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페리틴 농도가 높을수록 당뇨병 발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페리틴(ferritin)은 우리 몸의 철분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철 저장 단백질이다. 혈중 페리틴 수치가 낮으면 철분 결핍성 빈혈로 진단한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 교수팀이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5기(2010∼2012년) 자료를 토대로 19세 이상 성인 남녀 9,576명을 대상으로 혈중 페리틴 농도와 당뇨병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한국인에서 높은 혈청 페리틴 수치와 당뇨와의 상관관계'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공복 혈당이 126㎎/㎗ 이상, 당화혈색소가 6.5% 이상,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는 경우 중 하나 이상 해당하면 당뇨병 환자로 분류했다. 이 연구에서 우리나라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ㆍ폐경 전 여성ㆍ폐경 후 여성에서 각각 12.0%ㆍ3.6%ㆍ17.3%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혈중 페리틴 농도를 기준으로, 남성ㆍ폐경 전 여성ㆍ폐경 후 여성 등 세 연구 대상을 각각 1∼4등급으로 분류했다.혈중 페리틴 농도가 상위 25% 이내(4등급)인 남성의 당뇨병 유병률은 14.8%로 하위 25%인 남성(1등급)의 10.3%보다 4.5%p나 높았다. 폐경 전 여성 4등급의 당뇨병 유병률은 6.4%로, 1등급(2.0%)과 세 배 이상 차이 났다. 폐경 후 여성 4등급의 당뇨병 유병률은 22.9%에 달했다. 1등급(13.9%)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이는 철분을 과다 섭취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연령 등을 보정한 결과 혈중 페리틴 농도 상위 25% 이내인 4등급인 남성은 하위 25% 이내인 남성보다 당뇨병 유병률이 1.7배 높았다(폐경 전 여성 2.1배, 폐경 후 여성 1.6배)”며 “혈중 페리틴 농도의 증가는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