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지 선수 보면서 첫 대회 준비... 시합 보겠다고 제주도까지 내려가”
“성(性)적 비하 악플 계속 고소 중... 가만히 있으면 안돼”
“종목 전향 제의 많이 받아... 하지만 보디빌딩 못 버려”
▲사진=개근질닷컴
[개근질닷컴] 쉽지 않은 길이었다고 한다.
김춘리는 초등학생 때 육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보디빌딩을 접한 건 중학생 때다. 영화 터미네이터를 보면서 린다 해밀턴의 어깨 근육에 반했던 것. 그때부터 보디빌딩에 대한 동경을 시작했다.
보디빌더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 김춘리. 하지만 보수적인 집안 환경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날개를 펴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김춘리는 28살의 늦은 나이로 첫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김춘리의 주 종목은 여자 보디빌딩이다. 여자 보디빌딩은 1982년 IFBB 총회(현재 IFBB 엘리트 단체)에서 정식 종목으로 공식 인정됐다. 하지만 여성성 상실, 흥행성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2013년 IFBB 총회에서 폐지됐다. IFBB 프로리그에서조차 2014년 폐지됐다가 2020년에 이르러 다시 열리게 됐다.
김춘리는 2006년 데뷔 후 8년간 그랑프리에 도달하지 못했다. 노력은 2013년부터 빛을 발했다. 미스터 경기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특히 2018년에는 PCA 세계대회 오버롤을 달성하며 정점에 이른다.
최근엔 대중에게 주목도 받기 시작했다. 김춘리는 지난해 '피지컬 100'에서 웬만한 남자 출연자보다 크고 선명한 근육을 과시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너목보', '코미디 빅리그' 등 각종 방송에 출연해 더욱 인지도를 높였다.
주목도가 올라감에 따라 곱지 않은 시선도 따라붙었다. 김춘리가 출연한 영상마다 ‘근육이 과해서 징그럽다’, ‘트랜스젠더 아니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김춘리는 20년 가까이 듣던 말이라고 했다. 궁금했다. 그녀는 20년 동안 어떤 길을 걸어온 걸까.
보디빌딩 챔피언 김춘리를 천안에서 만났다.
이하 김춘리와의 일문일답.
Q. 개근질닷컴 독자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김춘리 선수입니다. 개근질닷컴 인터뷰는 처음인 것 같은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사진=김춘리 공식 SNS
Q. 김춘리 닉네임은 언제부터 사용하신 건가요?
제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시기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컴퓨터로 소통할 때였어요. 카페 활동을 많이 했었는데, 그때 제가 사용했던 닉네임이에요. 제가 분당 수내동에 살았거든요. 그런데 원체 허벅지 근육이 좋으니까 수내동 춘리로 활동했어요.(웃음) 정모 같은 거 하면 글이 올라오잖아요. 오늘 무슨 시합장을 갔는데 수내동 춘리 님이 오셨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다 보니까 제 본명이 춘리가 된 거예요.
사람들이 제 본명은 거의 몰라요. 저도 가끔 헷갈려요. 전에 세계대회 나갔을 때 회장님조차 제 본명이 김춘리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출전하려면 신분증 제출하고 본명을 기재해야 하는데, 저보고 오히려 본명이 이상하다고, 얼굴하고 매치가 안 된다고 특별히 가명을 허락해 주셨어요. 그때 정말 웃겼어요.
Q. 근황 소개도 부탁드려요.
제가 마지막으로 시합을 뛴 게 2년 전이고요. 그 이후로는 방송 촬영을 조금씩 하고, 늘 운동하면서 지냈어요.
▲사진=김춘리 공식 SNS, 액션 촬영
Q. 최근에는 영화 촬영도 하셨다고요.
네, 영화 촬영은 갑작스럽게 연락이 온 거예요. 한 달 전쯤 캐스팅 제의는 들어왔는데 계약한 건 아니라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촬영 4일 전에 급하게 연락이 왔어요. 그리고 액션을 배워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영화에서 싸우고 때리고 맞고 그런 장면을 찍어야 해서요. 급하게 액션 스쿨에서 3일 동안 배우고, 정신없이 영화 촬영에 매달렸던 것 같아요.
