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송혜은 씨
무대 위에서 선수를 빛나게 하는 건 선수들의 바디 컨디션만은 아니다. 바디 컨디션은 기본이며, 선수들의 경기복, 헤어, 메이크업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선수들을 무대 위에서 돋보이게 하는 피트니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 송혜은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송혜은 씨는 '쏭큐'라는 이름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피트니스 선수 메이크업을 전문으로 한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취미로 유화를 자주 그렸다. 특히 인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송혜은 씨는 "사람의 얼굴을 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메이크업에도 관심을 두게 된 것 같다. 정확하진 않지만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 저에게 눈썹을 다듬어 달라고 부탁을 많이 하곤 했다. 저는 그것이 너무나 행복하고 재미있었다."라며, "하늘이 사람마다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을 주셨다고 생각한다. 제가 가진 재능을 자연스럽게 발견한 것이 너무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 지금 일에 대한 감사함과 만족감을 보였다.
▲ 일에 대해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했다. 사진 제공 = 송혜은 씨
송혜은 씨는 처음 웨딩 분야로 메이크업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일에 대해 어느 순간 슬럼프가 왔다.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항상 즐겁지 많은 않았다. 메이크업이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니 '제 욕심이 들어가는 순간, 결국 저 자신이 힘들어졌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송혜은 씨는 활동적이고 열정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슬럼프를 겪을 때 우연히 바라본 스스로의 모습이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초심을 잃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한심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새롭게 태어난다는 생각으로 지금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송혜은에서 '쏭'과 찾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항상 감사하자는 마음을 담아 '땡큐'의 '큐'자를 따서 '쏭큐'가 탄생했다. 그녀는 "어떤 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여야 재산이 된다. 그것이 결국 스펙이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송혜은 씨는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사람이 모인다'는 마음가짐 덕분에 피트니스 계로 입문했다. 4년 전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머슬매니아 대회에 출전하는데, 메이크업을 도와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때 처음, 피트니스 선수들의 메이크업을 대회장에서 하게 되었다. 송혜은 씨는 피트니스가 낯선 분야여서 대회도 생소했다. 그러나, 대회장에서 본 선수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잠자던 그녀의 열정이 다시 깨어났고 피트니스 대회 메이크업을 통해 존재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송혜은 씨는 "제가 메이크업을 해준 선수가 대회에서 수상하는 모습에 저 또한 비교할 수 없는 행복과 보람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 피트니스 메이크업의 매력에 홀딱 빠졌다."고 피트니스에 입문하던 순간의 감정을 전했다.
▲ 김은선 선수와 인연은 선수가 2위를 기록한 나바코리아 대구에서 시작되었다. 사진 제공 = 송혜은 씨
▲ 새로운 마음으로 쏭큐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피트니스 전문 메이크업을 하게 되었다. 사진 제공 = 송혜은 씨
송혜은 씨는 피트니스 메이크업을 하자고 결심한 후,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노하우를 얻었다. 다양한 선수를 만나고 대회장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온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연구했다. 틈만 나면 본인의 얼굴을 도화지 삼아 연습했다. 이를 통해 '선수들 개개인의 이미지에 맞는 포인트'를 짚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특히 선수가 무대에 섰을 때, 이목구비가 밋밋하게 보이지 않도록 눈매를 화려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는 몸에 탄을 바르기 때문에 전체적 바디 톤은 어둡게 들어가지만, 얼굴은 그렇지 않다. 얼굴과 몸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표현해주는 것이 포인트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 '김은선 선수'를 꼽았다. 송혜은 씨는 태닝 전문가 이애경 대표 소개로 대구에서 열린 나바코리아 대회에서 메이크업을 도왔다. 김은선 선수는 이전 대회 출전 때 다른 곳에서 메이크업을 받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쏭큐'를 찾아왔다. 예쁜 이목구비에 다소 새침한 느낌이 매력 있는 선수였다고 한다. 헤어와 메이크업이 모두 끝나고 출전 전까지 곁에서 메이크업을 도우며 선수의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당시, 김은선 선수는 2위를 기록했다. 송혜은 씨는 "저 때문에 수상할 수 있었다고 하는 선수의 감사 말씀에 저도 감사했고 눈물 날뻔 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은선 선수는 메이크업을 받을 때 정성스럽게 하는 터치감이 너무나 좋아 마음에 들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 순간 송혜은 씨에게는 눈물이 핑 돌아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
당시의 인연으로 올해 3월 WBC 피트니스 전라도 지역 대회에 김은선 선수가 출전할 때 메이크업을 담당했다. 이 대회에서 김은선 선수는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송혜은 씨는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같이 열정을 불태우고 스킨십하며 때로 감동하고 때로 기뻐하고 때로 울기까지 하는 저 자신을 볼 때마다 저는 이 직업이 천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는 제가 가는 길을 잘 선택한 행운이라 생각된다."고 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혜은 씨는 현재 메이크업 강의도 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노하우를 알리는 일에 행복감을 받고 있다. 앞으로 좀 더 욕심내어 ' 뷰티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이 세상에 못생긴 사람은 없다. 다만 꾸미는 방법을 모를 뿐이다.'라는 말이있다. 사람들이 저마다 가진 매력을 찾아주어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며 꿈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Winners never quit and quitters never win. (승자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포기하는 자는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 준비되지 않는 자에게 절대로 기회란 없다. 항상 꿈꾸고 이미 이루어졌다고 믿고 꾸준히 달려가고자 한다."고 본인의 소신을 담은 한 마디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