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권성운 기자
[개근질닷컴] 체중 감소에는 건강식으로 유명한 지중해 식단((Mediterranean diet)보다 완전 채식인 비건 다이어트(vegan diet)가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건 다이어트란 동물로부터 유래한 식재료는 전혀 먹지 않는 ‘완전 채식’을 말한다.
미국의 의사단체인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 위원회’(PCRM: 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cine) 임상연구실장 하나 칼레오바 박사 연구팀은 완전 채식이 지중해 식단보다 체중, 체성분(body composition), 인슐린 민감성,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지난 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과체중인 62명을 대상으로 각각 16주씩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을 절반씩 두 그룹으로 나눈 연구팀은 16주 동안 각각 비건 다이어트와 지중해 식단을 지키도록 했다. 그 후 4주 동안은 두 그룹 모두 실험 이전의 각자 식습관대로 식사를 하도록 만들었다.
4주의 세정기간(washout period)을 거친 후 1차 실험에서 비건 다이어트를 했던 그룹은 지중해 식단으로, 지중해 식단을 했던 그룹은 비건 다이어트로 바꾸어 16주 동안 계속하게 했다. 다만 두 식단 모두 칼로리 제한은 두지 않았다.
비건 식단은 과일, 채소, 통곡물(whole grain), 콩류 중심으로 구성하고 동물성 식품은 완전히 배제했다. 지중해 식단은 과일, 채소, 콩, 생선, 저지방 유제품, 올리브유 중심으로 편성하고 적색육(red meat)과 포화지방은 피하거나 제한했다.
연구팀은 1차 실험과 2차 실이 끝난 후 체중, 혈중 콜레스테롤, 체성분, 인슐린 민감도(insulin sensitivity)를 측정했다.
각각의 16주 실험 후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먼저, 체중은 비건식을 했을 때 평균 6kg이 줄어든 데 비해 지중해식을 했을 땐 평균 체중에 변화가 없었다. 체지방량(fat mass)은 비건식 때 3.4kg, 내장지방(visceral fat)은 315cm³ 더 줄었다.
또 비건식 때는 혈중 총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인 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 각각 18.7mg/dL, 15.3mg/dL 줄었다. 그러나 지중해식 때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큰 변화가 없었다.
혈압은 비건식과 지중해식 때 모두 낮아졌으나 지중해식 때가 비건식 때보다 더 떨어졌다.
지중해식 때는 최고혈압(수축기 혈압)이 평균 9.3mmHg, 최저혈압(이완기 혈압)이 7.3mmHg 낮아졌다. 비건식 때는 최고혈압이 평균 3.4mmHg, 최저혈압이 4.1mmHg 낮아졌다.
비건식 때는 인슐린 저항(insulin resistance)이 줄어들고 인슐린 민감성은 증가했다. 그러나 지중해식 때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비건식 때만 체중이 줄어든 것은 전체적으로 칼로리 섭취량이 줄어든 데다 식이섬유 섭취량은 늘고 지방 섭취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지중해식 때 체중에 변화가 없었던 이유는 기름 많은 생선, 유제품, 식용유가 식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영양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