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하는 동시통번역사 김민주 선수. 사진=백승준PD
Q. 안녕하세요. 통역사 인터뷰는 처음입니다. 본인소개 및 국제회의 통역사란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운동하는 통역사 김민주 입니다. 한-영 국제 회의 통역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제 회의 통역사는 회의에서 영어->한국어, 한국어->영어로 통역한 뒤 화자 발언의 의미를 살려 전달합니다. 최근 한영 MC 활동도 시작했습니다.
Q,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영어통번역, MC, 팟캐스트출연, 피트니스 선수 활동까지 소화하려면 힘들지 않나요?
운동 자체는 힘들지 않습니다. 일, 육아, 아내의 역할 등 이런 부분에서 중심을 잡는 것이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아기가 25개월이라 신경 써야 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린이집 가까운 곳에서 항상 운동하고 있습니다. 아내의 역할을 잘하고 싶어 매일 새벽 5시반에 일어나서 남편의 아침을 차려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려다 보니 힘든 것 같습니다.
Q.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게 된 계기는?
20대에 고시 공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몸이 혹사당하면서 자연스레 뚱뚱한 모습으로 20대를 보냈습니다. 30대가 되고 건강을 돌보기 시작하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요가, 필라테스, 성인발레, 크로스핏 등 다양한 운동을 경험하면서 저한테 맞는 운동을 찾았습니다. 바로 웨이트 트레이닝이였습니다.
결혼 후 본격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습니다. 경제적, 환경적 안정이 갖춰진 상태에서 마음을 잡고 정말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트니스 2.0의 정재훈 선생님을 만나 4년간 체계적 트레이닝을 받고 올해 3월 대회에 첫 출전 하였습니다.
Q. 대회 출전 결정이 쉽지 않았을텐데,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대회 출전을 결정한 뒤 주변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아기 엄마가 노출이 많은 복장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는 것이 많이 부담됐습니다. 남편도 대회 출전에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선수 수준으로 식단 및 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남편이 이해해줬습니다. 집안 어른들께는 알리지 않고 대회에 출전하였습니다.
▲ 자신감 가득한 포즈를 취한 김민주 선수. 사진=백승준PD
Q. 무대에 오른 아내의 모습을 본 남편의 반응은 어땠나요?
확실히 남자는 시각적인 부분에 자극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웃음) 무대 위의 제 모습을 보고 “너무 멋지다. 같이 살던 김민주가 아니라 다른 사람 같다”며 대만족 했습니다. 직장 동료들한테 자랑까지 하더라구요. 대회 출전이 부부 사이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부분이 많습니다.
Q. 무대를 보면 많이 긴장하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보기에도 긴장한 것이 느껴지나요?
네, 맞습니다. 열심히 만든 몸을 잘 보여주는 포징은 아직도 어렵습니다. 제가 39살이기 때문에 항상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무대에 오르니 더 압박감이 컸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줘야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될 것 같습니다.
긴장을 했던 다른 이유는 피트니스 2.0의 정재훈 선생님 입니다. 선생님이 저를 마지막으로 트레이너 생활을 그만두셨습니다. 항상 저를 보고 마지막 작품이라 말씀하시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무대에 올라서 더 긴장됐던게 아닐까요.(웃음) 올해 8개 대회를 출전했는데, 7번째 무대부터 긴장이 풀리면서 준비한 것을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완벽한 무대를 위해서 많은 경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긴장을 했어도 대회를 거듭하면서 포징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특훈 하신 건가요?
대회 출전을 앞두고 망설여졌던 것이 노출과 포징이었습니다. 그래서 포징을 따로 배웠습니다. 머슬마니아 그랑프리 출신인 신다원 선생님께 4개월 동안 주 3회 이상 배웠습니다. 덕분에 포징이 조금 좋아진 것 같습니다.
Q. 두 달동안 8개의 대회를 뛰었습니다. 대회를 뛰면서 느낀점 및 올시즌 계획 말해주세요.
대회마다 특성이 다른 것 같습니다. 대보협 대회는 엄격한 분위기에 확실한 규정이 있었습니다. 사설은 몸을 중요시 하는 대회, 무대 연출 및 포징이 큰 점수를 차지하는 대회 등 다양한 기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대회를 통해 저한테 맞는 종목을 찾았습니다. 바로 스포츠 모델입니다. 앞으로는 좀 더 스포츠 모델 종목에 집중할 것 같습니다.
현재 ‘시즌 오프’ 상태입니다. 수분 조절을 계속 하니 근질이 많이 나빠지더라구요. 그런데 하반기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무대가 정말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Q. 여자 피트니스 선수로서 본인의 롤모델 및 앞으로의 목표 말해주세요.
저의 롤모델은 김하연 선수 입니다. 김하연 선수는 안되면 될 때까지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울면서 운동한다고 들었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이 힘들 때 김하연 선수를 통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 목표는 영어 통번역과 피트니스를 결합한 새로운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피트니스 대회 MC 및 영어와 피트니스를 결합한 1인 미디어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운동의 즐거움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권순철 기자(sc.kwon@ggj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