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자연 윤지오. 사진=tbs 방송 캡처
[개근질닷컴] 고(故) 장자연의 동료인 배우 윤지오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또 윤지오는 장자연 문건’의 목적이 ‘유서’가 아니라고 밝히며 고인의 사인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전 배우 윤지오는 5일 방송된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윤지오는 2009년 언론사 사주 등이 포함된 술자리에서 장자연이 성추행을 당할 당시 동석했던 후배로 알려진 인물이다.
2009년 3월 7일 사망한 장자연은 당시 유력 인사들의 성접대를 폭로하는 문건을 남기고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방송에 나온 윤지오는 다른 주장을 펼쳤다.
그는 “(장)자연 언니의 진정한 안식을 바라며, 마지막 증언을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윤지오는 속칭 ‘장자연 리스트’로 불린 성접대 명단이 적힌 장자연의 문건을 직접 본 적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지오는 “딱 1번 본 문서라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는 인물도 있고 헷갈리는 인물도 있다”면서도 “리스트 안에 같은 성 씨의 언론인 3명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또 윤지오는 “리스트 자체가 소속사를 나오기 위해 작성한 문서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도 유서 한 장이 없었다”며 “누가 유서에 명단을 나열하고 지장을 찍겠는가. 살기 위해, 법적으로 싸우기 위해 만든 문건이다”라며 ‘장자연 리스트’가 유서라는 기존 주장에 반박했다. 또 "언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도 유서는 단 한 장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진행자 김어준이 “장자연의 죽음자체에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이냐”며 재차 묻자 윤지오는 강한 어조로 “네”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증언 후 불이익이 없었느냐” 질문에 윤지오는 “증언을 한 이후로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며 “이사도 수차례 했다”고 털어놨다.
캐스팅 불발도 수차례 이뤄졌다.
윤지오는 “어린 나이라서 캐스팅에서 의도적으로 제외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며 “하지만 몇 년 후에 감독님에게 직접 ‘사건 증언을 한 걸로 알아서 캐스팅이 어렵다’ 말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피해자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했다.
윤지오는 “지금 캐나다에서 거주 중인데 캐나다는 피해자나 가해자의 이름과 얼굴이 다 공개된다”고 언급한 이후 “피해자가 숨어서 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존중받는 것을 보면서 한국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가해자들이 떳떳하게 사는 걸 보면서 억울하다는 심정이 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간의 수많은 증언과 사건을 바탕으로 책을 출간할 계획을 밝혔다.
‘장자연 사건’은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로부터 술자리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파문을 낳았다. 리스트 속 인사 10여 명은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