Q. 어떤 역할인가요?
조그만 단역이고, 일종의 악당 역할이예요. 여자 주인공을 쫓아가서 제압하는 장면인데, 거기서 제가 원래 처참하게 칼에 찔려 죽는 장면이었어요. 그런데 시나리오 작가님이 죽이기 아깝다고 기절로 바꾼 기억이 있네요. 제가 3일 연습한 것 치고 의외로 잘했다면서요. 되게 재밌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킥복싱을 좀 배우고 있어요.
Q. 요 근래 방송 활동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원래 방송 활동 계획도 가지고 계셨어요?
사실 저는 운동밖에 몰랐고, 방송은 전혀 관심 없었어요. 그런데 방송 하나를 촬영했다가 눈에 띄어서 계속 섭외가 들어온 거예요. 지금은 자연스럽게 방송 제의가 들어오면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습니다.
▲사진=네이버 TV 'Netflix Korea' 갈무리
Q. 주목받은 방송이 피지컬 100인가요?
네,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방송이었죠. 그걸로 인해서 많이 알려졌잖아요.
방송이 나간 건 작년 초였는데, 촬영은 재작년 여름에 했어요. 그리고 방송할 때까지는 아무한테도 얘기 안 하는 조건으로 촬영을 했어요. 계약 조항에 그런 비밀 서약 부분도 있더라고요.
Q. 그 방송을 기점으로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네, 길에서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기도 하고, 방송 쪽에서도 섭외를 많이 해주시죠. 너목보라든가 이런 프로는 저의 또 다른 면을 촬영하기도 하고요. 이번에 영화 촬영을 하면서는 좋은 경험도 많이 했어요.
▲사진=김춘리 공식 SNS, 킥복싱 수업
Q. 좋은 경험이요?
저는 이제껏 보디빌딩이랑 웨이트 트레이닝밖에 모르고 살았어요. 제가 조금 고지식해서 이 운동만 20년 넘게 계속했는데, 영화 촬영하면서 또 다른 운동에 매력을 느끼고 도전하게 되더라고요.
기분이 오묘했어요.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액션 배우들이 10초짜리 장면을 촬영하는데 6시간 동안 같은 장면을 찍더라고요. 앞에서도 찍고, 옆에서도 찍고, 클로즈업해서도 찍고요. 그리고 서로 합을 맞춘다고 그러잖아요. 그런 연습을 하면서 무술 동작도 익히다 보니까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더라고요.
Q. 또 해보고 싶은 방송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액션 장면이 나오는 영화를 다시 한번 해보고 싶어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스턴트 그리고 액션 전문 배우요. 솔직히 욕심을 내고 싶더라고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물론 따로 고난도 훈련이 필요하죠. 그래서 저도 훈련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운동을 하나 더 하고 있어요.
▲사진=개근질닷컴
Q. 이제 보디빌딩 얘기도 해볼게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중학교 1학년이었나 2학년이었나 그때 영화를 봤어요. 터미네이터 시리즈요. 아놀드 슈워제네거하고 린다 해밀턴이 같이 나왔던 장면이었는데, 총을 들고 있는 린다 해밀턴의 어깨랑 팔 근육이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제가 그때 당시에 육상 선수였어요. 당시 중학교 육상부는 코치님이 일주일에 두 번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켜줬는데, 그 시간만 기다렸던 걸로 기억해요. 고등학생 때는 머슬 잡지를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홀리듯이 엄청 많이 봤어요. 외국 빌더들 사진을 몇 시간씩 넋 놓고 봤었어요.
Q. 그때부터 보디빌딩에 대한 동경이 생긴 거군요.
네, 동경만 한 게 아니고 나는 꼭 이렇게 될 거라고 어릴 때부터 생각했어요.
▲사진=김춘리 공식 SNS, 2008년(왼쪽), 2007년 시합 당시(오른쪽)
Q. 그럼 졸업 후에 바로 보디빌딩을 시작한 건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그 당시는 원체 보수적인 시선이 많아서 여자가 시합 나간다는 건 쉽지 않았어요. 그리고 보디빌딩 대회를 참가할 수 있는 방법과 훈련 과정도 알 수 없었어요.
제가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시기가 28살 때였어요. 늦게 시작한 편이죠. 그전까지는 계속 트레이너나 에어로빅 강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기회를 노렸었죠.
