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승 "현재 필요한 건 사이즈 업... 결과는 11월에 볼 수 있을 것"
“아파도 병원 약은 안 먹어... 도핑 의심 관련된 것 원천 봉쇄”
"유튜브는 내가 이 세상에 왔다 간 흔적... 나를 보고 희망 얻는 분 있어 감사"
▲사진=개근질닷컴
[개근질닷컴] 올해 이용승은 날아오를 수 있을까.
2019년 데뷔 무대에서 그랑프리를 거머쥐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용승. 같은 해 ICN과 WNC 오버롤을 달성하며 내추럴 보디빌딩씬의 스타로 급부상했다.
2021년은 이용승에게 특별한 한 해로 기록된다. WNBF에서 당시 우승 후보였던 권준과 권은구를 제치며 그랑프리를 차지했고, IFBB 프로카드까지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던 것. 고작 데뷔 3년 만의 일이다.
너무나 빠른 성공이었을까. 이용승은 2022년 프로 데뷔 무대에서 11위를, 2023 도쿄 프로쇼에서는 16위를 기록했다.
높아진 팬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채 두 시즌을 마감한 그. 보디빌딩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할 때다', '몇 년째 정진만 하고 있냐'는 조롱 섞인 비판까지 등장했다.
그리고 맞이한 2024년, 이용승은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코리안 헤라클레스'와의 3년 만의 인터뷰, 지금 시작한다.
이하 이용승과의 일문일답.
Q. 개근질닷컴 독자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정진! 보디빌더 이용승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Q. 거의 2년 만인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저는 똑같이 수련하면서 제 역량을 키우는 중이고요. 계속 정진하는 중입니다. 지금도 열심히 목표를 향해서 준비 중입니다.
▲사진=이용승 공식 SNS, 2023년 당시 이용승 선수
Q. 올해는 수염도 깔끔하게 다듬으셨네요.
네 맞습니다. 수염을 한번 기르고 싶어서 1년 동안 길러봤고, 이제 하산해야 되겠다 싶어서 올해는 깔끔하게 밀었습니다. 올해 가장 중요한 시합이 잡혀 있기 때문에 용모 단정하게 해서 깔끔한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저는 꽤 만족했습니다. 제가 해보고 싶은 건 꼭 해봐야 해서요. 안 그러면 잠을 못 자요. 그리고 옛날 신화 이야기 속 분들은 수염이 다 있으시잖아요. 저도 코리안 헤라클레스니까 한번 해봤습니다.
Q. 최근엔 여행도 다녀오셨다고요.
네 맞습니다. 신혼여행을 계속 못 가고 있었어요. 그게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에 큰마음 먹고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운동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운동을 메인 이벤트로 잡고 신혼여행을 간 겁니다.
▲사진=이용승 공식 SNS
Q. 신혼여행이셨군요. 결혼하신 지 꽤 되지 않았나요?
네, 결혼 3년 차예요. 결혼한 해에는 제가 벤웨이더 내추럴 프로쇼를 나간다고 미국을 갔어요. 신혼여행 겸으로요. 그런데 저는 전쟁에 나가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시합을 준비한단 말이에요. 어디 둘러보지도 않고, 식사 시간에 정확하게 먹어야 하고, 운동도 가고… 이런 걸 하다 보니까 여행이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올해 시즌 들어가기 전에 신혼여행을 한 번 다녀오자고 생각한 거예요.
Q. 이번에는 잘 즐기셨나요?
그렇죠. 시즌 들어가기까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최후의 만찬 느낌으로 먹고 왔습니다. 거기는 쌀국수가 정말 맛있더라고요. 제가 기름진 걸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국물이 깔끔한 쌀국수가 제일 좋았습니다.
저는 이왕 먹을 거 몸에 좋은 걸로 먹는다는 보디빌딩 마인드가 항상 내재돼 있어요. 먹는 행복은 잠깐이라고 생각하는데 목표를 이룬 성취감은 영원하다고 생각해서요. 물론 무조건 안 먹는 게 아니라 유연하게 건강식을 먹는 거죠. 그리고 저는 제 삶이 거의 수도승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각은 완전히 내려놨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습니다.
