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에서 보여준 투혼은 2002 한·일 월드컵 만큼 뜨거웠다. 상대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기량과 더불어 전패 탈락 가능성의 부담감까지 겹치며 벼랑끝에 몰린 듯 했다.
하지만 체력은 국력이라 했던가.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오기와 정신력은 투혼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앞선 스웨덴과 멕시코전보다 독일전에서 더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2대 0 완승을 거뒀다.
▲ 손흥민 선수가 후반 추가시간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먼저 스웨덴과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103km를 뛰었다. 102km를 뛴 스웨덴보다 1km 많은 수치다. 멕시코전의 경우 99km를 뛰어 멕시코보다 2km 많은 활동량을 보였다.
한국 선수들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무려 118km를 뛰며 필드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독일보다 3km 많은 활동량은 물론 앞선 두 경기보다 훨씬 다양한 움직임을 보인 것.
이를 통해 한국 선수들은 세 경기 동안 320km를 뛰어다닌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당 평균 106.66km를 뛰며 멕시코(99.33km), 스웨덴(104.66km)보다 많은 활동량을 보였다. 독일의 경우 경기당 평균 112km를 뛰어다녔지만 F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 한국:독일전의 히트맵. 붉게 표시된 지역이 활동 밀집도가 높은 곳이다. 사진=후스코어드닷컴 캡쳐
한 스포츠 트레이너는 "뛴거리는 각 팀 마다 차이가 있지만 경기의 템포나 주축 선수들의 활동 지역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독일전에서 우리 대표팀의 히트맵을 살펴보면 수비 지역에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독일의 파상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은 조현우 골키퍼와 수비진의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채성오 기자(so.chae@ggjil.com)