Q. 그럼 대회를 어떻게 준비한 건가요?
그때 막 인터넷이 상용화되던 때였어요. 유튜브 같은 영상 플랫폼은 물론 컴퓨터 있는 집도 흔하지 않던 시기였어요.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때 PC방이 한참 떠오를 때였어요. 그래서 일하고 퇴근하면 PC방 가서 웬만한 단어는 다 검색해 봤던 것 같아요. 보디빌딩, 웨이트 트레이닝, 다이어트, 외국 보디빌딩 이렇게 검색하면 운 좋게 영상이 하나씩 떠요. 그러면 그거 보고 준비했어요.
제가 첫 대회에는 한 8개월 정도를 거의 PC방에 살다시피 했어요. 자료란 자료는 다 뒤져봤죠. 고구마하고 닭가슴살을 이렇게 먹어야 된다는 그런 기본적인 지식을 인터넷으로 얻어서 첫 다이어트를 준비했었어요.
▲사진=개근질닷컴
Q. 대회 준비를 PC방에서 하신 거군요.
저는 정말 그랬어요. 그때는 PT라는 것도 없었어요. 요즘은 돈만 있으면 레슨 받고 싶은 선수를 찾아가서 선수 트레이닝을 받으면 되잖아요. 그때는 그런 게 없었어요. 인터넷으로 자료 찾아보다가, 어떤 선수는 고구마하고 닭가슴살을 먹더라 또 어떤 선수는 고구마를 안 먹고 감자를 먹더라 하면 그런 정보들을 다 따라 했어요.
그리고 또 국내에서 보충제를 살 수 있는 곳이 없었어요. 다행히 아는 동생의 도움으로 해외 보충제 직구 사이트를 겨우 알아내서 사 먹었어요. 이거 먹으면 좋다더라 그러면 그것도 한번 사 먹어보고요. 그러니까 저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지식도 같이 쌓았던 것 같아요.
Q. 여자 보디빌딩은 더 생소하잖아요.
네, 그래서 선수들 시합 영상 찾기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국내 선수들도 당시에 있긴 했지만 시합 동영상은 거의 없었어요. 저는 외국 여자 선수들 영상을 보면서 1번 포즈가 이거고, 여자 포즈는 남자 포즈랑 어떻게 다르고 뭐 이런 지식을 습득했죠. 저는 이런 지식을 PC방에서 혼자서 공부했어요. 그래서 저는 스승이 없어요. 제 자신이 스승이에요.
Q. 대회 준비하면서 가족들 반응은 어땠나요?
집에서 쫓겨날 뻔했어요. PC방에서 안 들어온다고요. 기본 23시였고, 새벽 2~3시에 집에 들어가니까 굉장히 안 좋게 찍혔었죠. 집안 식구들은 제가 PC방에서 도박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했어요.
PC방 이미지가 지금하고 달랐어요. 요즘은 진짜 게임하러 많이 가잖아요. 그때 당시는 탈선 청소년들이 많이 가던 곳이라 어른들이 PC방을 굉장히 안 좋게 봤어요. PC방 안에서 흡연하는 청소년들도 굉장히 많았어요. 저는 정말 순수하게 자료를 찾으려고 간 거였는데, 덩달아 이미지가 안 좋아졌죠.
▲사진=김춘리 공식 SNS
Q. 처음부터 여자 보디빌딩 종목을 준비하셨어요?
네, 저는 처음부터 정통 보디빌딩을 하고 싶었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냥 어릴 때부터 우람한 근육이 좋았어요. ‘여자라고 왜 못해? 언젠가는 나도 근육이 생기겠지’ 생각하면서 꾸준히 훈련했던 것 같아요. 훈련할 때는 영상을 보면서 ‘저 사람은 왜 덤벨을 저렇게 잡을까?’, ‘저 사람은 왜 10번밖에 반복을 안 할까?’ 이런 기본적인 걸 생각하면서 했고요.
그리고 머슬 잡지가 제 교과서였어요. 지금으로 치면 머슬 앤 피트니스 같은 잡지요. 그런 게 한글 번역으로 해서 나왔는데, 정말 많이 읽었어요. 가끔 서점 가면 몇 달씩 지난 과월호를 한 권에 천 원씩 해서 팔았어요. 그러면 몇 권씩 사 와서 하루 종일 머슬 잡지를 읽기도 했어요.
Q. 보디빌딩을 어렵게 시작하셨네요. 현재 가족들 반응은요.
지금도 싫어해요. 그래서 명절에 집에 잘 안 가요. 보수적인 집이다 보니까 원체 어릴 때부터 여자는 좀 여자다워야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도대체 여자가 여자다운 게 뭘까, 그런 의문을 가지면서 자랐어요. 그러다가 왜 그것 때문에 하고 싶은 걸 못 하고 살아야 되나라는 반항심도 생겼죠.
