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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패자의 품격 보여준 라이벌 일본

등록일 2018.07.03 16:08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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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자의 품격 보여준 일본 축구 대표팀. 사진=FIFA 홈페이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서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통틀어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하며 언더독 반란을 기대하게 했던 일본. 16강 진출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기에 많은 잡음을 유발했다. 때문이었을까. 한껏 의심소침한 모습으로 16강 벨기에전에 나섰다. 일본 선수단이 등장하자 벨기에 관중들의 심한 야유가 쏟아졌다. 조별리그 최종전서 시간 끌기 논란으로 올라왔기에 받는 응당한 야유였다.

야유와 환호가 뒤섞인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다. 일본 선수들은 의기소침한 모습은 벗어던진 채 짧은 패스와 빠른 역습으로 벨기에 수비를 괴롭혔다. 대등한 경기력으로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일본은 후반전에 더 힘을냈다.

 

집요하게 벨기에 수비 뒤공간을 노리던 일본은 킬패스를 받은 하라구치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리드를 내준 벨기에는 라인을 올렸다. 이 틈을 공략한 일본은 이누이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두 골차 리드를 잡았다.

 

이쯤에서 일본은 잠글 수 있었다. 그러나 조별리그 시간 끌기 논란을 의식했던 탓일까. 수비보다는 공격을 택했다.

리드를 내 준 벨기에는 펠라이니와 샤들리를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 벨기에의 베르통언이 추격골을 터트렸다. 기세가 오른 벨기에는 측면 크로스를 통해 일본을 공략했고, 후반 29분 아자르의 크로스를 펠라이니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원점을 되돌렸다.

동점을 허용한 일본은 혼다와 야마구치를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다시 당겼으나, 이는 자충수였다. 체력적 한계 탓에 기동력이 떨어진 일본은 후반 추가시간 벨기에의 날카로운 역습에 결승골을 내주며 2-3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일본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열심히 뛰었음을 알기에 일본 팬들은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16강에서 일본의 월드컵 도전은 막을 내렸다. 그러나 죽음의 조를 통과하는 등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며 4년 뒤를 기약하게 만들었다.


▲ 경기 후 일본 축구 대표팀이 머물고 간 라커룸. 사진=프리실라 얀슨 트위터 캡쳐 

 

경기 후 일본은 다시 한번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역전패에 마음이 아팠을 일본 선수들이었지만, 라커룸을 정말 깨끗하게 청소하고 돌아갔기 때문이다. FIFA의 경기장 책임자인 프리실라 얀슨의 트위터로 알려진 이 소식은 많은 축구팬을 미소 짓게 했다.

 

더불어 일본 팬들도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이 머물렀던 자리를 청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에서 패했지만, 이런 품격을 보여준 축구 대표팀과 팬들이 있었기에 월드컵과 아름답게 작별할 수 있었던 일본이다.

 

권순철 기자(sc.kwon@ggjil.com)

개근질닷컴 (sc.kwon@ggj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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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7-03 16: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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