(top gun): 제1인자.

 


▲ 사진=이근우 제공

 

보디빌딩X클래식보디빌딩 오버롤

 

처음엔 그저 어안이 벙벙했다. 보디빌딩 주니어 체급 1등을 목표로 대회를 준비했는데 오버롤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다. 한동안 이게 현실인지 믿기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야 실감이 나더라(웃음).

 

어려운 여건 속에서 대회를 개최해 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대회를 무사히 치를 수 있게 곁을 지켜준 지인들께 고맙다는 꼭 전하고 싶다.

 

클래식보디빌딩 종목의 경우 이번이 첫 도전이다. 주변에서 권유해서 중복 출전하게 됐다. 그런데 클래식보디빌딩에서도 오버롤을 하게 돼 너무 놀랐다. 평생의 운을 다 쓴 건 아닌지 걱정도 되지만,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란 뜻으로 알고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

 

오버롤이 될 수 있었던 나만의 강점

 

개인적으로는 팔, 다리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신장이 작고 팔, 다리 리치가 짧아서 시각적으로 남들보다 근육의 볼륨감이 더 있어 보인다.

 

근육 모양도 남들보다 조금 더 동글동글해서 무대조명을 비췄을 때, 그림자 같은 게 생겨서 볼륨감이 더 있어 보이지 않았나 싶다.

 

근육 부위로만 보면 그나마 자신 있는 게 삼두가 아닐까(웃음).

 


▲ 사진=이근우 제공

 

올 시즌 첫 대회

 

기존 계획은 4~5월달쯤 대한보디빌딩협회가 주최하는 대회에 나가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대보협 산하 대회들이 줄줄이 연기, 취소되면서 준비 기간이 하염없이 길어졌다.

 

사실 군대 전역 후 3년 만에 대회를 나가는 거라 하루라도 빨리 무대에 오르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내 마음과는 달리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고, 덩달아 대기하는 시간도 길어지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붕 뜨더라.

 

그래서 마음도 다 잡을 겸 생애 첫 바디프로필 촬영을 신청한 후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그 와중에 PCA 리저널 대회가 부산에 열린다는 걸 알게 됐고, 현재 컨디션도 점검할 겸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조금 급하게 준비하느라 완성도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심사위원분들이 너무 좋게 봐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3년이란 공백기가 있었다. 3년 전 마지막 대회 기억하는지

 

미스터 부산 대회였다. 고등부 말고, 처음으로 일반부 경기에 참가했었다. 성적은 60kg 체급에서 5위에 올랐다. 당시 기량이 일반부에 나갈 수준이 아니었는데, 스승님이 한 번 나가보라고 해서 참가하게 됐다. 지금 생각하면 대회장에서 많이 위축됐던 것 같다. 첫 일반부 무대였기에 성적 보다는 경험해보는 데 의의를 뒀다.

 

전역 후 곧바로 대회 준비에 들어갔나

 

계획했던 복귀 시기는 지난해 전역 후였는데, 1년이 늦춰지면서 올해 복귀하게 됐다. 전역 후 2년 만에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지만, 대회 2주 전에 대상포진에 걸려서 복귀가 늦춰진 셈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면역력에도 신경을 쓰며 준비했다.

 

식단은?

 

식단은 고구마, 닭가슴살, 현미밥 위주로 먹다가 컨디션이 좀 안 좋을 때 쌀밥도 챙겨 먹었다. 치팅도 한 번씩 하고.

 

오랜만의 무대라 더 감격스러웠겠다

 

대회 당시를 돌이켜보면 팀 플루(TEAM PLU)라고 함께 운동하는 친구들에게 팀 결성 후 처음으로 무대 위의 날 보여주는 순간이었기에 긴장을 많이 했다.

 

또 너무 오랜만의 무대라 혹시나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다행히 큰 실수없이 무사히 경기를 치렀다.

 


▲ 사진=이근우 제공

 

경연이 끝난 후 심사위원이 ‘사이즈 보완’에 대해 얘기했다

 

나 역시 아직 사이즈를 더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고등학교때부터 보디빌딩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덩치가 더 커지고 싶어서였다. 그때 몸무게가 48kg 정도였는데 현재는 시즌 때 73kg, 비시즌 때는 80~85kg까지 나간다.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다음 대회 전까지 더 채워 나가려고 노력 중이다.

 

사이즈가 더 채워지고 기량이 더 나아지면 어떤 모습일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본인이 추구하는 이상향의 몸은

 

*(현역 때의) 리 프리스트! 현재 내 체형에서 만들 수 최강의 몸이 프리스트일 것 같다. 신장도 작고, 리치도 짧은데 올림피아 무대에 당당히 올라 당대의 레전드들과 경쟁하는 모습은 최고가 아닐 수 없다.

*리 프리스트: 단신이지만 엄청난 사이즈를 자랑하는 보디빌더. 특히 팔근육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실제 올림피아 선수들의 근육 운동 조언에서 팔운동 편은 모든 보디빌더들을 제치고 그의 팔 운동이 소개될 정도로 당대 최고의 팔이었다.

 

프리스트 같은 몸이 감히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만약 내가 할 수만 있다면 그런 몸이 되고 싶다(웃음).