어쨌든 그런 환경 때문에 운동을 늦게 시작한 것도 있어요. 물론 지금은 누가 뭐라고 해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제가 너무 좋아서 하는 거니까 누가 뭐라고 말을 해도 전혀 문제 될 건 없더라고요.
▲사진=김춘리 공식 SNS, 2022년 PCA 세계대회 당시
Q. 많은 어려움에도 20년 가까이 선수 활동을 하셨어요.
어려움은 되게 많았어요. 이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악조건이었는데, 저는 그 악조건 자체가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힘들어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했기 때문에 누굴 원망하거나 그런 적도 없었고, 힘들어도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했어요. 예민한 다이어트 시즌에도 내가 좋아서 시작했으니까 주변 사람에게 짜증 내면 안 되지 라는 생각으로 운동했어요.
힘들었던 적은 정말 많았어요. 다 힘들었죠. 주변 시선부터 시작해서 가족들도 굳이 그걸 해야 되겠느냐 비판도 하고요. 저희 가족은 제가 시합 나가는 동안 한 번도 시합장에 온 적 없어요. 단 한 번도요. 제가 국내 시합을 몇 번을 뛰었는데요. 그런데 그것도 원망하지 않았어요.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요. 저 혼자 시합을 나가서 1등도 해보고 꼴등도 해보고 했지만 그래도 마냥 좋았어요.
Q.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행복하신 거군요.
그럼요. 무대 올라가기 직전에 그 두근거림은 최고죠. 그거는 평생 못 잊어요.
▲사진=개근질닷컴
Q. 여자 보디빌딩 얘기를 더 해볼게요. 사실 예나 지금이나 주류 종목은 아니에요. 근육이 과하다는 반응도 많고요.
그런 반응을 신경 썼으면 애초에 보디빌딩을 시작하지도 않았어요. 국내에서는 웰니스나 비키니 등 선이 고운 종목을 많이 선호하잖아요. 그걸 도전하는 선수도 다 그 종목을 좋아하니까 도전하는 거고요.
바디빌딩은 솔직히 ‘남자 같다’, ‘여자가 굳이 저렇게 해서 뭐 하냐’ 이렇게들 말씀하세요. 그런데 개인 취향이잖아요. 저는 근육이 많은 제 몸과 매일 훈련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그런 반응에 대해 굳이 신경 쓰지 않아요.
아쉽기는 해요. 여자 보디빌딩 종목이 보편화되고 인기도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아서 아쉽죠.
Q. 여자 보디빌딩에 오래 몸담고 계셨잖아요. 앞으로의 방향을 짚어본다면요.
이건 진짜 어려운 질문이에요. 제가 봤을 때 국내에서 여자 보디빌딩은 승산이 없을 것 같아요. 솔직히 비키니나 웰니스 쪽은 점점 선수층이 많아지잖아요. 반면 피규어도 지금 줄어드는 추세인데, 어떻게 시선이 보디빌딩으로 가겠어요.
물론 여자 선수 입장에서 피규어나 보디빌딩은 부담이 큰 몸이기도 하고, 훈련도 되게 힘들잖아요. 국내에서는 저랑 또 다른 몇몇 선수가 보디빌더로 활동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저희를 끝으로 더 이상 안 나올 것 같아요. 그래서 걱정돼요.
Q. 복잡한 마음이실 것 같아요.
그럼요. 제가 보디빌딩만 거의 15년 넘게 했는데도 선수들이 계속 줄어드는 것만 봤어요. 어떤 특별한 이슈가 있지 않은 이상 제 종목에서는 더 이상 선수가 안 나타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거예요. 너무 속상하죠.
▲사진=개근질닷컴
Q.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은 유교적인 사상이 아직도 알게 모르게 있어요. 저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고요. 제가 최근에 다른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때도 ‘여자고, 나이도 있는데 되겠어?’ 이런 소리를 들었어요.
이게 문제인 거예요. 뭘 해도 여잔데 더군다나 나이도 있는데 괜찮겠어 이게 이제 깔려 있다 보면 될 것도 안 될 것 같아요. 저는 나이나 성별은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본인이 좋으면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은 아직까지 여자가 이런 운동하기에 그렇지 않냐는 인식이 깔려 있더라고요.
