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여부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 증가가 6개의 암을 유발하는 확실한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6개 암은 ▲백혈병 ▲다발골수종 ▲췌장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콩팥세포암종(신장암)이다.
▲사진=픽사베이
연세의대 소아과학교실 신재일·간호대 최은경 교수팀은 BMI 증가와 암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다룬 전 세계 논문과 빅데이터, 최신 개별 연구논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6년 9월까지 출간된 20종의 암과 비만(체질량지수)과의 관계를 분석한 모든 메타분석 논문을 검토해서 재분석을 시행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BMI 증가는 백혈병, 다발골수종, 췌장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콩팥세포암종 등 6개 암에서 '확신을 가질 만한'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또한 악성흑색종, 비호지킨 림프종, 식도암의 3개 암에 대해서는 BMI 증가가 ‘제안할만한 정도로(Suggestive)’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파악됐다.
제안할 만한 정도의 위험은 암 위험을 높이는 개연성이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뇌종양과 중추신경계 종양, 유방암, 대장암, 담낭암, 폐암, 간암, 난소암, 갑상선암 등 8개 암은 BMI 증가와 관련성이 ‘약한(weak)’ 근거 수준으로 평가됐다.
한편 방광암과 위암, 전립선암은 BMI 증가와 해당 암 발생 사이에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현존하는 암의 발생 위험요인으로써의 비만 연구에 대한 총정리라 할 수 있다"면서 "이는 향후 비만과의 관계가 높은 암에 있어서는 비만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보건정책을 강화하는데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