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모가 개인 통산 6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이란 위업을 달성했다. 사진=박준혁 PD
[개근질닷컴] 박경모(울산광역시청)가 개인 통산 6번째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정상을 무려 여섯 차례나 밟은 엄청난 위업이다. 그러나 귀국 현장에서 만난 박경모는 담담하게 '팀 코리아'로 똘똘 뭉친 선수단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경모는 11월 9일(한국시간)부터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열린 제72회 세계남자보디빌딩&제13회 세계남자클래식&제1회 세계남자피지크 선수권대회 보디빌딩 밴텀급에 출전해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의 종합 2위를 이끌었다.
박경모 개인 통산 세계선수권 6번째 금메달로, 2009년~2011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플라이급(-60kg)에서 3연패를 달성한 박경모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밴텀급 3연패까지 성공했다.
플라이급과 밴텀급으로 모두 3연패에 성공한 박경모는 누구도 해내지 못한 금자탑을 쌓았다.
박경모 "한국 종합 2위, 팀으로 똘똘 뭉쳐 이뤄낸 결과."
▲ 박경모는 '팀 코리아'로 뭉친 선수단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박준혁 PD
한국이 종합 2위에 올랐다. 선수단 리더로서 소감이 남다를듯하다
대한보디빌딩협회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규모로 선수단이 나갈 수 있었던 건 다른 협회와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들었다. 선수단 역시 출국 과정부터 대회 현장에서 '한 팀'으로 똘똘 뭉쳐 서로를 도왔다.
이건 한국 선수단 전체가 팀으로서 이룬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전 선수가 합심했기에 좋은 결과가 난 것 같다. 누구 한 명이 메달을 딴 덕분이 아니다. 모든 선수가 다같이 노력한 끝에 종합 2위란 좋은 결과를 냈다.
선수단 전체가 '한 팀으로 움직였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
그랬다. 전 종목 전 체급 선수가 각자 개인이 아닌 '하나'란 생각을 통해 같이 힘을 모았다.
박경모는 대회 첫날 경기에서 가장 먼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선수단의 사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대회 직전 관리 방법을 선수단과 공유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선전을 이끌기도 했다.
개인 통산 6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인 동시에 플라이급과 밴텀급에서 모두 3연패를 달성한 한국 최초의 선수가 됐다
전국체전(10연패 성공)에서도 10연패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경기를 치르려고 노력했는데, 세계선수권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번엔 밴텀급 3연패, 그리고 통산 6연패란 숫자를 머릿속에서 아예 지웠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 시상식장에서 2위 선수가 호명되는 순간에야 6연패란 것을 떠올렸을 정도로 의식적으로라도 부담이나 욕심을 버리려 애를 많이 썼다.
이유가 뭐였나
첫 번째는 '내 경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서였다.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내가 원한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 때문에 세계선수권에선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경기를 펼치기 위해 준비 과정부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박경모는 전국체전 10연패 이후 세계선수권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사진=박준혁 PD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나
운동 방법부터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최상의 방법을 찾으려고 애를 썼고, 무대 연습도 매우 많이 했다.
그런 덕분에 만족스러운 경기를 치른 것 같다. 경기력에 만족하면서 또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상당히 기쁘다. 플라이급과 밴텀급에서 각각 3연패를 성공한 결과는 결국 '준비 과정이 좋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국제 대회 출전 준비 과정이나 무대에서 고충은 없었나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스페인 알리칸테는 개인적으론 이번이 3번째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여건이 마치 '내 안방'처럼 편했다(웃음). 스케쥴 관리, 시간 배분, 시차 적응과 같은 전체적인 현지 적응이 잘 된 상태였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고마운 이들이 많이 떠오를 듯 하다
세계선수권대회까지 가족들이 항상 내 위주로 움직였다. 여러모로 내가 편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많이 애썼다. 그런 가족들에게 가장 먼저 고맙다. 보디빌딩이란 스포츠가 개인적인 운동이면서 멘탈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가족들이 큰 힘이 됐다. 경기력 면에선 우리 울산광역시청팀에서 대회를 잘 준비할 수 있게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줬다.
스페인 현지에선 개인 1,2명이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힘을 합쳐 끌고 밀고 응원했다. 운동도 함께 하고 대회용 음식도 함께 나누면서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였다. 선수단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하고 싶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