저도 그런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많이 느꼈어요. 가족들은 대놓고 어떻게 여자가 그런 운동 하냐고 했어요. 주변 지인이나 하다못해 지나가는 행인도 저를 보고 ‘여자가 무슨’ 이런 말이 나오는데요. 좋은 뜻으로 말씀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시겠죠. 그런데 그렇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Q. 외국은 여자 보디빌딩 선수층이 꽤 있더라고요. 시선이나 평가에 대해 덜 신경 쓰는 것 같아요.
제가 운동을 배울 겸 미국에 자주 왔다 갔다 했어요. 거기는 미의 기준이 굉장히 달라요. 미국은 근육질 여자를 보면 좋은 의미로 시선이 집중되고 긍정적으로 말씀을 해 주세요. ‘멋있다, 너 얼마나 훈련했니?’ 이런 질문부터 시작해서 운동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하고요.
‘여자가 왜 저래?’ 이게 아니고 ‘와! 너 운동 얼마나 했니? 너 바디빌더니?’ 이런 걸 물어봐요. 그러다 같이 운동하다가 친구도 될 수 있고요. 제가 운동하는 걸 따라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사진=김춘리 공식 SNS
Q. 이 얘기를 조금 더 해볼게요. 다양한 시선과 평가를 받았을 것 같은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성(性)적 비하를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징그럽다는 말은 항상 들어서 신경 쓰이지도 않아요. 그런데 성적인 비하, 예를 들어 뭐 트랜스젠더 아니냐부터 시작해서 속옷이 필요하겠냐 이런 것까지 많아요
그런데 참 웃긴 게 그런 비난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남자분이에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몸이 좋아서 부러운가.(웃음) 예전에는 그런 말을 들으면 상처를 많이 받았죠. 지금은 가끔 말대꾸도 해줘요. ‘저 여자 맞고요, 남자 아니고요, 그쪽은 남자인데 왜 나보다 근육이 없으세요?’ 이렇게 하면 뭐 얼굴이 빨개져서 가세요.
Q. 눈앞에서 그런 얘기를 하군요.
눈앞에서는 아니고 지나가면서 해요. 그런데 심보가 들으라는 식이죠. 웃긴 사람 되게 많아요. ‘어우, 저런 여자 한 트럭 줘도 난 싫어’ 이렇게 말하면 ‘우리도 싫어, 너처럼 배 나온 남자 싫어해’ 대꾸하다가 싸움 날 때도 있어요. 그래서 거의 대부분은 못 들은 척해요.
Q. 성(性)적인 비난이나 악플을 다는 사람을 고소도 하셨다고요.
네, 앞으로도 계속 고소할 예정입니다. 지금 추가 고소까지 들어간 상태예요. 제가 가만히 있으면 저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 선수들도 당할 게 분명해요. 욕 먹더라도 총대 매고 난리를 치는 게 낫겠다 싶어서요. 그래서 지금도 계속 악플을 찾아내고 있어요. 추가 고소는 계속 가능하다고 하니까 찾으면 바로 변호사님한테 연락 드리고 있어요. 이렇게 하니까 확실히 악플이 없어지긴 하더라고요.
▲사진=김춘리 공식 SNS
Q. 정말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오신 것 같아요. 멘탈 관리의 비법이 있나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산전수전을 겪고 이런 소리 저런 소리 다 들어서인지 웬만큼 힘들다고 생각 안 하는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이 저보고 멘탈이 엄청나다고 하긴 해요. 무인도에 떨어뜨려도 너는 살아남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정확히 왜 인지는 모르겠는데, 보디빌딩을 하면서 생긴 주변 일들이 저를 강하게 다져 놓은 것 같아요.
Q. 정말로 힘들 때 기대는 분은 있나요?
힘들 때 사람에게 기대거나 하진 않아요. 이 운동이 아시다시피 굉장히 이기적이잖아요. 사람을 자주 만날 수가 없어요. 사람을 만나면 훈련도 빠져야 되고 식사도 해야 하잖아요. 보디빌더는 훈련하고 시간에 맞춰서 쉬어야 해요. 훈련을 하고 나면 누군가를 만나는 건 꿈도 못 꿔요. 그냥 쉬고 싶어요.
그래서 최고의 멘탈 관리는 나를 릴렉스 시키는 거예요. 집에서 휴식하고 단탄지가 섞인 양질의 식사를 하고 TV를 보면서 쉬는 거죠. 다음 훈련을 위해서 일정도 조정하고요. 보디빌더가 사람을 만나면서 힐링을 한다? 그거 흔하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스트레스 받을걸요?