▲사진=개근질닷컴 채널 영상 캡처, '최초공개! 코리안헤라클레스 이용승의 전직...?!'편(2021)
Q. 이제 선수 생활 얘기를 해볼게요. 지난 개근질닷컴 인터뷰를 하고 나서 바로 IFBB 프로카드를 획득했어요.
네, 그때는 무조건 프로카드를 따낸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플랜 B는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당시에 내추럴로 올림피아를 가겠다고 말씀드렸던 것도 저는 조금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Q. 사실 그 당시에 내추럴로 올림피아 가겠다는 건 정말 터무니없는 목표였잖아요.
저는 터무니없다고 생각해 본 적 없었고, 결국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내추럴로 활동하고 있지만 제가 속한 단체는 내추럴 단체가 아니잖아요. 사실 저는 그게 중요하지 않아요. 누구와 붙든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임했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성장하다 보면 하나하나씩 다 잡아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런 목표를 항상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늘 초심입니다. 방금 이 얘기를 하니까 또 운동하러 가고 싶네요. 아까 운동했는데 또 해야 할 것 같아요.
▲사진=이용승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Q. 마음가짐을 얘기하셨는데, 그게 선수님이 얘기하는 ‘정진’인가요?
정진은 목표를 향해 한눈 팔지 않고 바르고 곧게 나아간다는 뜻입니다. 또 제 팬분들도 구호처럼 같이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제가 ‘정진!’이라고 외치면 팬분들도 정진하고 계실 겁니다.
저는 운동 들어갈 때 속으로 무조건 정진이라고 외쳐요. 그렇게 외치면 힘이 나요. 그러면 끝날 때까지 긴장감 속에서 운동할 수 있어요. 다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그렇게 운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사진=개근질닷컴 영상 캡처, '광활한 광배 넓히는 운동 알려드림ㅣ코리안헤라클레스 이용승 등 운동, 등 루틴' 편(2021)
Q. 한결같이 정진할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해요.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 말씀드릴게요. 저는 어제의 저와 경쟁합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남과 비교를 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속도가 있잖아요. 이미 앞서간 저 사람을 보면서 ‘나는 왜 여기 있지’라고 생각하면 급해지고 넘어질 수 있어요. 또 목표가 너무 멀어 보이기도 하고요. 그러면 지치는 거죠.
그런데 저는 당장 어제의 나를 넘고 내일의 나를 따라잡으려고 해요. 오늘 운동을 갔으면 내일의 나도 운동을 가야 해요. 더 무겁게 더 강하게 훈련해 나가는 거죠. 진짜 저랑만 경쟁하는 거예요. 그게 제 동기부여입니다. 저는 저를 제일 경계하고 있습니다.
물론 프로로서 잘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도 있습니다. 잘한다는 기준은 올림피아를 나가기 위한 과정에 대입해 봤을 때 조금 더 명확하게 잡히더라고요.
▲사진=개근질닷컴
Q. 코치를 두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본인과 경쟁하기 때문인가요?
맞아요. 저는 저랑 경쟁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따로 코치를 두지 않습니다. 제 컨디션이나 식단, 운동까지 다 제가 스스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코치로서 훌륭하신 분들이 많지만, 저는 제 몸을 스스로 책임지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혼자 하고 있습니다.
Q. 프로 레벨에 도달하기까지 따로 운동을 배운 적은 없나요?
네, 저는 제 몸에 귀를 기울이는 게 우선이다 보니까 따로 운동을 배운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주변 지인분들과 이런 방식 저런 방식 얘기하면서 귀담아듣기도 했습니다. 이렇게도 운동하는구나 싶은 것도 있었는데, 제 몸에 대입했을 때 안 맞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따로 운동을 배우진 않았습니다.
▲사진=이용승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22 몬스터짐 프로 데뷔 무대
Q. 커리어 얘기도 해볼게요. 프로카드 취득 이후 몇 년째 결과는 없고 정진만 하고 있다는 얘기도 많아요.
저는 모든 의견을 다 받아들입니다. 어떤 분의 시선에서는 결과를 못 내고 정진만 하는 걸로 비춰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정진하다가 목표를 이루는 게 당장 내일이 될 수도 있어요. 저는 단지 그때가 오지 않은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인가요? 어떤 분야에서 10년을 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저는 IFBB 프로가 되고 이제 3년 차를 지나고 있어요. 아직 때가 오진 않았지만 계속 정진하다 보면 결국은 제가 원했던 목표에 근접하게 될 거예요. 저는 그게 올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진=개근질닷컴
Q. 내추럴 프로쇼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그것도 있고요. 시합은 여러 개 나갈 생각이에요. 미국 시합까지 준비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나가보고 싶다고 하는 대회가 있으면 또 중간에 준비해서 나갈 것 같아요.
