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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실청년’ 김민욱이 유명해지고 싶은 이유

등록일 2022.04.11 15:46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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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리라도 제대로 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근질닷컴] 김민욱은 오랜시간 대한보디빌딩협회 산하 대회에만 출전하다가 최근 나바코리아 대회를 출전했다. 첫 사설대회인 2022 나바코리아 아마추어 클래식 클래식보디빌딩 종목서 체급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성적을 보여준 김민욱. 그가 사설대회로 전향한 이유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사진=지성종 기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얼마전 2022 나바AC 대회 클래식모델 종목에서 체급 우승을 했고, 현재 김포에서 작게 PT샵을 운영하고 있는 ‘성실청년’ 김민욱이라고 합니다.

 

좀 지났지만 지난 대회 우승 소감을 들을 수 있을까요?

 

오랜만에 출전한 대회였습니다. 특히 나바라는 대회는 선수 뿐만 아니고, 일반인분들도 많이 알고 있는 유명한  대회잖아요. 그런 대회에서 첫 출전에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얻었다는 점이 무척이나 감격스러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많이 남았어요. 사설대회 출전은 처음이었거든요. 분위기나 대회 운영방식 등 여러 면에서 잘 모른 상태에서 출전하다보니 실수가 많았습니다. 

 


▲ 사진=지성종 기자

 

당시 무대에 오르기 직전 기분은 어땠나요?

 

제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구가 작은 편입니다. 그래서 백스테이지에서는 일부러 다른 선수들을 잘 안 보려고해요. 다른 선수들을 보다보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더라고요. 나바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냥 ‘내가 할 것만 제대로 하고 내려오자’라고 생각했어요. 

 

대회가 끝난 후에는 어떻게 지내왔어요?

 

나바AC 대회는 제 부족한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보완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죠. 아쉽게도 이번에 찾은 부족한 부분들이 빠른 시간 내 채워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긴 시간을 두고 좀 더 보완을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더 멋진 무대를 위해 시즌 오프를 빨리 했습니다. 

 

아쉬움이 크지만 그 아쉬움을 고객님들과 함께 일 하는 선생님들을 위해서 쓰고 있어요. 대회 끝나고는 경영에 좀 더 집중을 해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선수생활을 위해 트레이너를 하거나, 트레이너를 하기 위해서 선수 생활을 하죠. 제 경우에는 트레이너를 하기 위해 선수 활동을 하는 거에요. 그만큼 샵 경영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 사진=지성종 기자

 

웨이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중학교 2학년 때 권상우 배우님 주연의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를  보고 너무 멋진거에요. 저도 이소룡과 절권도를 보다가 웨이트를 시작을 하게 됐죠.

 

운동을 하기 전에는 굉장히 왜소했어요. 은행원을 꿈 꾸는 평범한 학생이었죠. 체구때문에 그런지 시비도 많이 붙었어요. 그러다가 주위 친구들과 운동을 같이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인생이 바뀌었죠. 운동 덕분에 자신감도 생기고, 주변 친구들도 많이 바뀌게 됐습니다.  

 

20살이 되어서는 바로 트레이너 일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시급으로 1200원을 받았어요. 엄청난 열정 페이였죠. 그래도 그냥 운동이 좋아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남자로서 어느 정도 정점은 좀 찍어봐야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첫 대회는 언제였나요?

 

첫 대회라, 제게는 흑역사인데요. 하하.  2014년이었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당시 부모님을 다 모시고 갔어요. 수원시생활체육배 대회였는데, 이게 아직도 개근질닷컴에 남아 있더라고요. (웃음). 성적은 좋지 않았어요. 예선탈락을 했습니다. 당시 자신감은 그랑프리였던 것 같아요. 그때 예선 탈락을 하고나서야 제가 부족하다는 걸 바로 느꼈습니다. 

 


▲ 사진=지성종 기자

 

이후에도 꾸준히 대회에 출전했잖아요?

 

첫 대회에서 예선 탈락을 하니까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제대로 보여주겠다’라는 마음으로 계속 대회를 나갔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대회 출전이 제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하진 않았어요. 그저 오기였죠.

 

다짐대로 1등을 했으니 부모님께서 굉장히 좋아하셨겠어요
 
가슴 아프게도 7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가 암 투병을 하셨는데, 그 기간 동안 자주 ‘아들이 무대에서 1등하는 모습은 보셔야된다. 빨리 쾌유하자’고 말씀을 드렸죠. 안타깝지만 그 모습을 보지는 못하고 아버지께서 떠나셨어요. 비록 곁에 계시지는 않지만 약속했던 게 있으니까 하늘에서라도 1등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게 대회 출전에 많은 비중을 뒀던 것 같아요. 아버지께 ‘멋지게 하고있다’, ‘내가 해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 사진=지성종 기자

 

이전에는 대한보디빌딩협회(대보협) 대회를 위주로 출전했는데, 올해 나바코리아 대회로 출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냉정하게 판단을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도 ‘이익 창출’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대회를 출전하는 것도 자기만족과 더불어 그 보상이 확실하게 있어야 하거든요. 