Q. 오픈 보디빌더분들이 보통 그런 대답을 많이 하세요.
보디빌더가 힐링하는 건 훈련 후 식사와 휴식이에요. 시간에 맞춰서 훈련 나가고 영양 섭취하고요. 제가 아는 보디빌더들은 대부분 집 귀신들이 많아요. 저 역시도 그렇고요.
그런 건 있어요. 제가 워낙 동물을 좋아하다 보니까 최고의 힐링은 강아지들하고 산책 나가는 거였죠.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주고요. 그런 거는 정말 좋았어요.
▲사진=김춘리 공식 SNS, 반려견 키우던 당시
Q. 반려견을 키우고 계시나요?
지금은 다 하늘나라로 갔어요. 그런데 되게 오랫동안 살았어요. 2마리 키웠는데 두 마리 다 거의 17년, 18년 살고 갔어요. 제가 좋은 것만 먹였어요. 보디빌딩 식단이 염분도 없고 당분도 없고 개들한테 좋아요. 그래서 고구마랑 닭가슴살 먹을 때 하나씩 옆에서 주기도 하고 그랬어요. 간식을 사는 것보다 제가 만들어서 먹인 게 더 많았죠. 지금은 남의 강아지들 이뻐하는 정도로만 하고 있어요.
Q. 여성 보디빌딩 얘기를 조금 더 해볼게요. 종목 전향 생각은 없었나요?
전혀요. 종목 전향 제의는 많이 들어왔어요. 처음 웰니스가 국내에 들어왔을 때도 상체 근육을 조금 빼고 웰니스로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쪽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어서요. 그런데 제가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라 어떻게 키운 근육인데 상체 근육을 니가 왜 빼라 마라냐 이렇게 대답했어요. 물론 우스갯소리로요.
그리고 타 단체에서 대회 뛸 때는 피규어라는 종목을 뛰기도 했어요. 그 협회 쪽은 피규어가 보디빌더만큼 우람한 근육을 원하는 스타일이라 그랬었던 거고, 사실 종목을 전향은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요즘 종목 전향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신기하게 저는 보디빌딩을 못 버리겠더라고요. 제가 어릴 때부터 좋아했고 꿈꿨던 종목이기 때문에 쉽게 버려지지가 않았어요.
▲사진=네이버 인물정보, 정영지 선수
Q. 보디빌더 중에서 롤 모델이 있나요?
제가 첫 대회를 준비할 때 저 선수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국내 선수가 한 분 계세요. 정영지 선수라고 혹시 아시려나 모르겠네요. 지금은 주부가 되셨죠. 당시 그 선배님이 활동했을 때 굉장히 이슈가 됐어요.
흔하지 않던 근육 사이즈였거든요. 그분 사진을 보고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자유포징하는 영상도 되게 많이 봤어요. 그분이 당시 하셨던 머리 스타일이 있어요. 약간 디스코 머리식으로 이렇게 따서 시합을 나온 적이 있었거든요. 제가 며칠 동안 그 머리를 따라 해서 묶고 훈련한 적도 있어요. 그 당시에 그분이 하는 건 그냥 다 멋있었어요.
Q. 직접 보신 적도 있나요?
네, 제가 고향이 제주도인데요. 2006년도에 제주도에서 미스터코리아 대회가 열렸어요. 제가 그때는 경기도에 살았었는데, 그 미스터코리아를 보겠다고 다시 제주도를 갔어요. 그때 정영지 선수가 나왔죠. 정말 넋을 잃고 봤어요.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나요.
▲사진=개근질닷컴
Q. 선수님도 올해 복귀 계획이 있으시다고 들었어요.
시합은 뛰고 싶은데 아직 결정은 못 내렸어요. 올해 초에 제가 SNS에 올해 복귀한다고 글을 올렸어요. 원래 제 계획은 1년에 한 번 시합을 뛰는 거였어요. 그런데 작년에는 방송 촬영이 되게 많아서 못 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출전하려고 했는데 지금 다른 운동에 빠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제가 운동에 대한 욕심이 많다 보니까 둘 다 하고 싶어서요. 그런데 뭐 올해 못하면 내년도 있지 않을까요?