저는 명분이 있어야 시합을 준비하거든요. 내가 여기서 무조건 따낼 수 있다는 각오가 생기면 준비를 시작하는데, 지금은 일단 내추럴 프로쇼와 미국 벤 웨이더 시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진=이용승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23 도쿄 프로쇼 무대
Q. 지난해 하반기에 도쿄 프로와 AGP에서도 그런 명분이 있었나요?
저는 무조건 1등 한다는 마음가짐이었어요. 상위권에만 들어야지 라는 마인드로는 임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퍼스트콜에도 못 들어요. 아마 모든 프로들이 다 그럴 거예요. 남자라면 이겨야 된다 라는 뜨거운 마음이 있잖아요. 어쨌든 무조건 1등 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결과는 뭐 그렇게 됐습니다.
Q. 사실 도쿄 프로 때는 경기력에 대한 비판도 있었어요. 당시 시합을 떠올려 보자면요.
도쿄 프로 때는 두 가지가 기억나요. 우선 제 시합 준비 역사상 가장 큰 도전을 시합 피크 위크 때 했어요. 밴딩을 세게 걸어보자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한 5일 정도 밴딩을 걸었던 것 같아요. 그때 당시 어떤 기분이었냐면 제 뒤에서 사신이 낫 들고 제가 정신 잃으면 베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땅이 진흙 같이 느껴졌어요. 어쨌든 그렇게 했는데 오히려 로딩이 더 안 걸리더라고요. 더 정확히 말하면 안 걸린다기보다는 좀 더 과감하게 용량을 늘렸어야 했죠. 지금은 그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니까 올해는 어떻게 될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그리고 다른 에피소드가 하나 더 있어요. 시합 2주 전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제가 햄스트링이 끊어졌어요. 내전근 쪽에 가까운 근육이었는데, 데드리프트를 하다가 그냥 끊어졌습니다. 240kg 들고 눈에 핏대 세워가면서 운동할 때였거든요. 어떻게 보면 제 열정이 너무 과해서 제 건물을 부서뜨린 거죠.
▲사진=이용승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23 도쿄 프로쇼 준비 당시
Q. 그럼 부상당한 채로 무대에 오르신 건가요?
맞습니다. 다음 시합을 준비할 수도 있었겠지만 제가 그걸 용납 못하겠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스스로 부상을 당한 거잖아요. 그걸로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았어요. 물론 본능적으로 심각한 부상이라고 느끼지 못해서 그랬을 수도 있어요.
그때 다리에서 고무줄 끊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왼쪽 햄스트링이 부었어요. 그래서 오른쪽 햄스트링은 선명도가 너무 좋은데 왼쪽은 완전 부어서 힘도 안 들어가는 상태가 된 거죠. 그때는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못 하고, 그냥 묵묵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감사하게도 부기가 싹 빠지면서 1주 정도 남았을 때 많이 회복되더라고요. 그래서 무대에 올라갈 수 있었던 거예요.
Q. 큰 부상이었던 것 같은데, 회복돼서 정말 다행이네요.
네, 정말 다행인 게 또 저는 병원을 안 간단 말이에요. 저는 자가 치료하거든요. 그래서 부상이 있으면 얼음찜질하고, 온찜질하고, 사우나도 가고 이것저것 스스로 치료하려고 노력해요.
▲사진=이용승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Q. 약 성분 때문에 안 가시는 거죠?
맞습니다. 물론 진단은 받아요. 전문의의 진단은 꼭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전문의가 약 처방을 해주잖아요. 그러면 제가 이것저것 다 물어봐요. 저는 내추럴로 활동하고 있는 보디빌더인데, 이렇게 설명하면서요. 그래서 어떤 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다고 말해주시는데 어쨌든 저는 약을 안 먹습니다. 환자를 걱정하는 마음에 혹시 넣어주실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몰랐다고 하는 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것만큼 나쁜 핑계는 없기 때문에 애초에 원천 봉쇄해 버립니다.
