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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장세 접어든 보디빌딩 업계, 도핑 리스크 잡아야 상승세 잇는다

등록일 2018.05.08 11:52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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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보디빌딩 대회가 열리면서 선수 등용문이 넓어졌다. 하루가 머다 하고 대회가 진행되면서 선수들의 참여도 한층 더 활발해진 모습이다.

국내 보디빌딩 시장은 이처럼 성장 곡선을 그려가고 있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 사진=픽사베이. 본 기사와 관련이 없는 사진입니다.

먼저 언급돼야 할 것이 '도핑'이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규정을 준용해 올해 새로운 금지약물 규정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핑 이슈는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금지약물 복용은 일부 선수들 사이 '안 하면 손해'라는 관습처럼 퍼진 지 오래다.

대한보디빌딩협회는 현재 도핑 적발 선수에 대해 다년간 출전정지 등 엄격한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한 채 타 대회에 출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렇다 할 법적 규제가 없어 막을 수도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금지약물 복용은 보디빌딩 업계에 어떤 피해를 줄까. 금지약물은 보통 호르몬과 관련된 경우가 많아 심장 및 혈관에 이상을 준다.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가 사망한 경우도 발생했고, 선수 생활을 중도 포기하는 사람도 속출한다. 선수 개개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금지약물 복용은 금지돼야 한다.

두 번째로 보디빌딩의 대외적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준다. 보디빌딩 선수 관련 콘텐츠에 올라온 댓글을 살펴보면 '약물빌더' '로이더'라는 표현이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다양한 대회와 콘텐츠를 통해 대중적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대중들의 인식은 싸늘하다. 선수와 대회 주최 측의 부단한 노력이 도핑으로 인해 한 번에 무너져 내리는 상황이다.

금지약물 복용이 가져다 주는 가장 큰 폐해는 공정 경쟁 원칙의 위반이다. 선수들은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수 개월 간 몸을 만들고 식단을 조절한다. 보디빌딩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선수들과 달리 약물을 과다 복용해 단기간의 효과를 보려는 선수들이 많다.

그 이면에는 보통 자신이 운영하는 트레이닝 센터에 입상 경력을 추가하고 많은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혹은 더 좋은 센터로 이직하기 위한 몸부림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보디빌딩은 개인 및 팀 대항으로 펼쳐지는 스포츠 경기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지키지 않은 채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 반칙으로 따낸 트로피는 그 무엇보다 추악하다.

국내 보디빌딩의 위상은 세계대회 입상, 양적 성장 등에 힘입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오는 27일 열리는 올림피아 아마추어 서울 대회를 계기로 대형 규모의 세계대회 유치 확률도 높아졌고, 중국과의 비즈니스를 통해 산업적으로도 주목도가 크다.

하지만, 선수는 물론 대회를 주최하는 운영진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속담처럼 금지약물을 복용하거나 도핑 문제를 방관한다면 국내 보디빌딩 업계는 절대 성장할 수 없다. 실효성 있는 법적 규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선수들의 꾸준한 관심과 주최 측의 진정성 있는 캠페인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권순철 (sc.kwon@ggjil.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18-05-08 11: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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