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입원 도중 발생한 낙상 사고 10건 중 8건은 환자가 어지럼증이 없는 상태에서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입원 환자의 낙상이 주로 일어나는 곳은 환자의 주요 생활공간인 병실ㆍ복도ㆍ화장실 순서였다.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임기정 교수팀이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2011∼2015년에 발생한 낙상 사고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어지럼 낙상 사고의 발생 유형 및 분석: 한국 3차 의료기관에서의 5개년간 분석'연구 결과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결과, 이 대학병원에서 5년간 입원 도중 낙상을 경험한 환자 수는 모두 477명이었다. 이 병원에 5년간 입원한 환자 수는 21만 5,086명이므로 연간 낙상환자 발생률은 0.22%인 셈이다.
이중 입원 도중 어지럼 때문에 낙상을 경험한 환자는 98명(20.5%)이었다. 어지럼 이외의 원인으로 낙상한 환자가 379명(79.5%)으로 훨씬 많았다.
입원 도중 어지럼 때문에 병원에서 낙상한 환자의 42.9%는 안정제(벤조디아제핀 포함)ㆍ항우울제ㆍ항불안제ㆍ항정신치료제ㆍ마약ㆍ수면제ㆍ최면 진정제 등 졸리거나 어지럼을 유발할 수 있는 약을 투여 받은 상태였다. 어지럼 이외의 원인으로 낙상한 환자는 25.3%만이 졸리거나 어지럼을 일으키는 약을 투여받은 상태에서 넘어졌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암환자와 신경외과ㆍ정신과ㆍ신경과 관련 환자가 낙상에 취약했다”며 “예상외로 낙상 발생 시 환자의 의식상태가 대부분 명료한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부주의하거나 입원 환경에 부적응해 낙상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는 것이다. 입원 환자의 낙상 장소는 병실(55%)ㆍ복도(15%)ㆍ화장실(8%)ㆍ응급실(3%)ㆍ검사실(3%)ㆍ샤워실(2%)ㆍ 중환자실(1%) 순이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입원 환자의 주요 생활공간인 병실ㆍ복도ㆍ화장실에서 전체 낙상 사고의 78%가 발생한다는 것은 환자 대상 낙상 주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병실 침대 낙상의 원인 분석 결과, 보조 난간이 없었던 경우 12%, 침상 주변 물건이 원인인 경우 3.6%, 바퀴 고정이 안 된 경우 0.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