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장은 항상 많은 이야기를 생산한다. 탄 냄새 가득한 현장에서 펼쳐진 대회 이야기들을 모아 소개한다. 만우절(4월 1일) 펼쳐진 안산 대회에서 어떠한 재미난 일들이 있었는지 함께 알아보자.
# 행운의 색 ‘골드’
골드가 골드를 불렀다. 이번 대회에서 금색 경기복을 입은 최해준 선수와 전수진 선수가 남∙여 그랑프리에 등극했다. 맞춘 것처럼 두 선수는 같은 업체(핏키니)에서 제작한 금색 경기복을 입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피부 톤에 어울리는 경기복으로 안산을 점령한 두 선수의 다음 경기복 색상이 궁금해진다.
▲ 행운의 골드로 차지한 '그랑프리'. 사진=백승준PD
# 실격
-60kg급 김동섭 선수와 -65kg급 이은혁 선수가 실격됐다. 실격 사유는 보디빌딩 체급별 입장 시 자리에 없었기 때문이다. 실격당한 두 선수는 +90kg급 무대에 함께 오르긴 했으나 심사에 반영되진 않았다. 이번 실격은 선수와 주최 측 모두 책임이 있다.
우선 선수의 경우 대회 진행 상황을 잘 체크하지 못했고, 호명 시 자리에 없었다. 이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계속 대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열심히 준비한 대회에서 실격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회 진행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 이렇게 좋은 몸을 만들고 실격이라니ㅠㅠ 김동섭(좌), 이은혁(우). 사진=백승준PD
주최 측 역시 실격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정확한 타임테이블이 없었으며, 호명 시 자리에 없을 경우 방송을 통해서라도 다시 한 번 공지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선수도 주최 측도 앞으로 이런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할 것이다.
# 부모님의 응원
이번 안산대회는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부모님이 많이 응원 왔다. 본인의 자녀들이 무대에 오르자 힘찬 응원 소리와 함께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무대에 올라가기까지의 수고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봤기에 그럴 것이다.
▲ 자식의 무대를 응원 중인 어머님의 뒷모습. 사진=백승준PD
# 여성심판
‘보디빌딩 심판=남성’이라는 것이 공식처럼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최혜숙, 서혜진 이사가 여성 심판으로 참가했다. 경기도 보디빌딩협회의 심판 보수교육을 이수한 두 심판은 날카로운 눈으로 선수들을 관찰했다. 거듭된 비교 심사에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고 성공적으로 심사를 마쳤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 심판들이 활약하기 기대해본다.
▲ 이날 대회 심판진. 좌측 두번째부터 최혜숙, 서혜진 심판. 사진=백승준PD
# 닭가슴살
이날 대회장에는 노란색 보냉팩을 들고 다니는 선수들이 많았다. 닭가슴살 전문 쇼핑몰 랭킹닭컴에서 이 대회에 닭가슴살을 후원했다. 계측 후 기념수건과 함께 선수들에게 닭가슴살이 주어졌다. 수비드 공법으로 만든 닭가슴살을 접한 선수들이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참가 선수들에게 더 풍성한 참가 기념품이 제공되길 기원한다.
▲ 랭킹닭컴 닭가슴살 들고 찰칵, 미소가 아름다운 김미소 선수. 사진=백승준PD
# 임태송사회자
이번 대회의 마이크를 잡은 임태송씨가 시선을 끌었다. 보디빌딩 대회 사회자로 유명한 임태송씨는 매끄러운 경기 진행 능력을 선보였다. 70년대 음악감상실 메인 DJ로 활약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음향을 자유자재로 조정했다. 특히 자체 에코 효과를 내며 딱딱한 대회에 웃음을 더했다. “포즈 다운 다운 다운 다운”이 집에 가서도 들렸다는 후문이 있다.
임태송 사회자는 라인업 시 줄이 흐트러지자 선수들에게 어깨동무, 서로 허리 감싸기 등 신개념(!) 줄 맞추기를 진행했다. 2008년까지 마스터즈 부분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누구보다 선수들의 입장에서 대회 진행을 하는 임태송 사회자를 올해 더 많은 대회에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 포즈 다운~ 다운~ 다운~ 다운~. 사진=백승준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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