Q. 그럼 IFBB 쪽도 도전하실 의향이 있나요?
IFBB는 아마 마지막 도전으로 하지 않을까요? 다른 대회는 다 뛰어봤으니까요. 제가 나바나 PCA도 뛰어보고 그 전에 대보 대회도 뛰어봤어요. 전 생활체육부터 뛰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IFBB 쪽으로 도전하려면 해외로 가야 해요. 제 종목이 국내에는 없으니까요. 염두에 두고는 있어요.
Q. 말이 나온 김에 첫 대회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첫 대회 잊지 못하죠. 2006년도 미스터&미즈 성남이었는데 11월에 했었어요. 그때 엄청 추웠는데 비키니 경기복 입고 밖에서 펌핑한 기억이 있어요. 제가 그 시합 뛰고 나서 그다음 날 감기에 걸려서 며칠을 앓아누웠어요.
그런데 그때 1등을 했거든요. 첫 출전인데 1등까지 했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아요. 감기 몸살이 와서 한 3~4일을 끙끙 앓아누웠는데도 너무 좋더라고요.
▲사진=PCA 코리아, 2018 PCA 세계대회
Q. 가장 기억이 남는 대회는요.
진짜 기억에 많이 남은 대회는 2013년 미스터&미즈 경기 대회예요. 그때가 첫 그랑프리였는데 사실 그전까지는 제가 빛을 못 봤죠. 몸이 금방 좋아지는 게 아니잖아요. 2006년도 첫 시합 다음에 1년에 한 번씩 시합을 뛰었는데, 2등도 했다가 꼴찌도 했다가 4등도 하고… 좌절도 많이 했어요.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생각해서 2년 가까이 시합에 안 나가기도 하고요.
그래도 훈련은 계속했죠. 다시 정신 차리면서 2013년도 미스터 경기를 1년 동안 준비했어요. 그래도 살면서 그랑프리는 한번 해봐야 되지 않겠냐 하면서 준비했는데, 정말 그랑프리 했어요. 그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때부터는 계속 그랑프리를 했어요. 사실 미스터 경기를 뛰고 나서 저는 그만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랑프리를 한 번 하고 나니까 너무 좋잖아요. 그래서 계속 나갔죠. 그다음 해에 나바도 뛰고, 거기서 그랑프리 하면서 세계대회까지 나가서 또 우승하고요.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머슬마니아도 나가서 또 우승했어요. 나바에서 트레인 피규어가 생겼다고 도전해 봤는데 거기서도 우승했어요.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아, 이게 내 길이다’ 싶었죠.(웃음) 그리고 PCA 대회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또 도전했는데, 그때 역대급 몸이 나왔어요. 역대 최고의 다이어트와 사이즈가 동시에 나왔죠. 그렇게 하면서 지금까지 온 거예요.
Q. 미스터 경기 그랑프리가 분기점이군요.
네, 그리고 제가 겪어보니까 이 운동은 약간의 내려놓음이 있어야 하더라고요. 물론 선수마다 각자의 마인드가 있을 거예요. 예전의 저는 이거 아니면 안돼 하면서 고지식하게 훈련을 했어요. 나중에는 1등이 무슨 소용이냐, 내가 좋아하는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자 는 마인드로 약간 내려놓고 운동을 했어요. 편안하게요. 그때부터 오픈 마인드로 보면서 다른 선수들이 하는 운동 방법도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고지식한 면을 없앤 거죠. 그전에는 내가 운동하는 방법이 최고라고 생각했어요.
▲사진=김춘리 공식 SNS
Q. 지금은 운동 방법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편인가요?
저는 운동 방법도 매해 달라야 한다는 마인드예요. 매번 똑같이 운동하면 올해 몸도 내년 몸이랑 똑같다고 생각해서요. 항상 오픈 마인드를 가지려고 하죠. 후배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거든요.
저는 그런 식으로 다시 시작했어요. 공부도 많이 했고, 이후로 제 몸도 많이 바뀌었어요. 저도 처음에는 무조건 무겁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어요. 그런데 부상이 있는 선수에게는 그게 안 되거든요.
Q. 하긴 부상 때문에 스쿼트를 못하신다고 알고 있어요.
요즘은 조금씩 시도를 하고 있어요. 부상이라기보다는 선천적인 고질병이에요. 제가 척추분리증이 있어서 아무리 바른 자세로 스쿼트를 해도 허리가 아파요. 사실 스쿼트를 하면 안 되는데 컨디션이 괜찮은 날은 고반복 위주로 하는 편이에요.