▲사진=개근질닷컴
Q. 아팠던 적은 없었나요?
아플 때 있죠. 제가 시합 준비할 때 몸살감기에 걸려서 열이 엄청 올랐던 적이 있었어요. 정말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아내가 타이레놀 먹어야 되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제가 절대 안 먹는다고, 약 앞에서 무릎 꿇는 거 아니라고 했습니다. 몸살감기 정도는 정진으로 그냥 부서뜨려버렸죠.
▲사진=이용승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다이어트 식단
Q. 그래서인지 자연 친화 빌더라는 별명도 있더라고요. 프로틴도 거의 자연식으로 섭취하신다고.
프로틴 보충제는 먹어요. 먹는데 제가 영양 성분을 확실히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도 영양적으로는 자연식을 무조건 고수하는 편이죠. 예를 들어서 식사 시간이 부족해서 보충제로 대체한다? 차라리 절 죽여주세요. 전 그런 거 없습니다. 시간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먹어야 돼요.
시간이 없어서 갈아 마신 적은 있어요. 아시겠지만 저는 요리를 했던 사람이잖아요. 동료들은 항상 손에 물이 묻어 있는데 거기서 따로 밥을 먹고 있으면 예의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식사를 갈아서 냉장고에 항상 세 통을 넣어 놨습니다. 치트기 조합이 있거든요. 몸에 좋은 거 다 넣으면 돼요. 마늘, 청양고추, 부추, 브로콜리, 고구마, 닭가슴살 그리고 아몬드까지요. 그러면 초록 색깔 슈렉 주스가 만들어져요.
맛은 진짜 건강한 맛이에요. 아몬드가 들어가서 조금 고소한 맛도 있어요. 제가 청양고추를 좋아하는데, 매콤한 맛까지 들어가서 은근히 먹을 만해요. 사실 절박하면 먹을 수 있어요. 간절한 사람만 먹는 간절함 주스 같은 거죠.
Q. 경기 얘기를 해볼게요. 내추럴 보디빌더들의 수준이 몇 년 새 굉장히 높아진 것 같아요. 선수님의 전략이나 무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컨디셔닝은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서는 사이즈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작년에 원래 도쿄 프로쇼에 이어 벤웨이더까지 나가려고 했는데, 벤 웨이더는 오프하고 비시즌에 좀 더 빨리 들어갔어요. 하루라도 더 증량을 해서 근육을 잘 붙이려고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제 오픈 시즌을 갖고 있어요. 저는 이제 사이즈를 잘 만들어서 시합에 나갈 예정이에요. 결과는 11월에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진=개근질닷컴
Q. 라이벌로 생각하는 선수는요.
이용승이라고, 코리안 헤라클레스가 제 라이벌입니다.(웃음) 장난으로 얘기하기도 했지만 진심이기도 해요. 저는 항상 저와 경쟁하기 때문에요. 물론 우리나라에 정말 훌륭한 보디빌더분들도 많죠. 그래도 경쟁은 오로지 본인과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라이벌은 없습니다.
Q. 훈련 방식은요? 고중량 훈련 방식을 많이 활용하셨는데, 바뀐 부분이 있나요?
현재 훈련 방식은 파워 빌딩과 고반복 트레이닝을 번갈아 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중량은 일단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 기준에서 중량은 타협점이 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중량이 어느 정도 들어가야 근육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도, 근육 질감이 잘 표현된다고 생각해서요.
그리고 무게는 조금 낮아지더라도 반복 횟수를 더 가져가는 훈련을 계속 섞어주고 있습니다. 가동 범위도 길게 가져가고요. 그러면 혈류가 공급되는 부분이 평소보다 확장되고, 나중에 고강도 훈련할 때도 그 부분까지 혈류가 들어가면서 볼륨이 살아나는 것 같아요.