 

대보협 대회는 확실히 명예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사설보다 더 잘 따라오는 것 같아요. 국가차원에서 인정하는 대회니까요. 하지만 연봉 선수가 아니고서는 빛을 보기가 많이 힘들더라고요.

 

반면, 사설 대회 특히 나바 같은 경우는 일반인들도 많이 알고 있는 대회잖아요. 냉정하게 상업적인 부분을 고려해 이동을 하게 됐습니다.  

 


▲ 사진=지성종 기자

 

대보협과 사설대회, 아무래도 결이 다르다 보니 준비과정도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대보협 대회를 준비할 때에는 진짜 그냥 묵묵하게 운동만 했던 것 같아요. 진짜 고독하게 했다고나 할까요? SNS같은 것도 전혀 안했죠. 사설대회를 준비할 때는 참 멋진 축제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도 주변 사람들에게 좀 더 많이 알리고, 즐겁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식단도 궁금해요. 시즌과 비시즌에 차이가 있나요?

 

제 경우에는 비시즌이라고해서 큰 차이는 없어요. 식탐 자체가 없기도 하고요. 비시즌에는 시즌대비 탄수화물 양을 좀 늘리는 편이에요. 운동에 있어서 시즌, 비시즌 차이가 있는 편이지 식단은 거의 비슷합니다. 


식단 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일단 행복을 추구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기본적인 외형은 갖춰줘야 된다고 생각하죠.  트레이너라는 사람이 수업을 하러 왔는데 얼굴이 막 부어 있거나 하면 고객님들께 예의가 아닌 것 같아요. 되도록 저녁에 짠 음식을 좀 피하고, 굳이 짠 음식을 먹는다 면 점심 때 먹습니다. 이외에는 편안하게 먹는 편이에요. 

 


▲ 사진=지성종 기자

 

평소 운동은 어떻게 진행해요?

 

옛날부터 꾸준히 5분할로 진행해왔습니다. 가슴, 등, 어깨, 팔, 하체로 나눠서 해요. 운동을 하다가 어깨가 좀 부족하다 싶으면 어깨운동을 두번으로 늘리는 식입니다. 웨이트는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정도 잡고 하고요. 시간적인 부분은 센터를 운영하거나 수업에 지장이 안 가는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일과 선수생활 병행이 힘들지는 않아요?

 

생각의 차이인 것 같아요. 이번 나바 대회를 좀 준비를 하면서 수업을 많이 줄였습니다. 확실히 수업을 줄인 만큼 제가 벌 수 있는 금액은 좀 줄어들겠죠. 그래도 대회준비로 인해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면 수업을 줄여야 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사진=지성종 기자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위는 어디에요?

 

상체입니다. 상체를 보완하기 위해서 상체가 좋은 선수들의 영상을 많이 보기도 하고, 상체가 좋은 친구들하고 같이 운동도 하려고 해요. 덕분에 예전보다는 확실히 좋아지긴 했습니다. 그래도 많이 부족해요. 특히 이번 대회에서 상체의 벽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하하. 

 

상체 중에서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어깨가 좀 커졌으면 좋겠어요.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약점을 물어보면 늘 어깨가 많이 거론됩니다. 

 

최종적인 목표 같은 게 있다면

 

여전히 트레이너라는 직업에 대해 대부분 이미지가 좋지는 않아요. 그 이미지를 좀 바꾸고 싶습니다. 교육 세미나처럼 여러 트레이너가 모이는 곳을 가보면 정말 이 직업에 열정을 갖고 지내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그런 친구들이 많이 부가됐으면 좋겠어요. 

 


▲ 사진=지성종 기자

 

앞으로 목표는 뭘까요?

 

차근차근 제 약점은 보완을 해나갈 생각이지만 제일 우선적으로는 멋있게 좀 살고 싶어요. 손석호 선수님이 제 롤모델입니다. 몸도 엄청 좋으시고, 능력도 뛰어나시지만 무엇보다도  삶 자체가 되게 멋있단 말이죠. 손석호 선수처럼 살고 싶어요. 유명한 것도 있지만 삶에서 의욕과 욕심이 느껴지는 부분이 특히 닮고 싶어요.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선수보다도 저는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후배들한테도 항상 현실적인 조언들을 해 주고 싶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유명해져야 하죠. 유명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해도 인정을 해주지 않거든요. 어느 정도의 인지도는 갖고 있어야지 그 사람의 말을 좀 들어주기라도 하죠. 한 소리라도 제대로 내기 위해서 지금 이렇게 아둥바둥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한 마디 한다면?

 

후배님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빨리 가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계획들을 잡고서 여러분들의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빠르게 산을 올라간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거든요.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사회는 되게 냉정합니다. 가족 같은 분위기 그리고 희생을 강요하는 직장보다는 상호 간에 윈윈을 할 수 있는 직장에 다니시길 바랍니다. 

 

또 운동을 할 때는 열심히 보다는 잘 하셨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필요한 근육이 뭔지, 나에게 필요한 운동들이 뭔지 제대로 파악하고 운동을 진행해야합니다. 결국 시간은 한정돼 있어요.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인생을 멋지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장희주 (jhj.sh16@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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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2-04-11 15: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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