하체 운동할 때마다 스쿼트를 하지는 않아요. 레그프레스나 런지를 많이 하죠. 그런데 제 허벅지가 좋은 편이다 보니까 항상 물어보세요. 스쿼트 몇 치냐고요.
Q. 사실 중량이 궁금해지는 몸이긴 해요.
그러니까요. 그런 고정관념이 있어요. 가슴은 벤치프레스, 등은 데드리프트, 하체는 스쿼트가 제일 좋은 운동이라는 거요. 사실 저처럼 허리 고질병이 있는 사람은 스쿼트나 데드리프트를 사실 못해요. 그런데 그 운동을 못하기 때문에 보디빌더로서 자신의 커리어가 끝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가끔 DM도 와요. ‘디스크 때문에 데드리프트랑 스쿼트를 못 하게 됐는데, 빌더로서 끝인가요?’ 이렇게요. 그러면 저는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고 설명 드리기는 해요. 자기 몸에 맞춰서 훈련을 하면 되는데 다들 오해하세요.
▲사진=김춘리 공식 SNS
Q. 운동 얘기를 더 해볼게요. 고반복 운동을 많이 활용하신다고요.
네, 저는 혼자 운동을 하잖아요. 보조자가 없으니까 중량은 어차피 못 들어요. 그렇다고 너무 가벼운 무게로 하진 않아요. 저만의 훈련 규칙이 있어요. 첫 번째는 15회를 기준으로 겨우 할 수 있는 무게로 정해요. 그 이상 반복할 수 있으면 그 무게는 가벼운 거예요. 두 번째는 세트를 많이 가져가요. 보통 기본 한 3세트씩 운동하잖아요. 조금 이제 집중이 더 잘 된다 싶으면 5세트 정도까지는 반복하는 거죠. 세 번째는 세트 사이 쉬는 시간을 짧게 잡아요. 길면 15초, 될 수 있으면 10초 정도만 쉬어요.
Q. 강도를 되게 강하게 가져가시네요.
약간 유산소성 웨이트라고 해야 되나요? 제가 여자다 보니까 체지방이 잘 끼기 때문에 세트 사이 쉬는 시간을 많이 줄이는 편이에요. 처음에는 정말 힘들어요. 그런데 적응되면 누구든지 할 수 있겠더라고요. 제가 가르쳤던 선수들도 처음에는 되게 힘들어하는데 나중에 익숙해졌어요.
그래서 저는 피라미드 세트는 잘 안 해요. 혼자 운동하다가 중량을 올리다 보면 깔릴 수 있잖아요. 대신 드랍 세트나 슈퍼 세트를 많이 하고, 또 운동을 한 2~3개씩 묶어서 활용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웬만한 운동은 거의 1시간 안에 다 끝나는 것 같아요.
Q. 그럼 평소에 몇 분할로 운동하시는 건가요?
저는 킥복싱 수업이 없는 날에는 항상 하루에 두 번씩 웨이트를 해요. 그러니까 3분할에서 4분할이죠. 그런데 4분할씩 간다고 보시면 돼요. 왜냐하면 제가 하체 운동을 대퇴사두하고 대퇴이두로 아예 나눠버려요. 그래서 저는 일주일에 하체가 두 번이 될 때도 있고 세 번이 될 때도 있어요.
하체에 신경을 많이 써요. 제가 중량을 못 치기 때문에 신경을 더 쓰는 거죠. 그리고 제가 하체가 강점이잖아요.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어서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게 만들자 라는 마인드예요.
Q. 현재 목표는요.
제 본업이 보디빌더다 보니까 아직은 시합을 조금 더 뛰어보고 싶어요. 그런데 순위 욕심이 그렇게 있지는 않아요. 지금은 즐기면서 시합을 뛰어보고 싶은 것뿐이에요.
그리고 보디빌딩을 토대로 다른 방송 활동을 더 해보고 싶은 게 1순위 목표예요. 제가 이렇게 자리를 닦아 놓으면 다른 후배 선수들도 방송 활동하는 데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사진=개근질닷컴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요.
국내에 우먼 바디빌딩을 하는 선수들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우먼 보디빌딩 선수들이 더 나와서 활동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리고 저는 오랫동안 이 운동을 했기 때문에 보디빌딩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강해요. 이 운동을 토대로 여러 방송 활동을 하면서 여러분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우먼 바디빌딩 많이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보디빌더 김춘리 선수도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