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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대봉은 금지약물을 썼을까?②

등록일 2021.06.10 20:12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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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미스터 코리아 대회 경기 장면. 사진=개근질닷컴 DB


[개근질닷컴] 


*편집자주


한국을 대표하는 헤비급 보디빌더 최대봉이 어떻게 KADA 도핑 적발 선수가 됐을까. 보디빌딩&피트니스계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의 진상을 단독 보도한다.


앞서 최대봉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제재위원회를 통해 도핑방지규약 위반관련 4년 자격 정지(2021-02-08~2025-02-17)> 처분을 받았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성장호르몬 등에 대한 ‘금지약물 거래 또는 금지약물 거래 시도’에 따른 징계 내용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징계 배경이나 내용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개근질닷컴은 몇 차례에 걸친 최대봉과의 인터뷰, KADA 관계자, 대한보디빌딩협회 관계자 등의 취재를 통해 사건의 자세한 내막과 드러난 핵심 이슈를 종합해봤다.

 

관련기사 1편: [단독] 최대봉은 어떻게 도핑 적발 선수가 됐나?

 


2017 전국체전 경기 장면. 사진=개근질닷컴 DB


이슈 4: 최대봉은 금지약물을 사용했을까?


그렇다면 최대봉은 금지약물을 투약했거나 사용했을까?


해당 사건이 불시 도핑 검사 등을 통해 시료의 도핑 양성 판정이 나왔거나 약물 소지 여부가 확인된 사안이 아니기에 더욱 실체를 밝히기 어려운 면이 있다. ‘사용과 관련한 명백한 진실’이 애초에 드러나기 어려운 구조란 뜻이다.


그렇다면 당시 정황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문제의 2017년 최대봉은 미스터코리아 대상을 수상했고, 전국체전 라이트헤비급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좋은 성적은 ‘사용 의심’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잦은 도핑 검사를 통한 음성 판정은 ‘결백’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다. 당시 최대봉은 필수적으로 여러 차례 도핑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반면에 그해 보디빌딩 종목에선 25명의 적발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그 명단엔 최대봉의 경쟁 체급인 선수들과 레전드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이 상황에선 최대봉이 2017년 금지약물을 썼다고 판단할 근거는 희박하다.


무엇보다 ‘진실의 키’는 스스로가 쥐고 있을 터다. 개근질닷컴은 최대봉에게 여러 차례의 사실 관계 확인 절차를 거쳤다. 


최대봉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금지약물을 사용한 적이 없다. 그렇기에 오랜 기간 사용 부분에 대해서 떳떳하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수차례 결백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최대봉은 “문제가 됐던 시기는 이미 미스터코리아 대회는 끝난 시점이었고 전국체전을 불과 일주일 정도(실제는 3주)남겨두고 있었던 때였다. 금지약물을 사용할 이유도 없었고, 사용할 수도 없는 시기”라며 거듭 억울해했다.


2017년 9월 27~28일 경은 8월 26~27일 열렸던 2017 미스터코리아 대회가 1개월 정도 지난 시점이고, 2017 전국체전 보디빌딩 경기가 열렸던 10월 22일~23일을 약 3주 정도 앞둔 시기다. 최대봉의 인지 기억과는 일부 사실관계가 다르다. 


또한 ‘사용할 이유가 없는 시기’는 아니었다. 보디빌딩 엘리트 실업선수들은 각 팀별로 출전 대회와 최소 성적을 기준으로 계약을 맺는다. 예를 들면 ‘전국체전 라이트 헤비급 3위 내 입상, 도민체전 출전’ 등의 식이다.


결국 대회 성적은 재계약의 핵심 근거가 된다. 과거나 지금이나 엘리트 보디빌딩 최고 레벨의 최대 중요도를 가진 대회는 전국체전이다. 



2017 전국체전 경기 장면. 사진=개근질닷컴 DB

 

이슈 5: 보디빌딩계 의견은?


스승과 사제, 선배와 후배, 소속 실업팀, 소속 협회 등으로 촘촘하게 연결된 보디빌딩계에서 해당 의혹을 알고 있는 이들은 없을까. 


약 10여년 이상 대한보디빌딩협회 임원으로 활동했던 인천 지역 관계자 A씨는 “최대봉 선수는 도핑과 관련한 소식이 많이 들려왔던 이가 아니긴 했다. 나 역시 도핑 적발 소식을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고 했다.

 

하지만 A씨 역시 사용여부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의견도 쉽게 내놓지 못했다. A씨는 “체급 자체가 라이트헤비급이기 때문에, 꼭 최대봉 선수 뿐만 아니라 동급 선수들 전체에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물론 클린하게 운동하는 이도 있었겠지만 당시만 해도 전국체전을 출전하는 실업팀 대부분의 중량급 선수들에게 ‘도핑 의혹’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경기 지역 현역 임원 B씨 역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의 몸을 보면 금지약물, 특히 성장호르몬은 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하지만 과거에도 사용하지 않았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 아니겠나”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보디빌딩 관계자 C씨는 “다양한 도핑 방법, 도핑 적발 회피 방법이 있다. 도핑 검사 시기를 특정할 수 있다면 양성 판정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당시 보디빌딩은 ‘시한부 유예 특별관리’종목이었다. 2017년 KADA 적발 선수 전원이 보디빌딩일 정도로 엘리트 선수는 수시 도핑 검사를 받았다. 당시 적발되지 않았던 선수들은 그 시점에선 내추럴이었다고 믿고 싶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황과 관계자의 의견은 최종적으론 판단의 보조 근거란 한계를 가진다. 


최대봉이 도핑방지규약 위반과 관련한 사건에 연루된 이상 그의 결백 주장은 ‘신뢰도’에 중대한 결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불명예 이력은 끝내 ‘주홍글씨’로 남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것은 절차와 구조상의 이유도 있다. 


최대봉이 절차를 통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길이 존재할지는 3편 기사를 통해 확인해보겠다.

김원익 (one.2@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1-06-10 20: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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