 

국내에선 김성환 선수의 몸을 좋아한다. 기본적인 프레임은 물론 볼륨감 있는 몸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 사진=이근우 제공

 

본인이 소속된 팀 플루 리더인 *서주성과의 인연

*2019 PCA KOREA 뉴빅터 시리즈 보디빌딩 오버롤(당시 주니어 체급 최초)

 

주성이는 동네 친구의 친구였다. 학창시절 때 운동을 하다가 알게 됐다. 함께 무대에 올랐던 첫 대회는 앞서 얘기했던 미스터 사바였다. 그때 내가 5등을 했고, 주성이는 1등을 했다. 이때 까지만 해도 친하진 않았다. 서로 이름 정도만 알았다.

 

그리고 다음해엔 내가 1등을 하고, 주성이가 3등을 했는데 당시 대회를 준비하면서 서로 힘든 것들을 공유하다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가장 친한 친구이자, 무대 위에서는 라이벌이 됐다.

 

친구인 서주성에 대해

 

일단 주성이는 몸이 예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면에서 봤을 때 큰 약점이 없다. 본인은 가슴이 약점이라고 하는데, 내가 볼 때 대흉근의 갈라짐이 상당하다.

 

또 어깨도 좋고, 복근도 예쁘고, 다리 볼륨감도 좋다. 다시 말해 프레임이 예쁜데 큰 단점도 없는 게 주성이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라이벌 서주성에게 이것만큼은 지지 않는다

 

같은 체급이라 가정했을 때, 볼륨감에서는 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웃음). 왜냐하면 리치에서 차이가 나니깐. 근육 부위로는 팔의 매스와 세퍼레이션 면에서 내가 좀 더 나은 것 같다.

 


▲ 사진=이근우 제공

 

다음 행선지

 

7월 PCA 아시아 챔피언쉽에 참가할 예정이다. 거기서 보디빌딩 코리아 프로카드 획득이 최종 목표다.

 

프로전도 가능할까

 

만약 나가게 된다면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랑 경쟁하게 된다. 고등학교 때부터 보던 선배님들도 계신데 그 분들이랑 한 무대에 나란히 서게 된다는 것 만으로도 영광일 것 같다. 언젠가 내가 넘어야만 할 아주 큰 산이다. 먼 훗날 내가 체급을 더 올리고 기량이 나아진다면 말이다.

 

7월 대회 앞두고 보완 중인 부분

 

지난 부산 때는 급하게 대회를 준비해서 다이어트를 급하게 하느라 식사량을 한 번에 많이 줄였다. 그래서 운동 강도가 약했다. 지금은 좀 더 계획적으로 식사량도 줄여가면서 운동 강도에도 신경 쓰고 있다.

 

특정 부위 보완은 등을 더 채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좀 더 나아진 모습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PCA 보디빌딩 프로카드 획득 후의 계획

 

혹시나 이번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PCA 보디빌딩 프로카드를 획득한다면 주성이와 프로전에서 한 번 만나서 붙어보고 싶다. 현재까지 전적으로는 1:1이니깐(웃음).

 

친구이자 라이벌인 주성이와 무대에서 같이 포징도 잡고, 경쟁을 떠나서 그 순간자체가 너무 좋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선 이번에 꼭 프로카드를 따야만 한다. 그리고 내년에는 처음으로 나바코리아 무대에 도전해 볼 생각도 있다.

 

올해 복귀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성인 무대들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먼 미래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고등학교 때 일반부 선수들을 보면서 ‘나는 언제쯤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저런 멋진 몸을 가진 어른이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가능하다면 나 역시 누군가의 모티베이션이 되는 게 꿈이다. 그렇게 되려면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것이고, 더 열심히 해서 최고의 선수가 되야겠지만. ‘나도 했으니깐, 너도 할 수 있다’는 그런 말을 자신 있게 내뱉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사진=이근우 제공

 

Thanks to.

 

나를 가장 아껴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시는 사랑하는 부모님께 제일 먼저 감사드린다. 그리고 본인들 대회처럼 신경써 준 팀원들에게도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특히 준성이랑, 성혁이는 가장 힘들 때 흔들리는 멘탈도 잡아주고, 면역력에 좋은 것들도 많이 선물해줬다. 덕분에 또 다시 대상포진으로 대회를 포기하는 일은 없었다.

 

또 오랜만에 대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몸의 지방 상태 등 조언과 피드백을 아끼지 않은 나의 멘토 동욱이형, 정신적 지주이신 김한진 스승님 등 일일이 열거하지 못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이들에게 고마워서라도 대회에서 잘 해야만 했고, 잘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 사진=이근우 제공

 

닉네임이 스톤(STONE)인 이유

 

두상이랑 얼굴이 둥근 편인데 고등부 때부터 대회에 나갈 때면 항상 머리를 반삭으로 밀고 나갔다. 그럴 때 마다 친구들이 항상 돌멩이 같다고 하더라. 그 이후로 어쩌다 보니 지금은 내 닉네임이 돼버렸다.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몸 근질이 돌멩이처럼 단단해지고 싶어서 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실은 머리에 잘 신경 안쓰고 항상 빡빡 밀고 다녀서 그렇다(웃음).

 

서주성 핸드폰에 ‘말 엄청 많은 X’라고 저장돼 있던데. 투 머치 토커?

 

평소에 말이 많긴 하다(웃음). 특히 비시즌에는 말 장난도 많이 하고 수다 떠는 걸 좋아한다.

 

다만 시즌 때는 힘들어서 말이 급격히 줄어드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마치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어쩌다 보니 오버롤을 하게 되면서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부산 대회 때가 다시 떠오르기도 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가까운 미래,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정진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권성운 (kwon.sw@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0-06-22 16: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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