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골퍼 최호성이 독특한 스윙과 뛰어난 실력으로 일본 골프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KPGA 제공
[개근질닷컴] ‘낚시꾼 스윙’으로 최호성(45)이 일본프로골프투어를 정복하고 있다.
티샷을 하기 전 드라이버를 높게 치켜들고 헤드를 바라보는 자세. 아마 골프를 막 시작한 이라면 주변이들에게 벌써 타박을 받기 일쑤일거다.
그런데 프로무대에선 이런 루틴으로 정상에 오른 이가 있다. 바로 일본 열도에서 ‘한국의 호랑이 씨’로 불리는 최호성이다.
최호성은 지난달 25일 일본 고치현에서 열린 JGTO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5년만에 우승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최호성은 세계랭킹을 300계단 이상 끌어올려 20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실력만큼이나 화제성도 만발이다. 최호성의 화려한 스윙은 그 유명한 야구스타 스즈키 이치로의 독특한 타격 자세 이상으로 일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몸을 잔뜩 비틀어 스윙을 한 뒤 타구의 방향을 쫓는 모습에선 탄성과 웃음을, 홀로 라운지를 도는 독불장군의 모습에선 강한 남성미를 느낀다는 게 일본 언론의 분석이다. 일본 골프 미디어에서 연일 특집기사가 쏟아질 정도로 최호성은 많은 일본 팬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동작은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란 것이 최호성과 전문가의 설명이다.
최호성은 국내외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작은 체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스로 독학한 결과”라며 “죽어라 매달렸다. 프로 무대에서 쇼맨십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대한 몸을 비트는 동작과 걷는 듯한 동작은 회전력을 최대한 이용하고 지면 반발력을 사용해 헤드스피드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노하우인 것. 임팩트 이후 동작 역시 스윙에 불필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한 그만의 방법이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