▲사진=개근질닷컴 영상 캡처, '광활한 광배 넓히는 운동 알려드림ㅣ코리안헤라클레스 이용승 등 운동, 등 루틴' 편(2021)
Q. 팔과 등이 좋다는 평도 많아요. 그건 데드리프트의 영향인가요?
일단 영향이 있고요. 설명드리기에 앞서 데드리프트는 가장 아름다운 운동입니다. 가장 원시적이고 힘의 상징인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더 설명드리자면 데드리프트를 해서 등이랑 팔이 직접적으로 좋아진 건 아니고, 간접적인 도움을 많이 줬죠. 데드리프트를 하면 고중량에 대한 무게 적응력과 코어 발달이 많이 돼요. 바벨 컬을 할 때도 코어가 받쳐줘야 고중량을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으니까 결국 데드리프트 덕인 거죠.
Q. 내추럴 보디빌딩에 대한 의견도 궁금해요. 내추럴 보디빌딩을 강력하게 표방하고 계시잖아요.
내추럴 보디빌딩은 제 신념이에요. 그리고 내추럴 보디빌더라고 해서 프로 세계에서 경쟁력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건강하고 행복한 운동을 많은 분들이 했으면 좋겠는데, 건강과 내추럴 보디빌딩이 연관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내추럴 보디빌딩을 계속 얘기하고 또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 팬분들이 그걸로 인해서 힘을 얻으면 좋을 것 같아요. 거기에 관해서는 항상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습니다.
▲사진=개근질닷컴
Q. 그 신념을 갖게 된 계기는요.
뚜렷한 계기는 없어요. 보디빌딩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추럴 보디빌딩을 시작한 것 같아요. 운동으로 오는 성취감, 건강, 나 자신과의 경쟁 등이 자연스럽게 내추럴 보디빌딩이라는 것과 맞아떨어진 게 아닌가 생각해요.
그렇다고 저와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어요. 왜냐하면 그거는 그분들의 선택인 거고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 상황에서 저는 항상 리스펙하고 있어요. 제가 있는 단체 역시 내추럴이 아니기 때문에 피해를 본다는 생각도 없어요. 똑같이 준비해서 나온, 멋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Q. 대외 활동 얘기도 해볼게요. 군부대나 경찰 기관에 세미나를 많이 가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하게도 강연을 해달라고 불러 주셨어요. 저는 저를 좋게 봐준 것 자체로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면서 항상 느끼는 건 우리나라를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거예요. 특히 군부대에 들어갔을 때요. 체단실 장비나 이런 거에 대해서 지원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있고요. 그래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들어가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가진 거를 어떻게 더 많이 도와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이용승 공식 SNS
Q. 앞으로도 강습 활동을 하실 의향이 있으신 거군요.
그럼요. 우리나라 화이팅입니다. 저는 저기 땅끝이어도 갑니다. 그런데 시즌 때는 또 결과로 보답해야 되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어요. 시즌 때는 시합에 딱 집중하고, 여유 있을 때 그런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Q. 유튜브나 대외 활동에 대한 계획도 궁금해요.
유튜브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그대로 담아내는 소통의 창구예요. 그래서 지금 있는 그대로 에피소드를 쌓아갈 생각이에요. 그리고 제가 아직 하나님 곁으로 갈 때는 멀었지만, 왔다가 갔다는 흔적을 남길 수 있는 게 유튜브라고 생각해서 이 활동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너무 감동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제주 경찰청 초청으로 제주도에 갔었어요. 일정 끝나고 운동하고 있었는데, 거기 회원분이 운동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셨다가 얘기 해주시더라고요. 그분이 많이 아프셨는데, 저보고 희망을 얻고 일어나서 운동을 하게 됐다고요. 이렇게 얘기를 해주고 가셨는데 그때 너무 울컥하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몇 분 또 계세요. 그래서 제가 유튜브 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분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고, 건강 전도사 역할도 할 수 있어서요.
▲사진=개근질닷컴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요.
저는 올해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고 또 준비할 겁니다. 그리고 올림피아 티켓을 반드시 획득하기 위한 과정을 밟아 나갈 겁니다. 그래서 11월에 있는 내추럴 프로쇼와 벤 웨이더 프로쇼 이 두 대회는 꼭 나갈 예정이에요.
그렇게 준비할 생각이고요. 저를 항상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는 많은 팬분들 덕분에 제가 이렇게 훈련에 매진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여러분들을 항상 응원합니다. 정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