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을 통해 밀가루ㆍ튀김ㆍ장아찌 등 기름지고 짠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가정식 대비 최대 8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외식 메뉴로 나트륨 함량이 높은 장아찌ㆍ절임류가 빈번하게 제공됐다.
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계명대 식품영양학과 최미경 교수가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3,831명으로부터 수집된 가정식ㆍ외식ㆍ급식 메뉴 총 4만 2,441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한국 성인들이 섭취한 음식의 제공 장소별 조리법에 따른 음식 유형 분석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이용)'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조리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음식을 제공받은 장소를 기준으로 4만여 건의 음식을 가정식ㆍ외식ㆍ급식으로 나눴다. 가정식엔 집에서 마련한 도시락이 포함됐다. 배달 도시락ㆍ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은 외식으로 분류됐다. 연구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60.2%는 가정에서 만든 집밥으로 32.5%는 외식, 7.3%는 급식으로 끼니를 때운다고 나타났다. 음식의 종류별론 밥이 18.3%로 가장 많았다. 김치(16.6%)ㆍ볶음류(6.7%)ㆍ국이나 탕류(6.6%)가 그 뒤를 이었다.
외식ㆍ급식을 통해선 가정식보다 튀김류가 각각 4.4배ㆍ3.3배 더 자주 제공됐다. 이는 끼니를 외식ㆍ급식에 의존하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름진 음식을 더 자주 접하게 된다는 의미다. 튀김요리가 외식ㆍ급식 메뉴에 자주 포함되는 것은 튀김의 특성상 가정에선 조리하기 번거롭지만 외식ㆍ급식에선 대량 생산이 용이한데다 고객 선호도가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튀김은 고온 가열 음식이어서 식중독균 등 유해 미생물로 인한 식품 안전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소비자가 선호하기 때문에 외식ㆍ급식용 음식으로 인기가 높다”며 “튀김은 열량이 높아 과다 섭취하면 비만을 부를 수 있으므로 외식ㆍ급식 관리자는 소비자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기름에 튀기는 조리법을 대체할 수 있는 레시피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음식점 업주 등 외식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저염 교육이 필요하다”며 “외식을 통한 염장 식품 섭취를 줄이려면 소비자 대상 교육ㆍ홍보가 심도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